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산경표따르기 원문보기 글쓴이: 신경수
산경표(山經表) 이야기
우선 산경표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 인간들의 모듬살이인
인문지리를 간단하게 말씀 드리고
그 원리인 "산자분수령"과 우리산줄기 개념이 사라지게 된 원인과 "산경표의 재등장"을 통해
산경표의 험난했던 역사를 되짚어보고
산경표와 산경표에 의한 산줄기 체계인 산경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우리 선조님들은 산과 강과 인간을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적인 자연구조로 보고
그 사이에 얽힌 원리를 찾는데 지리학의 근간을 두었다고 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 주위에서 태동했고
현대에 와서도 큰도시는 대부분이 큰 강가에 있습니다
강이야말로 동질의 인간 문화 형태를 결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산줄기는 장애물이었고
정착이 불가능한 곳일 뿐 아니라, 이동에도 걸림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역설적으로
산 또한 인간의 문화 형태를 결정하는 요소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문지리적인 산지 인식체계를 가장 잘 나타낸 말이
한마디로 "산자분수령"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라는 뜻이 됩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 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의해 물길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면
결국 백두산이나 지리산으로 이어질 것이며
물길은 산을 넘지 못하니 결국은 강으로 모여들어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그걸 한마디로 설명하면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고 오직 하나 뿐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이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이며
거기에 기대어 인간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산과 강과 인간을 하나의 뗄레야 뗄수 없는 유기체적인 것으로
우리 선조님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따라 작성된
우리 전래의 지리서가 바로 "산경표"입니다
그것을 풀어서 지도로 만들면 바로 "산경도"가 되겠지요
그러나 나라가 망하고
서구의 산줄기 개념인 자연지리학이나 지질학을 수입한 일제가 들어오면서
그때까지 통용되던 산줄기 개념은
인간을 배제한채 자연적인 측면만을 고려하게 되었으며,
그것도 땅 속의 지질을 기준으로 산맥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2. 산맥의 등장
자 그러면 인간을 배제한 채 땅속의 지질구조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산줄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과정을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이 조선의 금 등을 비롯한 지하자원을 캐가기 위해 광분하던
1900년 가을 고토분지로(小騰文次郞)라는 지질학자를 조선으로 파견하여
조랑말 4마리와 6명의 대원(인부) 등 빈약한 규모로 지질조사를 하였고
1902년 재입국하여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다음
266일 걸린 두차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통산줄기인 백두대간 등 15개 산줄기를
36개로 분해하여 임의로 이름을 부여하였으며
1903년 "조선산악론 및 지질구조도"라는 논문을 동경제국대학 논문집에 발표하고
1908년 교과서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나라가 없다고 해서 우리 선조님들이 그냥 있었던 것은 아니고
1906년 정연호가 '최신고등대한지지'라는 책에 우리산줄기를 있는 그대로 싣기는 했으나
일제 통감부에 의거 금서로 지정되었으며
1913년 육당 최남선에 의해 조선광문회에서 산경표를 영인본으로 편찬하였습니다
이 활자본의 책머리에 실린 서문 겸 해제에는
이 책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습니다
"그윽히 생각해 보건대
우리나라의 지지는 산을 논한 것이 많으나
허물을 들추어 보면 산란하고 계통이 없다.
『여지고』는 신경준이 편찬한 것인데,
그 「산경(山經)」에
산의 줄기와 갈래의 내력을 바르게 서술하고 있다.
높이 솟아 큰 산이 되고,
옆으로 달려가 고개가 되고,
산이 굽이돌아 안아서 읍치(邑治)를 만든 것 등을 상세히 기록하지 않음이 없으니,
진실로 산의 근원을 알려주는 조종이 된다.
