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帰り(O kaeri), 경어체로는 お帰りなさい(O kaerinasai)。
우리말로 "어서 와!, 어서 오세요!"가 되겠습니다만
집(고향), 살던 곳, 있던 곳으로 돌아온 사람을
맞이할 때의 인삿말입니다 .
그러니까 영업점 등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등의 경우에도 두루 사용하는
우리말 "어서 오세요"와는 용례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의 구글영어 번역, "welcome home"은 이 말의 뉘앙스를 잘 살린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첫머리, 주인공 시마무라(島村)가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 설국"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이 말이 나오지요.
기차가 속도를 낮추며 플랫폼으로 들어설 때, 주인공과 같은 기차를 탔던 요코와 역장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이 말이 나옵니다.
우리말 번역문들이 좀 거시기합니다.
「ああ、葉子さんじゃないか。お帰りかい。また寒くなったよ。」(p.7)
川端康成)『雪国』(岩波文庫, 2003)
"아, 요코(葉子) 양 아냐? 돌아가는 길이군, 또 추워졌는걸."(p.9)
장경룡 옮김, 문예출판사, 2017
「오, 요코(葉子) 양 아닌가. 이제 돌아오는 게로군. 다시 쌀쌀해졌는걸.」(p.8)
유숙자 옮김, 민음사, 2020
개인적으로,
소리 내어 말할 때마다 목이 메어오는 말이 "어머니"라면
이 "오카에리!"는 들을 때마다 가슴 뭉클해지는 말입니다.
'아, 이제 집에 왔구나',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무사히 되돌아왔구나'라는 안도감을 주는 말입니다.
가족들에게, 룸메이트에게
"오카에리!" 이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하루는 평화로운 일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