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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마을 장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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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허난설헌 시 모음
五峰(張亨根) 추천 0 조회 38 18.07.11 09: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허난설헌 시 모음



기하곡(寄何谷) :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다닌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련궁) : 아득히 오라버니 계신 청련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


고객사(賈客詞) : 바다 상인의 노래

掛席隨風去(괘석수풍거) : 돛을 올리고 바람 따라 가다가
逢灘郞滯留(봉탄랑체류) : 여울 만나면 그곳에 머문다네
西江波浪惡(서강파랑오) : 서강의 풍량이 거세어지니
幾日到荊州(기일도형주) : 몇 일이 지나야 형주 땅에 닿을까


貧女吟(빈녀음) : 가난한 처녀의 노래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 손에 바늘을 잡고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 밤이 차가워 열 손가락 곧아온다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 남을 위해 혼수 옷 지을 뿐
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 해마다 독수공방 신세라네.


送荷谷謫甲山 :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 멀리 갑산으로 귀양가는 나그네 우리 오빠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 함경도 고원 길에 행차가 바쁘리라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 귀양가는 신하는 충신 가태부와 같다지만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 귀양보내는 입금이야 어찌 어리석은 초회왕이랴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 강물은 가을 강 언덕에 잔잔하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 변방 함경도의 산 구름 석양에 물들겠지
霜楓吹雁去(상풍취안거) : 서릿발 찬 바람에 기러기 나는데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 중간에서 못가고 돌아 왔으면


閨情(규정) : 여자의 정

妾有黃金釵(첩유황금채) : 제에게 황금 비녀 하나 있는데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았던 것입니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 오늘 그대의 행차에 드리오니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 천리 먼 길에 오래도록 기억해 주소서

 
채연곡(采蓮曲): 연꽃을 따며 부르는 노래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
가을은 맑고 긴 호수엔 벽옥 같은 물 흐르고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 
연꽃 우거진 곳에 아름다운 목련배 매여 있어요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 
임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
멀리 사람들이 알아보아서 반나절이 부끄러웠소 

 

야야곡(夜夜曲): 깊은 밤의 노래


玉淚微微燈耿耿(옥루미미등경경) : 
옥 같은 눈물 찌금찌금 , 등잔불 깜박깜박 

羅瑋寒幅秋宵永(라위한폭추소영) :
비단 휘장 싸늘하고 가을밤은 길기도 하다 

邊衣裁罷剪刀冷(변의재파전도냉) :
변방에 보낼 옷 다 짓고 나니, 싸늘해진 가위 

滿窓風動芭蕉影(만창풍동파초영) :
바람 따라 움직이는 파초 그림자만이 창을 채우네 

 

규원( 閨怨) : 여자의 원망


月樓秋盡玉屛空(월루추진옥병공): 
달 밝은 누각에 가을이 다 가는데 나 홀로 빈 방에 있고 

霜打廬洲下暮鴻(상타여주하모홍): 
서리 내린 갈대섬에는 저녁 기러기가 찾아듭니다 

瑤琴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부견) : 
예쁜 거문고 타보아도 임은 보이지 않고 


강남곡(江南曲) : 강남에서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 사람들 강남을 즐거운 곳이라 하지만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보았습니다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 해마다 모래벌 포구에서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 단장의 이별하고 고향 가는 배를 보았답니다. 


애절한 허난설헌의 시와 그림


그녀는 세 가지의 한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그녀는 짧은 생에 커다란 아픔 앓이만을 하다가 젊디 젊은 나이에 자는 
듯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강릉의 명문가에서 두번째 부인의 둘째 
딸로 태어나, 아버지는 경상 감사를 지냈던 동인의 영수이고
(화담 서경덕의 제자), 큰 오빠 허성은 이조, 병조 판서를, 둘째 오빠 
허봉 역시 홍문관 전한을 지냈고, 홍길동전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허균 역시 형조, 예조 판서를 지낸 인물입니다. 
임금은 동생 허균을 너무나 아끼어 역모에 가담하지 않았노라고 말하라며 
울며 애원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허균은 봉건 사회 타파와,이상 세계 실현에 
실패한 것을 슬퍼하며 죽음을 택합니다.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 별호는 경번(景樊), 난설헌은 호라고 합니다.
(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 그녀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글로 
찬사를 받아왔으며, 당시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거부할 수 조차 없었던 
사회 속에서의 한을 시에 담아 한탄하며 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閨怨(규원) 

비단띠 비단치마 눈물 흔적 쌓였음은
임 그린 1년 방초의 원한의 자국 
거문고 옆에 끼고 강남곡 뜯어 내어
배꽃은 비에 지고 낮에 문은 닫혔구나 
달뜬 다락 가을 깊고 옥병풍 허전한데 
서리친 갈밭 저녁에 기러기 앉네 
거문고 아무리 타도 임은 안 오고 
연꽃만 들못 위에 맥없이 지고 있네