『산경표』는 「산경(山經)」을 강(綱)으로 삼고,
옆에 이수(里數)를 부기한 것을 목(目)으로 삼아 나열하여 놓았으니,
모든 구역의 지경과 경계가
마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 분명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바탕으로 삼은 「산경」의 금상첨화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로 지리가(地理家)의 나침반이 될 만하다 하겠다."고 하여 『산경표』를
우리나라 산의 줄기와 갈래를 제대로 나타낸 책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산경표'에 실린 우리산줄기 이름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후로
"지질구조선 = 산맥"이라는 개념이 성립되어 갑니다
이로써 산과 강과 인간을 하나로 보고 그려진 실제 지형과 일치하는
자연스러운 지리개념인 백두대간 등 우리산줄기는 없어지게 되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의 지질구조선을 근거로 하여
중간에 강에 의하여 여러차례 끊기기도 하며 실제지형과 일치하지도 않는
인위적으로 가공된 지질학적 선인 산맥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는 일제가 지리학에 앞서 지질학을 들여보냄으로써
자원침탈의 선두에 서게 되었고
결국 입양아가 적자를 몰아낸 꼴이 되었으며
지질학이 우리 전통 지리학을 밀어내면서
지리학의 가면을 쓰고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백두대간 등 전통 산줄기 개념은 잊혀지게 되고
일제 학교교육을 통하여 인문지리와는 무관한
고토의 지질학적인 개념인 '산맥'을 전수 받았으며
그 당시 우리나라 지리학자들 역시
그저 땅속의 지질구조선을 산맥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 올리고
그것을 가르쳤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산경표의 재등장
그후로 해방이 되고 35년이나 지난
1980년 이우형선생이 고서점에서 족보형식으로 기술한 산경표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동안 72년간 일제에 의해 잊혀졌던 누천년을 이어온 우리산줄기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후 1986년 1월 언론매체로는 처음으로 월간 <스포츠레저>에 백두대간이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같은 해 7월 24일자 <조선일보>에 「국내 산맥 이름 일제가 바꿨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시기부터 대간·정간·정맥의 개념이 아주 조금씩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
그후 1990년 월간 <사람과 산>에
「왜곡된 산맥 이름의 수수께끼를 푼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고
이후로 서서히 아주 조금씩 재야 산꾼들에 의해서 백두대간종주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일반인들이 『산경표』의 본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두 그 중에 한사람이구요
물론 지금같은 GPS등 전자장비도 없으니 지도에다 마루금 그려 나침판 하나 달랑 가지고 다녔지요^^
그후 1993년 조석필님의 『산경표를 위하여』와
1997년에는 『태백산맥은 없다』라는 책이 발간된 후로
백두대간 종주붐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4. 산경표(山經表)
자 그러면 우리 전래의 지리서인 "산경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산경표란 어떤 책이며 무슨 내용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전에
그 뼈대가 되는 산줄기인 백두대간이란
어떠한 산줄기인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이란?
신라시대 도선국사의 “옥룡기"에
“우리나라가 백두에서 시작하여 지리에서 마쳤으니
그 형세가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한 땅이라....."
17세기 이익의 “성호사설”에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조종이다....(중략)....
대체로 일직선의 큰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으니..."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백두대간은 이미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온 개념으로
볼수 있을 것입니다
백두대간 ! ........ 무슨 느낌이 오시나요?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백두산을 떠올리게 되고,
자부심에 가슴 설레이며 엔돌핀이 팍팍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백두대간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서
다소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조차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 내면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장구한 세월동안 대륙을 호령하던 시대(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백두산에 대한
모태성 공통적인 그리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뻗어나간 큰 산줄기’라는 뜻이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물줄기에 의해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연속되어
