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순대국
갑판장이 어쩌다 게으름을 피워 늦잠이라도 자게 되는 날이면 아예 더 늦장을 부릴 요량으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신대방동에 있는 서일순대국(본점)에 들러 아침식사로 순대국 한 그릇을 사먹습니다. 눈치로 보아하니 서일순대국에서는 오전 7시 30분 이후로는 아침식사가 가능합니다. (본점만)
서일순대국은 갑판장이 강구막회에서 일을 하기 전부터도 즐겨 다녔던 식당이었는데 강구막회에서 일을 하게 된 이후로 더욱 빈번히 왕래를 하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강구막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자동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왕래가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순대국이 맛이 있습니다. 갑판장의 입맛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국구 순대국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구막회의 지척에도 순대국집에 여럿 있지만 굳이 차를 타고 가는 수고를 하더라도 순대국이 먹고 싶을 땐 서일순대국을 즐겨 찾습니다.
서일순대국은 강구막회의 선장님께서도 좋아하시는 지라 가끔은 선장님을 모시고 다녀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수북했던 건더기가 빈약해졌습니다. 이는 갑판장만의 의견이 아니라 선장님도 전적으로 동의를 하십니다. 얼마 전에는 선장님과 선장님의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서일순대국에 다녀 왔는데 이 날 서일순대국에 처음으로 방문하신 선장님의 어머님 曰 '국물이 맛이 있기는 한데 건더기의 양이 너무 빈약하다.'라는 시식평을 하셨습니다. 양이 그다지 크시지 않으신 어르신의 시식평이 그러시다면 확실히 서일순대국의 인심(?)이 예전만은 못해진 것 같습니다. 또 예전에는 (본점에서)주문을 할 때 '순대 많이' 또는 '순대 만' 내지는 '순대 빼고' 등으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요즘의 신관에서는 옵션주문은 하나마나입니다. 몇 차례의 직접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순대 많이'와 '보통'의 차이를 전혀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갑판장이 지난 6개월간 서일순대국에 10번 이상 다녀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서일순대국에서 예전 느낌의 후한 순대국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번듯한 신관보다는 허접한 본점에서 식사를 하시는 편이 훨씬 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오전 7시 반에서 9시) 방문하신다면 그 가능성이 훨씬 높아 집니다.(갑판장의 경우는 100%)
즉, 서일순대국을 만족스럽게 드시고 싶은 분은 오전 9시 이전에 꼬질한 본점에 가셔서 드실 것을 갑판장이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갑판장>
첫댓글 본점 위치를 좀 자세히..^^;
신관 옆골목 코너에 있는 식당이 본점이구만요. 본점에서 한 집 건너 뛰어 있는 식당이 별관이었는데 지금은 조리장으로만 사용하는 듯 합니다.
저는 본점파~ㅎ
갑판장도 본점파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