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 비오고 꿀꿀하게 한주가 시작됐다고 툴툴거리지는 않으셨어요?
내 운은 내가 불러들인다고 해요. 운수 대통 만사형통 , 모두 내 맘에 있소이다!
이런 이야기 늘 해주는 분이죠. 운수대통 복돼지 아줌마, 최장재희씨
오늘은 전화로 만납니다. 안녕?
최장 : 안녕하세요? 여기도 날씨가 꿀꿀하네요.
김;요즘 원유값, 중국 쇼크 때문에 경제 쪽으로 좀 불안해서요. 괜히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좋은 처방?
최장 : 아이고 그런 거 있으면 저 좀 가르쳐주세요~ 저는요. 그럴 때 호사스런 방법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선물 받지 않으면 사기 힘든, 평소에 벼르기만 하던 물건을 산다던가.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책을 구입해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선물한다던가.
그 옛날에도 우린 불경기 불경기하고 입에 달고 살았으니 한 일주일간은
문화 오락을 즐긴다던가...그렇습니다.
김 : .. 아 그런 것들이 있군요. 그래도 돈이 있어야 그렇게 할 수 있을텐데...
최장 : 네 월급이라도 받는다면, 알바라도 한다면 그런 여유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김 : 네. 오늘은 어떤 사례를 들려주실 건가요?
최장 : 네. 20대와 30 초반의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 이라 할까요?
사례별로 네 케이스인데요, 한 번 모아봤습니다.
컴퓨터 교육전공이고 수학 복수전공으로 임용시험 준비중이다.
잘되는 듯 하다가 안된다. 자꾸 딴 생각 든다. 여기까지면 좋겟는데 인연운 좀 봐달라.
올해 아니면 언제 있느냐는 질문인데, 얼핏 보긴 참 욕심꾸러기 같지만 젊은이들이 그만한 욕심 부릴 수도 있다 싶어요.
운세를 보이, 작년 쯤에 연애를 하지 않았나 싶고예. 공부도 소홀히 한 것 같심더.
올해는 마음이 바끼가 공부 쫌 할라카는데 공부라 카는 것도 발동이 함 꺼지면 걸기가 힘들다 아입니꺼. 청춘에 연애도 해야되긴 하지만서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더.
그이까네 소홀히 한 공부 때문에 시험이 불안한 기지 운세와는 빌 상관이 없어보이네예.
오히려 올해와 내년에 시험 운은 있어보이까네 우선은 시험에 열중하입시더.
남자는 앞으로도 을매든지 있습니더.
라고 말하였습니다. ^^*
[사례 2] 74년, 범띠, 31세. 비혼녀. 궁합 : 본인 의사
닭띠 남성과의 궁합을 물었다.
실컷 사귀고나서 궁합보면 무하냐 했더니 사귀기 전에 봐달란다.
소개팅인데 일단은 잘 통하는 것 같다. 나이가 있는지라 인연이 아니라면 정들어 마음 고생 하기 싫다. 이기적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나이가 있으니 재보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또 내가 뭘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런 게 있으면 지적해달라는 내용.
"운세를 보이, 두부이 성정이 비슷하고 (말하자면 꿍짝이 잘 맞겠고) 그라이 인생관도 비슷해보이네예.
남자부이 과묵한 듯 하고 흠잡을 건 빌로 없는데 보수적인 인물로 보입니더.
운세는 비교적 좋은 핀이구예." 이러니 얼마 헷갈립니까.
근데 문제는 여성이 다정다감하고 비교적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보였습니다. 과연 보수적 남성과 끝까지 상생만 하겠는가 싶었다.
두 분 다 인성은 바르니까 다른 문제에선 잘 맞다가도 남 녀 성 문제에서 분명 부딪힐 것인데
그렇지 않은 남성이 얼마나 되나.
"남성의 나이가 많다꼬 해서 아빠나 오빠 같은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예. 사실 연애도 경험입니더. 적어도 세 번 정도는 해봐야 대는데 어르신들이 들으마 이기 미친나 카고 자 물라 칸다 아입니꺼. 규방규수처럼 곱게 있다가 학벌 좋코 부잣집에 시집 잘가는 기 안즉도 최고로 치는 분들이 많거든예.
그라이 마 나이 무가는 처자한테 연애도 함 몬해보고 죽어라 칼 순 없으이 함 해보이소, 마."
이렇게 말씀드릴 밖에요.
김 : 요즘도 그렇습니까? 연애를 세 번도 몬해보고?
최장 : 아, 의외로 그런 여성 제법 있습니다. 주위에 어르신들이나 선생님들께 그렇게 교육을 받고, 또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고 해보려다가고 막상 하려면 겁이 나는 거죠.
왕초보가 도로엘 나가려면 두렵잖습니까, 그런 거죠, 뭐.
김 : 저는 몇 번 해봐을까요? 한 번 물어봐주세요.
최장 : 아이고 자랑입니다. 그래 몇 번입니까? ^^*
김 : 저는 매일 새롭게 연애합니다.