국토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이 땅을 대표하는 산줄기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라고 정의를 한번 해 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간이 막 생겨나고 있습니다
"문경대간"이니 "아산대간"이니 등 등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백두대간은 국토를 남북으로 달리는 대동맥이며
실제로 전국의 높고 험한 산들을 거의 다 품고 있습니다
동해로 흐르는 물과 서해로 흐르는 물을 갈라놓는 대분수령이며,
1정간 13정맥의 모태이며, 10대강의 발원지이며,
한반도 산지 분류체계의 상징이며,
한민족의 인문·사회·문화·역사의 기반이며,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표 산줄기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이 백두대간을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3년도 연말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백두대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제2조 (정의) 1항(2003. 12. 31)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
이러한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거기서 파생된 모든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기술한 산경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산경표란?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의해 인문지리적으로 쓰여진 지리서인 산경표는
1769년 영조의 명을 받은 여암 신경준이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을 그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서 파생된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옛부터 발달해온 군현읍지도와 지리서를 근간으로 하여
그 때까지 축적된 지리학적 지식과 정보를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족보형식으로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 종합서다" 라고 정의를 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의 행정적인 지원 아래
공식적으로 편찬된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바다 건너 욕심많은 인간들이 이 땅을 유린하기 전까지는
국가의 공인된 개념으로 인식되었음이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
족보형식으로 편찬된 산경표
산경표 안에는 과연 무슨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산경표 안에는 주맥의 개념으로 1대간 1정간 13정맥의 15개 산줄기로 분류하고
그 산줄기에 백두대간 등 이름과 대간 정간 정맥으로 격을 부여하였고
그 산줄기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들을 비록 이름이나 격을 부여하지는 않았어도
그 흐름을 기록하여 나라의 골격을 완성합니다
거기에는 산과 고개이름, 분기된 산줄기의 분기점과 흐름, 산줄기의 방향,
행정구역, 주요지방과의 거리, 지명유래와 지형설명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 그러면 진짜 그런 내용들이 수록되어있는지
알기 쉽게 지금 우리가 서있는 관악산 산줄기가 나오는
산경표 77, 79혈(頁)을 보시지요
위에서 설명한 조선광문회에서 간행한 활자본입니다
어때요 족보처럼 보이시나요?^^
어줍잖은 해설을 좀 하겠습니다
상단 여백에는 그 혈에 기술된 내용의 관할 행정기관명 경기도 과천 금천 광주
좌측 여백에는 책 제목인 산경표 산줄기이름인 한남정맥
그리고 페이지를 뜻하는 77, 79혈이 표기되어있고
우측 여백에는 이 책을 소장하고 인쇄한 사람 즉 최성우藏本이라고 되어있군요
그리고 본문은 12계단으로 되어있는데
맨 위 조금 좁은 첫번째 계단은
이 페이지에 있는 산줄기이름 한남정맥이 크게 기록됩니다
두번째 계단부터 12번계단까지 산이름 등 지명이 기록되어있고
그 옆으로 지시문이 따라옵니다
거기에는 그 산줄기에서 분기한 산줄기의 분기점과 흐름, 산줄기의 방향,
행정구역, 주요 지방과의 거리, 지명 유래와 지형설명 등이 수록되어 있고
산줄기는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고
좌측으로 있는 산들은 모산줄기에서 분기된 산들로
산줄기 이름은 없지만 이렇게 흐름은 기록되어
대한민국 산 전체의 얼개를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산경표를 그대로 해설을 하며 설명 할 수도 있으나 상당히 보기 힘드실 것입니다
그래서 세로쓴 산경표를 알기 쉽게 가로쓰기로 그대로 풀어쓴 내용을 가지고
시간관계상 잘 알고 계시는 관악산 부분만 간단간단하게 정리하는 수준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산경표에는 없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붙인 번호입니다
(七七頁)
10)光敎山 見上七五頁
(79혈)1-鶴峴 北來
淸溪山 果川東八里廣州西三十里 分二歧(分三歧의오기)-[1]
[1]-磚川峴 東來
[2]-月峴 東來
大母山 廣州南三十里
冠岳山 西來 果川治在東五里 分二歧-[1]
[1]-黔之山 西來 衿川治在南三里
狐峴 東來 果川北五里
修道山 廣州西三十里
관악산은 수원 광교산에서 분기하여 학현 청계산 관악산으로 흐르며
우리가 지금 있는 이곳이 검지산으로
