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김주찬(22)이 롯데 애리조나 훈련캠프에서 백인천 감독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는 ‘특별 관리대상’이다.
김주찬은 2003 시즌 목표에 대해 감독에게서 몇 가지 주문을 받았다.
‘외야수비의 완벽한 습득’과 ‘타격에 대한 자기최면’이다.
백 감독은 2002년 김주찬의 외야수비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플라이도 놓치는 등 아마추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눈에 이상이 있는지 안과 검사부터 받게 했다.
다행히도 눈에는 이상이 없었다. 부족한 수비훈련이 원인이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하고 2001년 롯데로 이적한 뒤 줄곧 3루수로 뛰다가 지난해 시즌 중 외야수로 전업하는 바람에 외야수비가 몸에 익지 않았다.
백 감독은 2002년 말 호주 마무리훈련 때부터 양승관 코치에게 지시해 매일 100개의 펑고를 쳐주며 집중적인 수비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김주찬은 이제 완전한 외야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주찬의 타격자질에 대해서는 백 감독이 일찍이 삼성 시절부터 눈여겨봤다. 백 감독은 내심 김주찬을 ‘제2의 이승엽’으로 평가하고 있던 터였다.
김주찬은 롯데로 이적한 뒤 타율0.31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02년에는 0.220에 그쳤다. 29개이던 도루도 9개로 줄었다. 홈런만이 4개에서 7개로 늘어나 박현승(9개), 최기문 이대호(이상 8개)에 이어 팀내 4위였다.
그는 애리조나 훈련캠프에서 감독의 관심 속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올 시즌 대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끊어치는 타법에서 예전의 풀스윙으로 바꿨다.
프리배팅할 때 쭉쭉 뻗는 타구를 외야로 날리고 피오리아구장 펜스도 훌쩍 넘긴다.
백 감독은 그에게 “30-30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다녀라. 인사도 이것으로 대신하라”고 주문했다.
자기최면을 통해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하라는 뜻이다.
김주찬은 아침식사 때부터 코칭스태프를 만나면 ‘30-30입니다’라며 인사한다.
백 감독은 김주찬을 이승엽과 비교하며 “연봉에 신경쓰지 마라. 2004년에 이승엽의 3분의 1만 받고 2년 뒤에는 2분의 1을 받으면 된다. 그러면 벌써 3억원인데…”라며 그를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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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백인천감독, 김주찬 '제2 이승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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