군위군은 북쪽으로 팔공산을 끼고 자리하고 있고, 인근으로는 영천시와 서쪽으로는 구미시, 상주시가, 북쪽으로는 안동, 그리고 남쪽으로는 칠곡, 대구에 접해있다.
군위군은 그다지 알려지거나 두드러진 문화유적지는 몇 곳 되지 않는 조용한 시골 동네 같은 편안한 곳이다. 그중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발길이 닿지 않고, 가도 그다지 볼 만한 유적은 없는 곳이나 삼국유사하면 대표적인 유적지가 바로 인각사이다. 흔히 삼국유사의 산 저술지라고 알려진 인각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현재는 조용한 절이다.
도로변에 있으며, 현재 일연학연구원이 개설되어 전국대회 학술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보각국사 일연성사의 꾸준한 연구를 계속 해 오고 있다.
경내에는 문화재로 보물 428호로 지정된 보각 국사비와 보각국사정조지탑, 국사전 앞에 석불좌상(유형문화재 339호), 석탑(문화재자료 427호), 석등, 아미타삼존불, 미륵당 석조불좌상(문화재자료 426호) 등이 남아 있다.
국사전은 학계의 고증을 거쳐 근래에 만들어진 건물로 일연성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그리고 국사전 앞에 위치한 보각국사정조지탑은 1960년대 옮겨 온 것이라 전하며, 8각의 탑신 전면 광각내에 보각국사 정조지탑이라는 탑명이 새겨져 있고, 6면에는 사천왕 입상과 연화좌 위에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다. 뒤편에는 점판암에 훼손이 심한 보각국사비가 있다. 이 비는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하여 국사의 덕을 찬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멸이 심한 석불좌상은 노천에 있어서인지 가속도로 마멸정도가 심해지는 듯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었다. 때마침 솟아지는 비로 인해 더욱 더 그러한 듯 보였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된다. 건물이 있던 극락전은 헐리고 뒤편에 임시 법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주변 전체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된 듯 하였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 마멸이 심하고 일부 조각만 윤곽이 드러나 있는 작은 건물 속에 석조불좌상이 있는데, 얼굴과 옷주름 일부를 제외하고는 파괴가 심하다. 얼굴 표현만 보면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맞은 편 학소대에서 정말 기린뿔이 바위에 얹혀 있다는 말이 실감케 하듯 인각사란 이름을 되뇌며 의흥향교로 떠났다.
도로변에 위치한 의흥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98호로 조선태조 7년(1398)에 건립된 곳이다. 원래 의흥면 수북리에 있었으나, 월성·귀산 양 박씨와 흥양 이씨 문중에서 협의하여 현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실제로 의흥향교의 위패(位牌)는 임진왜란 당시 돈암 손공 기남 선생이 선암산(船岩山) 바위굴에 피난시켜 8년간 모시다가 1601년 10월 5일 당시 향교 전교 이경배 등이 협의하여 현 위치에 위패를 모시었고, 그 뒤 6.25 등을 거치면서도 지방의 유림들이 힘을 합쳐 지켜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본전인 대성전에는 공자, 맹자를 위시한 중국 유학자 9명과 최치원,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 퇴계이황, 율곡이이, 송시열 등 유명한 학자 18명을 모시고 봄, 가을로 석전 또는 향사라 하여 두 번씩 제사를 지내는데 현재까지도 인근 5개군 약 700여분의 유림들이 계셔서 성대하게 지낸다고 한다.
점심식사는 의흥시장에서 간단히 하고 지보사를 향했다. 지보사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다하여 지보사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세 가지 보물은 첫째 큰 가마솥, 둘째 오색흙, 셋째는 맷돌이다. 그 중 이곳에는 보물 제682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어 눈길을 끈다.
2중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아담한 모습으로, 기단의 각 면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고, 기둥 사이에는 무늬를 새겼는데, 아래층에는 사자 모양의 동물상을, 위층에는 팔부중상(八部衆像)을 새겨 넣었다. 기단 윗면에는 연꽃무늬를 새긴 별도의 괴임돌을 삽입하여 윗돌을 괴도록 하였다.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 초기 탑으로 추정된다. 원래 이 탑은 산 너머 극락사란 절에 있었는데 극락사가 폐사되면서 절골로 옮겨졌다가 다시 이곳으로 옮겨져 왔다고 한다. 조각이 아주 우수하여 기억에 남는 탑이다.
그리고는 이제 마지막 일정으로 효령면 매곡리의 작은교회 생명 학교에 들렀다. 입구부터 잘 조성된 공간 배치가 마음에 든다. 놀면서도 배우는 학교로 현재 대안학교처럼 위탁 운영학교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도자기 체험을 하고, 시원한 수박과 함께 귀농 이야기를 나누며 일과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녘의 노을이 이쁘게 눈에 보인다.
첫댓글 관세음 보살_()_
잘 보았습니다. 군위군에는 또한 유명한 제2석굴암도 자리하고 있지 않나요?
예 맞아요 운암성님^^ 낮에 다녀가셨군요..고마워요..
잘보고 갑니당..여여님^^ 언제 시골 다녀오면서 한번 들러 봐야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