관악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검지산으로 이어지는데
그 검지산은 남쪽 3리에 있는 금천이 행정관할이라고 합니다
즉 관악산 서쪽에 있는 산은 지금의 삼성산이며
남쪽 3리에 있다고 하는 금천이라는 행정관할구역을 중심으로 본다면
지금 바로 우리가 있는 호압사 호암산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러나 현대적으로 그 산줄기와 주된 봉우리 개념으로 본다면
호암산은 삼성산의 하나의 조그만 봉우리이므로
검지산을 삼성산이라고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5. 산경표 산줄기 체계(1대간 1정간 13정맥)
이상으로 족보형식으로 쓴 산경표를 살펴보았으나 감이 잘 안오시죠
그래서 97년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는데
거짓말 같이 그 산경표를 풀어쓴 내용과 거의 똑같이 되고
현행 지도로 만든 것이 보시는 지도 "산경도"입니다
일단 산경표의 1대간 1정간 13정맥 15개 산줄기를 지도로 그린 것을
인터넷에서 고이 모셔왔습니다
여러곳에서 오류가 발견되지만 그냥 써먹도록 하겠습니다 ^^
산줄기는 정확하니까요
단 한북정맥 북한산(삼각산) 부근과 백두대간 지리산 끝자락이 작은 지도라 그런지
부정확합니다
산경표 산줄기 체계(1대간 1정간 13정맥) 산경도
한북정맥 북한산(삼각산) 부근과 백두대간 지리산 끝자락이 부정확함
산경표 산줄기 체계(1대간 1정간 13정맥) 산경표
(괄호)내 거리는 겹침산줄기 거리로 원산줄기에 포함되지 않음
산줄기명 | 분기점 | 강줄기명 | 주요지명 | 길이(km) | 종점 |
백두대간 | 백두산 장군봉 | 10대강 | 두류산 마대산 두류산 분수령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매봉산 태백산 소백산 대야산 속리산 덕유산 영취산 백운산 지리산(노고단, 영신봉) | 1557 | 지리산 천왕봉 |
장백정간 | 두류산 설령봉 | 두만강 | 장백산 관모봉 백사봉 송진산 우암산 | 364 | 두만강하구 서수라곶 |
청북산맥 | 마대산 낭림산 웅어수산 | 압록강 청천강 | 대암산 천리장상 천마산 연태산 | 455(59) | 압록강하구 미곶 |
청남정맥 | 마대산 낭림산 웅어수산 | 청천강 대동강 | 낭림산 천궤산 묘향산 용눈산 오석산 국사봉 | 355(59) | 대동강하구 광량진 |
해서정맥 | 두류산 화개산 명지덕산 | 대동강 예성강 | 대각산 언진산 오봉산 멸악산 까치산 달마산 성주산 병풍산 국사봉 | 402(90) | 서극점 장산곶 |
임진북예성남정맥 | 두류산 화개산 명지덕산 | 임진강 예성강 | 화개산 학봉산 묘지산 천마산 송악산 진봉산 백마산 | 159(90) | 임진강하구 |
한북정맥 | 분수령 식개산 | 임진강 북한강 |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청계산 운악산 불곡산 도봉산 삼각산 고봉산 장명산 | 236 | 파주시 교하면 곡릉천변 |
낙동정맥 | 매봉산 천의봉 | 낙동강 | 백암산 주왕산 단석산 가지산 영축산 천성산 금정산 | 417 | 부산 다대포 몰운대 |
한남금북정맥 | 속리산 천왕봉 | 한강 금강 | 선도산 상당산성 구녀산 좌구산 소속리산 마이산 | 148 | 안성 칠장산 |
한남정맥 | 칠장산 | 한강 | 광교산 수리산 계양산 가현산 문수산 | 180 | 한강하구 보구곶 |
금북정맥 | 칠장산 | 금강 | 서운산 성거산 차령 수덕산 가야산 오서산 지령산 | 272 | 태안 안흥진 |
금남호남정맥 | 영취산 | 금강 섬진강 |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 | 71 | 주줄산 |
금남정맥 | 주줄산 | 금강 |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부소산 조룡대 | 126 | 부여 금강변 |
호남정맥 | 주줄산 | 섬진강 | 만덕산 경각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도솔봉 | 425 | 광양 백운산 |
낙남정맥 | 지리산 영신봉 | 남강 낙동강 | 삼신봉 옥산 여항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용지봉 분산 | 226 | 김해 낙동강변 |
산경표는 우선 백두에다 '대간'이라는 격을 주어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백두대간은
나라안의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은
절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두리산 설령봉에서 북동방향으로 장백정간을 분기하고
대간은 서쪽으로 그 머리를 틉니다
바로 이 두류산 설령봉이 두만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 태백산 부전령을 지나며 압록강을 발원하고
마대산에서 겹침산줄기를 분기하여 흐르다가
낭림산 웅어수산에서 북쪽으로 청남정맥을
남쪽으로 청북정맥을 내어주고
남으로 방향을 정한 대간은 어김없이 나오는 또 다른
두류산에서 겹침산줄기를 분기하여 흐르다가
명지덕산에서 서쪽으로 해서정맥을
남쪽으로 임진북예성남정맥을 내어주고
대간은 잠깐 동진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원산 추가령구조곡 근방 분수령 식개산에서
한북정맥을 남쪽으로 흘려보내고 대간은 잠시 북진을 합니다
반원을 그리며 백두대간은 민족정기의 화신인 금강산을 지나
동해 바닷가를 한동안 줄기차게 흐릅니다
무산을 넘으면 휴전선 남쪽으로 넘어 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익히 알고 있는
산과 고개 이름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옵니다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한봉우리인 향로봉이
군부대 허락을 받으면 오를 수 있는
우리 백두대간의 남한쪽 최북방 산봉우리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지리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을40일 걸려
부슬거리는 비가 내리던 날 금강산 향로봉에서
물끄러미 실루엣으로도 보이지 않은 금강산 쪽을 바라보았을 때
