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반가워요..
저는 요즘들어 심해진 안면지루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석인데 친척들 얼굴 뵈지도 못하는 비참한 심정이란..ㅠ.ㅠ
얼굴이 너무 아파서 이참에 미뤄왔던 경희의료원에 토욜날 다녀왔어요.
처음부터 말씀드리자면...
7월 중순경에 난생첨으로 한약쫌 지어먹으려고 큰맘먹고 경희의료원에
갔지요. 내심 놀란건 진찰 선생은 한명뿐인데 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이방저방 다니면서 진찰하는 모습에 믿음이 안간건 사실이였지만
그래도 한약으로 유명한 경희의료원이니 뭔가 다르긴 하겠지.. 하는
바램으로 진찰 끝내고 피검사 등등 하고 나서리... 다음주에 결과
나오니까 한번 더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동안 얼굴이 심한걸 아시는지 1차적으로 처방전을 지어줬습니다.
왠지모를 기대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간순간.. 얼마나 황당하던지.
님들도 잘알고 저도 잘아는 흔하디 흔한 더마톱 연고를 주는게 아니겠습
니까.. 참나..
이런 연고바르다가 이지경까지 왔는데 이걸 또바르라고??
어찌나 어이없던지... 양약만 3일치 지어준것 먹고..(안먹는게 좋은줄
압니다만 정말 심할땐 어쩔수 없죠..ㅠ.ㅠ) 연고는 쳐다도 안봤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내서 또다시 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5일근무제도 아니고 그 선생 진찰 시간에 맞쳐 가려니
이래저래 다시 간것이 어제였죠.
명절 내내 다시 심해진 지루로 인해 친구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미용실에
서 머리도 할계획이였는데 제 얼굴 마주볼 자신이 없어서 가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_-^ 피부만큼은 오늘(토욜)이 아니면 정말 못가겠다라는
생각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다시 경희의료원을 찾았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많더군요. 접수처에서 '결과 알아보려고 왔는데요'말하니
'00원입니다.' 어찌나 당연하게 돈을 내라고 하던지..
제 상식으로는 진찰받은 결과까지 따로 돈을 내야하는지 영 이해가
안가더군요.. '참.. 돈벌어먹는것도 여러가지다..'라는 억울한 맘으로
결과를 기다렸지요.
그렇게 두시간은 족히 기다린것 같았어요. 당일접수는 맨 꽁찌..-_-
드디어 제 순서가 왔지요. 그 선생 혼자 이리저리 방방뛰는건 여전
하더군요. 일단 처방전만 받고 동네 한약방에서 지어먹을 생각으로
가벼운 맘으로 왔는데 그 선생 하는말이 저에겐 정말 충격이였습니다.
선생 : 지어준 약 먹었더니 좀 나았나요?
나 : 잘 모르겠던데요. 저번에 검사받고 오늘 결과 알고 싶어서
왔는데요..
선생 : 전혀 이상 없게 나왔어요. 일단 연고는 남아있어요?
나 : 녜. 많이 남아있어요.
선생 : 꾸준히 발라줘야지. 없으면 더 지어줄라고 했는데..
무슨 치료법이 있나.. 약 먹고 약 꾸준히 발라주는 수밖엔..
(그러면서 다른 방으로 옮길라고 벌떡 일어나는것임)
나 : 전 결과 나오면 한약 지어먹을 생각이였는데요.. 결과 아무것도
안나왔나요?
선생 : 그게 한약먹고 낫겠어...
나 : 헉..
이러면서 횅~하니 가버리는겁니다. 어찌나 황당하고 민망하고 열받던지
정말 눈물이 핑~ 돕디다...-_-
그 옆에서 보조하는 여선생도 만만찮게 얄미웠어요.
그 선생하고 저하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붙자 자기가 정리해 준답시고
여선생 : 그러니까 뭐때문에 오신건데요?
나 : 눈만 껌벅껌벅..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고 있느라)
여선생 : 양약 지어주려고 했는데 약있으시다면서요. 돼셨죠?
그말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도 안하고 왔습니다.
(원래 안그런데.. -_-)
여하튼 대충 스토리는 이래요. 집에오는 내내 입술이 바짝바짝 타고
지금까지 살면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화나는 일 중에 하나였습
니다. 5분도 안됐던 상황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만큼 정말 뼈져리게
맘이 아팠어요.
카페 게시글
* 안면 지루성
믿었던 경희의료원이!!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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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어이가 없네요...거기 다시는 가지마세요!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냥 훌훌털고 다 잊어버리세요~그게 맘편해요...나중에 피부 다 나으면 거기가서 꼭 복수해주세요!^^ 아셨죠?
진짜 싸가지 없다-_-;; 뭐 그러냥, 지들이 만약에 지루피부염 앓아봐라 -ㅁ-;; 그놈들은 진짜로 심한거 당해봐야돼요!-_-!! 무좀+장염+겨털냄새 짱!!+만성결막염+축농증+지루=-_- 좋아, 최고야-_-b
이런.. x싸가지.. 정말 재수 없군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진료를 하다니.... 경희의료원.. 좀 유명하지 않아요? 까페에서 몇 들었던거 같은데.. 암튼 배가 쳐 불러서 저러죠.. 으이구.. 제가 더 열받네요..
제가 당한거강 많이 비슷하네요..저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어볼 정도로 심했었습니다.. 그고통 누구보다 알수있죠..정말 힘드시겠어요..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한의원을 갔거든요..선생님도 친절하고 좋았습니다..상호는 밝히지 않겠습니다..저번에 좋다고 하니까..광고글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전 도움을 드릴려고 한건데..쩝...제가 그심정을 알기에..저도 좋다는 병원 한두군데 가본게 아니였거든요..6년쯤 이병을 알고나니깐 도사가 되는거 같아요..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