그녀는 미쳐 피지도 않은 나이 15세에 '김성립'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 김성립의 방탕한 생활과 기방 출입은 그녀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고 
반면 김성립은 늘 재주가 빼어난 자신의 부인 난설헌에게 열등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늘상 허균의 눈에도 그리 보여 "문리(文理)는 모자라도 능히 글을 
짓는 자.", "글을 읽으라고 하면 제대로 혀도 놀리지 못하는데 
과문(科文)은 우수한 자"라고 매형을 평하기도 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불행할 수 밖에 없었고, 시댁에서는 밖으로만 
도는 아들과 아들보다 뛰어난 며느리를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난설헌에겐 딸과 아들이 하나씩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한 해 
차이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녀는 일찌기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던 듯..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라는 시를 지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27세되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서 
"금년이 바로 3·9의 수(3×9=27, 27세를 뜻함)에 해당되니, 오늘 연꽃이 
서리를 맞아 붉게 되었다"하고는 눈을 감았다 전해집니다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는데 난설헌의 글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여 동생은 모두 태워 
버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녀가 만일 평범한 가정 속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사랑받고 
한 집의 며느리로서 대우 받으며 자식들을 그리 떠나보내지 않았다면 
이렇게 가슴 저미는, 설움 담긴 글들을 우리는 단 한 편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녀의 남편 김성립은 아내가 죽은 후 재혼하였으나, 아이를 얻지 
못하였고 죽은 후에도 본처가 아닌, 후처와 합장하였다고 합니다..
숨막히는 당시 유교 사회에서 철저하게 버림받고 희생당한, 빼어난 
미모와 재능의 소유자인 허난설헌의 아픔이 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녀의 얼마 전해 지지 않는 몇 편의 시와 그림 
속에서 배어 나오는 듯 합니다. 당대의 학자였던 오빠 허봉에게서 
'두보의 소리를 네게서 들을 수 있으리라'라는 극찬을 받았던,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한 천재 허난설헌의 삶은 곧 남존 여비,여필 종부 등의 
유교적 사상과 가치관에 희생된, 한 여인의 슬픔이라기보다, 한 시대의 
슬픔입니다...


哭子(곡자)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슬프고 슬픈 광릉의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구나 
백양나무 숲 쓸쓸한 바람.. 
도깨비 불빛은 숲속에서 번쩍이는데 
지전(紙錢)을 뿌려서 너의 혼을 부르고 
너희들 무덤에 술 부어 제 지낸다 
아! 너희 남매 가엾은 외로운 혼은 
생전처럼 밤마다 정답게 놀고 있으니
이제 또다시 아기를 낳는다 해도 
어찌 능히 무사히 기를 수 있으랴 
하염없이 황대의 노래 부르며 
통곡과 피눈물을 울며 삼키리..

감우2(感愚2) : 어리석었어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 : 고택에는 낮에도 사람이 없어
桑樹鳴??(상수명휴류) :   뽕나무에는 부엉이와 올빼미만 우네
寒苔蔓玉?(한태만옥체) :  옥섬돌엔 차가운 이끼와 넝쿨만 무성하고
鳥雀棲空樓(조작서공루) : 빈 누각엔 새들만 깃들이네
向來車馬地(향래거마지) : 지난 날 수레와 마차 오가던 곳인데
今成孤兎丘(금성고토구) : 지금은 토끼 언덕이 되었네
乃知達人言(내지달인언) : 이제야 알겠구나, 선인의 하신 말씀
富貴非吾求(부귀비오구) : 부귀는 내가 구할 바가 아니란 것을




상봉행2(相逢行2) : 만남의 노래

相逢靑樓下(상봉청루하) : 청루에 서로 만나서
繫馬垂楊柳(계마수양류) : 수양버들 아래 말 매놓고
笑脫錦貂?(소탈금초구) :  웃으며 비단옷과 갓옷 벗어
留當新豊酒(유당신풍주) : 신풍주를 사서 같이 마셨다네

 

 

상봉행1(相逢行1) : 만남의 노래

相逢長安陌(상봉장안맥) : 장안의 거리서 서로 만나
相向花間語(상향화간어) : 꽃밭 속 찾아가 속삭였다
遺却黃金鞭(유각황금편) : 황금 말채찍질 하지않았는데도
回鞍走馬去(회안주마거) : 돌려세운 말은 그냥달려갔었네



감우1(感愚) : 어리섞었어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 하늘하늘 창 아래 난초잎
枝葉何芬芬(지엽하분분) : 가지와 잎이 어찌 그리도 향기로운가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 하뉘바람이 한번 스치면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 시들어버리니 가을서리를 슬퍼하노라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 빼어난 고운 빛 시들어 버려도
淸香終不斃(청향종불폐) : 맑은 향기는 끝내 없어지니 않는구나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 風物에 감응하는마음이 아파서
涕淚沾衣袂(체루첨의몌) : 눈물은 흘러 옷깃이 젖네

 

 

추한(秋恨) : 가을날의 한

縫紗遙隔夜燈紅(봉사요격야등홍) :

비단 창문사이에 두고등 밝은 밤


夢覺羅衾一半空(몽각나금일반공) :

꿈에서 깨어보니 비단 이불 한 곳이 비어있네


霜冷玉籠鸚鵡語(상냉옥롱앵무어) :

서릿발은 차갑고 옥초롱에는 앵무새 저 혼자 지저귀고


滿階梧葉落西風(만계오엽락서풍) :

불어오는 서풍에 섬돌 가득 오동잎은
 

기하곡(寄何谷) :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흐르는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재나요
??深夜寒(초초심야한) :   수심이 깊어서인지 밤이 차갑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잎은 떨어지네요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겨운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운궁) :    아득히 (오라버님 계신) 청운궁을 생각하노라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이 비어있고 가을 달은 밝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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