웬지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허무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이후 진부령 신선봉 미시령 설악산 한계령 구룡령
오대산 대관령 백복령 청옥산 두타산 피재 매봉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동해 바닷가를 따라 부산으로 줄기차게 뻗어 있는 낙동정맥을 만들고
대간은 남서진하여 태백산 소백산 죽령 하늘재 조령삼관문(새재)
조령산 이화령 대야산 속리산 천왕봉까지 내려가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하나 만드니
바로 한남금북정맥입니다
대간은 남진하여 추풍령 황악산 덕유산 육십령 지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겹침산줄기인 금남호남정맥을 떨구고
백운산 성삼재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낙남정맥을 흘리고
연하봉 제석봉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나라의 등뼈를 이루는
도상거리 약 1557km 실제거리 약 2132km의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합니다
이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10대 강을 모조리 품고 있음을
지도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북쪽부터 살펴보면
두만강(548) 압록강(803) 청천강(199) 대동강(450) 예성강(187)
임진강(272) 한강(482) 금강(401) 섬진강(212) 낙동강(525)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풀고 가시죠 ^^
부산에서 옛날 어느 선비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서울까지 제일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답은
낙동강을 따라 계속 북상하다 문경새재를 넘어
계속 한강을 따라 노량진으로 와 한강을 건너던지
한강 북쪽 길로 직접 한양으로 입성하면 될 것입니다
사실 백두대간 태백시 매봉산 피재부터 상주시 속리산 눌재까지 고개 중
아무 고개나 하나만 넘어도 한강의 지류를 타고 서울에 이를 수 있지만
그중 가장 가깝고 편안한 길이 문경새재로 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 길이 바로 옛날 영남선비들이 과거보러 한양으로 오가는
지름길인 영남대로인 것입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과 우리 산줄기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그 답은 금방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장백정간은 정맥의 개념인데
잘 살펴보면 어느 정맥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산줄기들은 전부 서진하는데 단2개 장백정간과 낙남정맥만 동진합니다
왜 정간이라고 불렀느냐 하면 단지 추측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줄기를 하나 꼽으라면
장백정간+백두대간 대부분+낙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들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과 모산인 지리산 정상이 주능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히 백두산과 지리산 정상을 대간에 넣고 나니 정맥이 되는데
격하시키기에는 좀 섭섭하고 제일 긴 산줄기로 가는 바른 산줄기라는 뜻으로
대간과 같은 격이라 해서 간자 돌림으로 “정간” 하고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맥락으로 볼 때
낙남정맥도 정간으로 불러야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끝에 나와야할 막내산줄기인 낙남정맥이
장백정간 바로 다음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보았을 때 간幹은 주된 기둥산줄기를 말하며
맥脈은 그 주된 산줄기에서 분기되는 산줄기를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간에 장백정간은 두만강 남쪽 울타리를 만들며
함경북도 내륙을 북서방향으로 가르며 달리다 두만강 하구 서수라곶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364km의 산줄기입니다
정맥은 강의 울타리입니다
그 끝은 바닷가입니다
다만 지형적으로 인문지리의 경계를 이루는
생활권을 구분하는 삶이 있는 산줄기로 이어가다가 보니
강에서 끝맺는 정맥도 있습니다
고로 어느 정맥에 서서 좌우를 내려다보면
그것은 별개의 강을 이루고 있고
그 강가에는 서로 다른 문화가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맥의 이름을 대부분 강에서 따오고 있습니다
산경표의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낙남정맥은
“낙동강의 남쪽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쳐 나와
삼신봉 옥산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김수로왕과 허황후가 가락국을 세운 김해 분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226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 산줄기는 시종일관
경상남도의 남강 낙동강 남쪽 바닷가를 달리는 산줄기입니다
실제로 이 산줄기를 중심으로 남과 북의 온도차이가 1도 이상난다고 하는군요
진주라 천리길 진주 남강
강낭콩보다 더 푸르고 양귀비보다 더 붉은 논개의 혼이 어려있는
그 남강은 어디서 흘러 어디로 갈까 하는 문제를 내면
우리 산줄기를 이해 못하면
아! 진주 바닷가에서 가까운 도시?
