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씨 사망 사건.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명탐정 고난, 이번에도 완벽한 밀실 살인의 수수께끼를 풀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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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휴가를 낸 시기에 황사가 심했던 것은 명탐정 고난, 그가 이번 사건을 만나기 위한 필연인지도 모른다. 그가 황사를 피해 휴양 차 내려온 이곳에서 대한민국씨의 사망 사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오랜 시간, 일하고 공부하는 것으로 유명한 민국씨. 어제 그가 사망했다. 정확하게는 사망을 선고 받았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야근 중이었다. 그가 쓰러진 자리에는 0.65라는 알 수 없는 메모가 남아있었다.
첫 번째 용의자, 공 교육씨가 점잖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손에는 패드가 들려있었지만 사용이 서툰지 패드 위에는 빼곡하게 포스트잇 메모가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창백한 안색의 교육씨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의 가슴팍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훈장들이 무거워 보일 정도였다. 올림피아드 1등, 최장학습시간상, 최고대학입학률상, 최고의 학구열상, K-POP 아이돌 양성상, 돌봄까지 전담상, 학생은공부나해상 등이 눈에 띄었다.
앉으시죠, 교육씨.
네, 고맙습니다.
민국씨와는 오랜 친구셨지요? 충격이 크시겠습니다. 민국씨와는 평소 사이가 좋으셨나요?
민국이는 저에게 너무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 때문에 본인이 죽을 것 같다고 했다가 저 때문에 자신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가 자기 멋 대로였죠. 밥을 사준다고 했다가 반만 산다고도 하고, 누구를 죽이는 킬러인지, 어느 날은 제거하겠다고 했다가 버젓이 고용하기도 하고. 하여간 앞뒤가 안 맞는 일이 많았어요. 급기야는 언제부턴가 제가 누구인지 묻지를 않았어요.
교육씨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기침이 멈추지 않자 그는 약을 꺼내 한 웅큼을 입에 털어 넣었다. 고난씨는 약봉투에 적힌 병명을 놓치지 않았다. 공격성, 불안, 산만, 중독, 체력저하, 불행감, 무기력감. 그 뒤에도 수많은 병명이 나열되어있었다.
기침이 잦아들자 교육씨는 말을 이어 갔다.
아무튼, 저는 아닙니다. 저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민국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으로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옆집 부동산씨도 그렇고, 사실 민국이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요. 그들과 어울리면서 민국이는 이상해졌어요. 비씨, 경씨 걔네들이요.
비씨? 경씨?
네, 비교랑 경쟁이라고. 둘이 같이 살아요. 아무튼,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워낙 유명한 탐정이시니까 이번 사건의 범인을 꼭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알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지요. 연락드리겠습니다.
교육씨는 황급히 고난씨와 인사를 나누고 방을 나갔다. 밖을 향해 고난씨가 다음 대기자의 이름을 불렀다.
다음, 사 교육씨. 들어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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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p92 미스터 USA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보고 그 발상을 차용해보았습니다. 메리 파이퍼, 저의 짧은글은 당신의 용기와 열정에 대한 작은 경의입니다. 저의 세상을 1밀리미터 바꾸었어요.
첫댓글 역시 반짝이는 소희쌤👍
그 부분을 읽고 대한민국에 대한 보고서를 써보기로 하셨군요~
재미있어요~
사 교육씨의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게 되는데요😊
우와아아! 소희 샘, 최고!
우와~~~~!!! 대박! 이런 신선한 글이라니요! 다음 편이 기대되는데요 빨리 다음 편 써주세요!!^^
하하하 살짝 유치한 것도 같았는데, 우리 메리샘께서 용기를 주셔서 써보았어요. 참고로 2탄은 없답니다. 6.5의 비밀은 다들 쉽게 푸셨지요?
역시 못 당해!! 유쾌 상쾌 통쾌 우리 안쏘니 쌤, 제 경의를 받아주셔요 ❤️
글구 사 교육씨, 얼른 소환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
우와!!
놀랐어요. 선생님~~
이런 재치, 풍자..정말 재밌네요!
2탄 안나오기 힘드실 것 같은데요.
와~~~ 정말 창의적인 소희 쌤!!! 다음 편 없는 건 반칙이에요~ 매달 한 편씩 연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