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사(鳳谷寺)
2023. 6. 24.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882번지
봉곡사는 1698년 영휴대사(靈休大師)가 기록한 봉곡사중수사적비명(鳳谷寺重修事蹟碑銘)에 의하면 신라의 진덕여왕대(647~653년)에 자장대덕(慈藏大德)이 창건하고 고려초 도선국사가 중수했다고 한다. 봉곡사를 중수한 도선국사가 산 너머(구성면 燕谷)에서 절터를 닦고 재목을 다듬는데 까마귀들이 지귀밥을 계속 물고 가기에 이상히 여겨 뒤를 따라가 보니 지금의 봉곡사 터가 더 좋은 지라 이곳으로 옮겨 절을 지었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 봉곡사가 가장 왕성하였던 1700년대만 하여도 18전각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웅전, 명부전, 동상실(東上室)과 2동의 요사채만이 전해지고 있다. 대웅전(大雄殿)은 1707년(숙종 33년)과 1916년에 중수하였고, 명부전(冥府殿)은 1690년(숙종 16년)과 1909년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천 봉곡사 대웅전 석조석거여래삼존상(金泉 鳳谷寺 大雄殿 石造釋迦如來三尊像)
봉곡사의 중심전각인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석가여래삼존상은 본존인 석가여래와 협시인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삼존상의 제작 내력에 대해 기록한 “불상조성도금사적기(佛像造成塗金事蹟記)가 석가여래상 내부에서 발견되어, 삼존상과 함께 2008년애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사적기에 따르면 이 삼존상은 조선 현종 11년(1670)에 승려 조각가인 삼응(三應)등이 조성했다.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나는 희고 무른 재질의 불석으로 형태를 만든 후 위에 금을 덧입혔는데, 17세기 후반의 불상들이 주로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 가운데 앉아 있는 석가여래상의 오른손은 땅을 향하고 있고 왼손은 무릎 위에 두었다. 이러한 손 모양은 부러가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고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상징한다. 양옆의 두 보살은 모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고, 전채적인 형태와 자세가 매우 비슷하며 손의 방향만 반대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