그러므로 진주 앞바다로 흘러들거라고 거의 모두다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산줄기 낙남정맥을 알고있으면 답은 하나입니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강이 산청군 단성면에서 경호강을 만나 몸집을 키워
김해 동쪽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전라남도 보성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성하면 바닷가 마을이니까 보성강도 보성 앞바다로 흘러들 것같지만
실제로는 전라남도 해안가를 달리는 호남정맥이 물길을 구분지어
서에서 동으로 흐르다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청북정맥은
청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입니다
고려 때 축성한 천리장성이 주능선입니다
압록강 하구 미곶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455km입니다
물론 겹침산줄기 약59km는 제외된 길이입니다
청남정맥은
청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대동강의 북쪽 울타리입니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묘향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대동강 하구 광량진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355km입니다
물론 겹침산줄기 약59km는 제외된 길이입니다
해서정맥은
대동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일부가 예성강 북쪽 울타리입니다
황해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산줄기로 지명 이름을 따왔습니다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언진산 멸악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한반도 서쪽 끝지점(극서점) 황해도 장산곶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402km의 산줄기입니다
물론 겹침산줄기 약90km는 제외된 길이입니다
바로 이 장산곶 북쪽을 북부지방이라고 보통 부릅니다
이 산줄기를 중심으로
북쪽지방은 황석어젓을 남쪽 지방은 멸치젓을 먹었다고 합니다
제가 웬만해서 안쓰는 반도(半島)라는 말을
사용할 마땅한 용어가 없어 무심코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반만 섬이라는 이야기가 이치에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반도가 있으니 반드시 전도(全島)도 있을 것 아닙니까?
전도가 완전한 섬이라면 반도는 덜떨어진 반푼이..... ?
임진북예성남정맥은
말 그대로 임진강 북쪽 예성강 남쪽 울타리입니다
판문점에서 훤히 보이는 경기오악중 하나인 개성 송악산을 지나
한강하구 북측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159km의 산줄기입니다
(경기오악 : 화악산 운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한북정맥은
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임진강 남쪽 울타리입니다
일부는 북한에 속하고 일부는 남한에 속하는 산줄기입니다
남한쪽 줄기를 살펴보면
군부대로 요새화 되어 있는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 축석령
양주의 불곡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노고산 일산의 고봉산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236km의 산줄기입니다
낙동정맥은
말 그대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입니다
태백시 매봉산 천의봉에서 시종일관 남진을 하는데 그 줄기를 살펴보면
거꾸로 가는 기차굴이 있는 통리를 지나 울진의 유명한 백암온천이 있는 백암산
청송의 비경 국립공원 주왕산 화랑들의 수련장 단석산을 훌쩍넘어
영남 알프스로 건너가 고헌산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천성산에서 자지러들었다가
부산의 명산 금정산을 일구고 다대포 몰운대에서
벼랑이 되고 파도가 되는 도상거리 약417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은
말 그대로 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하여 정이품송으로 유명한 보은 말티고개
청주의 상당산성 좌구산 안성의 칠장산에서 두줄기로 만들어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게 그 뒤를 잇게 하는
도상거리 약148km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한남정맥은
말 그대로 한강의 남쪽 울타리입니다
안성 칠장산에서 경기도를 북서방향으로 가르며 김포 문수산을 지나
한강 하구에서 한북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과 서로 얼굴을 맞대다
못만나는 한을 바다 속에다 묻는 산줄기입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용인의 부아산 석성산 수원의 광교산 안양의 수리산 인천에 있는 3개의 철마산
계양산 가현산을 꿰찬 후 비산비야를 달려 마지막으로 힘주어 밀어올린
강화대교 앞 문수산을 지나 임진강이 한강을 만나는 보구곶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180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북정맥은
말 그대로 금강의 북쪽 울타리입니다
그러나 금강의 온전한 북쪽 울타리는 아닙니다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충청남도 내륙을 휘젓고 다니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칠현산 차령 수덕산 가야산 오서산 연포해수욕장을 지나
태안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서해를 지키며 그 흐름을 멈추는
도상거리 약272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바로 이 안흥진과 해서정맥의 끝 장산곶 사이를 보통 중부지방이라고 부르고
안흥진 남쪽을 남부지방이라고 부릅니다
금남호남정맥은
금강의 남쪽 섬진강의 북쪽 울타리입니다
백두대간 전북 장수 백운산 근방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진안의 명산 마이산 주줄(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그 뒤를 잇게 하는
도상거리 약71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남정맥은
금강의 남쪽 울타리입니다
그러나 금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는 아닙니다
