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세계적으로 식량자원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연해주에 대한 농업투자가 본격 거론되고 있다. 실제 얼마 전 중국의 식량 반출금지로 인해 한국은 올해 20만톤의 NON-GMO(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식용콩이 부족한 상태가 되었고 북한은 20세기 말 고난의 행군이 재현될 판이다. 러시아 극동과 한반도는 여러가지 면에서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다.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과 한국의 에너지 소비, 나진과 부산같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를 연결하고 싶은 러시아와 대륙으로 나아가려는 한반도 사이의 철도 연결, 러시아 극동의 농촌인구 감소 문제와 한반도의 농업식량 문제 등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고려인 정착지원사업에 많은 관심 한반도와 대륙은 상호 협력해야 살아갈 수 있는 운명이다. 이런 상호 보완적인 가능성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가 상호호혜란 외교정책의 내용이 될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개년씩 3차 계획을 통해 극동지역 인구 증가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극동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다는 연해주조차 2007년 들어 200만명 아래로 인구 수가 감소했다. 최근 연해주 정부는 인구 문제로 세미나를 열고 2007년 인구증가를 위한 사업보고와 평가회의를 가졌다. 전체적으로 증가의 동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동북아평화연대의 고려인 정착지원 활동에 의해 인구가 증가한 미하일로프까 군의 사례가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사례는 블라디보스톡 신문, 엔떼베 연방 텔레비전 방송국 등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이주 정착 성공사례로 보도되었다. 보도 내용은 지난 4년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한 고려인들이 농촌에 집을 사거나, 허물어져가는 집을 수리해 입주하고 한국에서 진출한 사회단체와 함께 주변 농장을 인수, 그곳에서 생산한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 소득을 올리며 연해주 주민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극동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서쪽 유럽지역에 비해 경제발전이 뒤처지고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스크바 정부도 블라디보스톡 2012년 에이펙 유치같은 극동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해주 농업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기업들은 투자의 안전성 문제와 쌀과 콩 등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의 반출이 금지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밀 등의 수출이 금지되어 북부 아프리카가 식량난을 겪고, 중국이 곡물 반출 금지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면 당연히 걱정될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정부 간 포괄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안되고 있다. 우리에게 식량이 중요한 문제라면 러시아 극동은 농촌경제의 발전과 인구 증가가 중요하다. 중앙아시아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구 소련 시대 농업기술자들, 특히 고향인 연해주로 돌아가고 싶은 고려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측 실리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농업투자와 러시아 농업경제의 발전, 고용의 증가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의 농업투자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러시아는 매우 환영할 것이고 인구증가 정책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하려 할 것이다. 우리측 실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고민도 아우르고 그곳에서 우리 역사의 아픔인 고려인 동포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이 지역을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성숙한 ‘평화구상’이 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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