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20:22]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어 첫날 항오를 벌였던 곳에 다시 항오를 벌이니라..."
혹자는 23절과 22절의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대 히브리어 사본들은 모두 본문과 동일한 순서로 두 절을 배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근거가없다. 한편 22절의 '첫날 항오를 벌였던 곳에 다시 항오를 벌였다'는 기록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묻기 이전에 싸움부터 먼저 벌인 것을 가리키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때문에 이스라엘이 실제로 처음 전쟁이 끝 난후 다음날에도 연거푸 전쟁을 수행했다고 해석하는 주석가도 있다. 그러나 22절은 이스라엘이 재차 전쟁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전투 형태만 다시 갖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나서 이스라엘은 실제적인 싸움을 하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울며 다시 베냐민과 싸워야 하는지를 물었던 것이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 즉 어떻게 해서든 첫날의 패배를 만회해 보려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굳게 다져 먹은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저들은 아직까지 근본적인 패배의 원인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이후 전투에서도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삼상 30:6]
백성이 각기 자녀들을 위하여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백성이...슬퍼서 - 여기서 '슬퍼서'는 '쓰리다' 혹은 '괴로워하다'란 의미이다. 이 말은 어떤 괴로운 사실로 인하여 마음이 극도로 낙망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 백성들이 이처럼 말한 이유는 재난의 책임이 전적으로 다윗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1) 다윗이 약탈을 생업으로 삼는 아말렉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려 놨으며,
(2) 또한 다윗이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의 말을 좇아 시글락을 비워 둔 채 군사들을 모두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백성들의 보호자 혹은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치 못했다고 본 것이다.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 여기서 '군급하였다'는 '답답하다', '곤란하다'란 의미로서, 어떤 원인에 의하여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게 되는 답답한 감정 상태를 가리킨다.
그 하나님 여호와 - 여기서 '그'는 '그의' 혹은 '그 자신의'란 뜻이다. 그리고 '여호와'란 신 명칭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의 계약을 신실하게 이행하시는 분임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하나님의 명칭이다. 결국 저자는 여기서 이같은 하나님의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그때 다윗이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인식했으며, 또한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신뢰했는지 분명히 보여 준다.
힘 입고 - 엄밀히 말하여 '...안에서'란 의미이다. 용기를 얻었더라 - '힘을 내다', '견고히 하다'란 의미를 갖는 '하자크'의 재귀적 사역형이다. 따라서 이 말은 '자신을 위하여 스스로 힘을 내다'란 의미로 번역될 수 있다. 즉 이것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확고한 신념에 근거하여 적극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새로이 먹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우리는 난관에 대처하는 다윗의 신앙을 엿볼 수 있다. 즉 이때 다윗은 휘하 군사들을 회유하는 설득이나 구구한 변명 대신 하나님께 그 어려운 문제를 맡기고 그분의 도우심을 전적 바라는 신앙인의 모습을 견지했던 것이다. 이처럼 성도는 환난을 당할 때 사람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실로 신앙인이 불신자보다 월등한 점은 고난에 처했을 때 환경과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그 상황의 배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 있다. 그리고 당신만을 소망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위로를 제공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