주줄(화)산에서 호남정맥을 남으로 이별하고
머리를 북쪽으로 틀어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 구드레나루
금강변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126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호남정맥은
전라남북도가 좁다고 ㄷ자 모양으로 휘저으며 섬진강을 에워싸는 산줄기입니다
주줄산에서 남쪽으로 머리를 틀어 전주의 명산 만덕산 정읍의 내장산
담양의 추월산 광주의 무등산 장흥 제암산 사자산까지는 전라 좌우도를 가르는 분계이며
그 후 일림산 조계산 도솔봉 고로쇠물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425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주시
왼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산자분수령에 의거 오롯이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전라남북도 바닷가로 떨어지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등 몇 개의 강과 수많은 천과 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오른쪽 지방을 호남우도라 하여
동진강 만경강 영산강 일대의 비옥한 평야지대로
호남우도 농악 서편제가 발달하였고
왼쪽은 호남좌도라 하여 섬진강 유역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호남좌도 농악 동편제가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산줄기가 문화적인 면까지 구분 지어준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러한 산경표산줄기체계는
생활권을 구분지어 주는 곳으로 산줄기가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 우리산줄기 이름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산이름을 사용한 산줄기가 백두대간 장백정간 2개이며
지방이름을 사용한 경우가 해서정맥 호남정맥 2개이고
나머지 11개는 모두 강줄기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산경표가 산줄기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과 강을 하나로 보았던 조상님들의 산지 인식체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입니다
산경표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웬지 섭섭해서 맺는 말씀 몇마디 하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6. 맺는말
이상은 조석필님의 글을 인용한 부분도 있음을 말씀드리며
맺는 말은 현진상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 인용하고
제 의견을 더하여 말씀 드립니다
"국토사랑이 나라사랑"이라고 김정호는 말했다고 합니다
곧 나라의 모든 지형과 지세를 이해하는 것이 나라사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국토사랑을 하려면 전국토를 알아 볼 수 있는 과학적 체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바로 산경표 산줄기체계가
이 땅의 지형과 지세를 인문지리적으로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체계입니다
왜냐하면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따라 눈에 보이는대로 산줄기와 물줄기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산경표산줄기체계는 옛부터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불러오던 이름이므로
개명이나 흐름을 바꾸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산줄기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고,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각종 지리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길이므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땅 이름은 여러 천년을 두고 불러내려 온 것이며
산줄기에 대한 인식과 그 이름도 그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하루 아침에 변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미 신라시대 이전부터 산줄기체계를 확립해 왔고
248년전인 1769년에 산줄기 이름을 명명한 『산경표』를 만들어 후세에 전하고 있었으니
그 전통적 지리관의 맥을 잇고 그 산줄기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후손된 입장에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아울러 전세계 나라 중에
이러한 인문지리적인 산줄기 체계를 책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전해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일입니까
그렇다면 산경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반드시 등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산경표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기에,
우리 선조들이 확립한 가장 명확한 지리 인식체계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며,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입니다 .
마땅히 산경표산줄기체계가 정부의 공인된 산줄기로 공표가 되고
마땅히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와 지도에 산경표 산줄기를 실어 그 인식체계를 가르쳐야 하며
정부나 단체 등에서 모든 공문서 등에서 사용해야 하고
정치 문화 사회 등 등 전반에 걸쳐 모든 국민들이 지금의 태백산맥을 대신해서
백두대간 등 우리산줄기 이름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고유의 지리관을 회복하고 그 학문적 정체성을 정립해야만 합니다
백두대간과 정간, 정맥과 강줄기를 그려 넣은 산경도(山經圖)를 들여다보면
전국의 산과 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 유구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지도가 저절로 그려지는 경이로운 산경표입니다
지금까지 중구난방 두서없는 강의 들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산경표(山經表)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