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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공간 창조근무 3
놀다 지치면 일하는 회사
워커홀릭 박한길 회장
박한길 회장이 자동차 부품 회사의 주임으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그는 전형적인 일 중독자였습니다. 공장에 새로운 설비를 설치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할 때면 밤낮 구분없이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졸음이 오면 공장 바닥이나 회의실 테이블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깐씩 눈을 붙였습니다.
어느날, 바쁘게 공장을 오가던 그에게 공장장이 차를 타고 어단가에 함께 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어디 가시는데요?"라는 물음에 공장장은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대답뿐 이었습니다. 점심을 사주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까무룩 잠에 들었다 깬 박 주임의 눈앞에 녹색 그믈망이 보였습니다. 골프 연습장이었습니다. 트렁크에 실린 골프채를 들고 따라간 곳에는 골프 코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박 주임은 말했습니다. "아니, 제가 지금 어떻게 골프를 칩니까? 바빠서 시간도 시간도 없고, 골프나 치고 있을 연차도 아닙니다." 그러나 공장장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이미 3개월분의 코칭비를 지불하였으니 무조건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박 주임은 못한다고 완강히 벼텼지만, 공장장은 '회사의 명령'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 죽게 될 거야. 넌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니 보호 차원에서 시행하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따르라고 해."
그렇게 박 회장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30대 초반의 나이로 골프에 입문했습니다. 박 회장이 애터미의 일터를 놀이공간으로 계속해서 바꾸고 있는 이유는 공장장의 배려 덕분에 알게된 워라밸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180쪽
2021.08.01
옮김 :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