최짱 : 하하하... 듣고보니 그렇군요.
[사례 3] 76년, 용띠. 29세. 비혼녀. 궁합 (부모 반대)
한 살 아래 남자와의 궁합을 물어왔다.
몇 년만에 사랑하게 된 남성.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좋아하게 되었다.
남친의 부모가 띠가 너무 세니 자꾸 헤어지라 한다.
예전엔 띠를 참 중시하였다. 남자 부모님은 그럴 수 있다.
"머시라? 뱀과 용이 한 집에 산다꼬?
가시나가 용이라꼬? 내 아들 자 물라 카나? 안댄다. "
더구나 여자가 용이고 내 아들이 뱀이니 내 아들이 치인다. 결사반대.
이렇게 된 건대요.
김 : 음.. 여자가 남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뭘 모르시는군요.
최장 :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예전 사고를 가진 어르신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운세를 보니 오히려 남성이 맺고 끊음이 정확해보이고 여성분이 더 온화한 성격으로 보였는데,
아마 여성 분이 사랑의 실패로 인해 남자에게 닫혔던 마음이 지금의 애인으로 인해 열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니 애정이 더욱 각별하겠지요.
부모야 자식에게 지지 이기겠습니까. 문제는 그러는 사이에 부모자식간 사이가 벌어지고 상처가 생기겠지요.
아들이 좋다하지만 어른들 눈에는 한 살이라도 많은 며느리가 싫을 수도 있겠고, 키가 크다 작다 등 이유야 많습니다. 가뜩이나 마뜩찮은 터에 띠를 갖고 그러실 수 있는데 설득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남자분께는 미안치마는 이랄 때 여성이 할 수 있는 기 없어예.
남친에게 너무 기대지 말고 쪼매만 떨어져서 지키보이소.
내 직장과 내 생활에만 충실하마 결혼을 해도 좋고 몬한다 캐도 내는 살아남는다 아입니꺼.
내가 살아남아야 남자한테도 잘 해 줄 수 있지. 갤혼도 해보기 전에 먼저 뻗어삐겠네예.
남자한테 맽기고 넘 애달 복달 하지 마이소. 내 할 일 잘 하민서 기다리보입시더.“
그렇게 말씀드렸고요. 참 이럴 때는 현명하신 다른 상담쌤의 의견을 저도 함 들어보고 싶더라구요. ^^*
[사례 4] 78년, 말띠. 27세. 미혼남. 유통업 실패후 전직에 관한 문의.
열심히 했는데도 망해가는 사업을 접고 이젠 전직하련다는 내용.
작년 6월에 유통업을 하였는데 시작한 시기가 정말 최악의 운세였다. 정말 운세가 나쁜 케이스. 운세도 운세이지만 업종이 잘못 되었다기 보단 사업계획이 무모했다거나 남의 말만 듣고 재물만 따라 간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단지 돈을 잘 벌수 있겠다는 생각으로만 한다면 잠도 못자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도
실패를 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분의 경우엔 운세가 그리되면 눈에 뭐가 씌인 것처럼 한다.
아마 그 당시에 말해드렸어도 설마~하고 사업을 했으리라 봅니다.
이젠 끝이 보이니까 전직도 하려하고. 물론 여자친구와도 다툼이 잦고..
전직을 하려는 업종은 인테리어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분은 나이가 27세이신데 나이 걱정도 하시더라.
김 : 아니 27세인데도요?
최장 : 네. 그래서
"직장생활 하긴 어려분 운세인데예. 모두가 다 직장에만 다니는 건 아이다 아입니꺼.
자영업을 할끼마 오히려 너무 젊은 나이지예. 내사 부럽꾸마는...
다행히 전직도 개안아보이고예 이젠 악운에서 벗어날 즈음이까네 함 해보이소.
한 분 큰 경험 했으이 전략을 잘 세우고 성실히 한다카마 여자 친구도 줄을 설 낍니더."
라고 말씀드렸죠.
김; 하아..마지막에 여자가 줄을 선다가 압권이네요. ^^*
최장 : 네. 남자든 여자든 내 할 일 잘하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뭐 카리스마다. 섹시하다 이런 건 다 2번 3번째 이야기이지요.
김: 그래요, 네. 이래 저래 연애가 관심사인 경우가 많아요? 연애냐 결혼이냐, 사랑이냐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낀데..
최장; 피아노만 하루종일 두드린다고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돌아다니면 피아노도 잘 칠 수 있다고 해요.
먹고 사는 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청춘에도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면 일과 사랑이 의외로 잘 풀려나갈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개구리처럼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으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
첫댓글 꿀꿀은 우리집 암호 인데 날씨에 붙이니 좀 그렇습니다.
음... 그럼 앞으론 꿀꿀은 우리집 암호로는 절대 안 쓰겠습니다. 꿀꿀... 복돼지 꿀꿀은 꿀 생기는 꿀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