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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2018-06)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10(고성)구간 48코스 (~남천교~거진항) 언 제 : 2018.10.25.(목) 쾌청 누구와 : 혁시 혼자 코오스 : 남천교(05:20)--2.5km-->동호리(06:10)--1.8km-->북천하구(06:40~해오름관망~07:10) --0.6km-->북천철교(07:30)--0.4km-->마산해안교(07:35~조식~08:10)--3.1km(솔밭길)--> 반암리(09:10~:30)--3.6km-->거진해변(10:30)--1.3km-->거진항(11:00~중식~12:00) << 총13.3km , 식사및 휴식시간제외 4:40소요 /// 누적(실거리 및 시간) 716.24km , 273시간57분 >> 원정 엿새째 전날 걷기를 끝낸 남천교까지 택시를 콜하여 이동한다. 총거리16.4km에서 3.1km를 제외한 13.3km를 걷기위해... 숙소에서 어제의 날머리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길을 알지못하는 객지인데다가 사위를 분간하기 힘들만큼의 밤이기에 개인택시를 불러 타고 기본요금을 지불하고 내려 '까아만'이 아닌 새까만 밤을 가르며 길을 간다. 누가 보질 않기망정이지 보았다면 실성한 노인네라 했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름 이쪽저쪽 이었는지 달이 무척 크고 밝았다. 실성한게 맞는 노인네다. 달 따러 가본다. 달을 따서 이동통신 중계탑인 듯 보이는 높은 장대에 매단다. 망령난 노인네가 하는 모양새가 우스웠나? 달맞이꽃이 빙그레 웃어준다. 중간에 주민들 건강증진을 위해 간단한 체력단련 시설을 마련해놓은 곳에 정자가 보인다. 끝이 뾰족하니 다시 달을 따서 얹어놓는다. 방범등보다도 작게... 새벽 일찍 일어나 움직이면 무얼하나? 이렇게 온통 참견을 하니... 나는 속도나 고도 빈도 같은 것 들은 신경쓰지 않기로한지 오래라고 했는데 못들었나? 그리고 해파랑길을 하면서 햇님은 원없이 보았지만 달님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주시게. ㅋ 달도 제 할일을 마무리하기 전엔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나? 태양처럼? 촛불처럼? 이제 이별을 하기로하고 바짝 당겨본다. 그래 이제는 햇님이다. 분단국의 애환을 담은 철조망 너머로이지만 해오름은 그대로 장관이다. 오늘도 나그네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은 자연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남천교에서 시작한 오늘 일정 오는 길에 달과 놀음질을 진하게 하였지만 북천 하구에 선것이다. 그리고 이 북천하구에서 잠시 해를 등지고 북천의 모습을 담아본다. 아내를 떼놓고 혼자 가출해 여러날이 벌써 지났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도록 배려해준 각시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둥근해에 실어서... 그러는 사이에 북천철교에 도착한다. 폐허가 된 철교에 새로 놓여진 다리를 평화누리길 다리라 이름표를 단것에 걸맞게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았다.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원산~양양간에 가설했던 동해북부선의 철교로 한국전쟁당시 북한군이 이 철교를 이용하여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것을 막기위해 아군이 함포사격으로 폭파하는 아픔을 겪었던 비극의 현장이라는 설명이다. 60여년간 교각만 흉물스레 방치되던 중 평화누리길로 선정되자 고성군에서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보관하고있던 폐철각을 기증받아 철각(鐵脚)을 리모델링하고 상판을 새로 얹어 걷기와 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한 교량으로 재 탄생시킨 다리인데 교각엔 625전쟁당시의 포탄 자국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는 설명이지만 아무리 해찰을 많이하는 나그네이지만 그것까지 내려가 확인할 생각은 나지 않는다. ㅎ 철교를 건너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무언가 뿌우연 빛깔의 움직임을 본다. 물고기이다. 살아 움직이는 .... 달과 해에 이어 또 한참을 관찰한다. 이곳이 연어의 생태고향을 오가는 하구인 것은 알겠는데 연어같지는 않다. 연어를 회를 떠서 붉은 속살로 있는 모습만을 보았지만 TV의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보던 연어의 모습과는 전혀 겹쳐지질 않는다. 혹시 철갑상어인가? 잘 모르겠지만 이 물고기가 이상하다. 그물에 걸렸는지 낚시줄에 걸렸는지 다른 곳으로 가지를 못하고 같은 자리만 빙빙 맴돌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신세이니 내가 잘 못 생각한것이기만을 빌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북천철교를 지나 반암마을로 이어주는 마산대안교라는 다리에선다. 이곳에 먼저 자리를 잡고있는 일행이 있었스니 자전거 동호회원들이다. 다리옆에 인증소가 있어서인가했는데 서로간의 대화나 전화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일행 중 몇은 떨어져 시쳇말로 알바라는 것을 하고있는 모양인데 "여기 위치를 설명해줘." "여기를 어떻게 설명해줘." "설명해준들 알겠어? .. .. .. 어서 합류해 아침식사 맛나게 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내 남은 길을 간다. 잘하면 싸울일을 말로할 것 같다. 어서 합류해 아침식사 맛나게 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내 남은 길을 간다. 다시한번 북천하구를 돌아보며 반암마을을 향한다. 이번엔 인증샷을 지구덩어리에다가 날린다. 그래서 나는 인증센터라는 곳엘 들르지않는다. ㅎ 솔밭길과 논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밭작물들이 의외로 싱싱하게 자라고있다. 철조망을 보아서는 당분간이 아닌 것 같은데.... 나 죽을 때까지가 당분간이려나? ㅋ 반암마을에 들어선다. 허름하고 좁은 거리인데 온통 숙박시설이다. 여름이면 피석객들이 많이 모여든다는 이야기일터... 하지만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젊어서는 자랑삼아 수영도 아니하면서 웃통벗고 모래사장을 돌아다닐 때도 있었지만 근육이 배로 옮겨지면서 부터는 일절 짠물에 염장되는 일을 중단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동해안을 따라 700km이상을 걸었지만 한번도 짠물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대단한 혁시닷! ㅋ 이정표에서 언급하는 오션... 아파트가 저만치 보인다. 해변은 좀처럼 열릴 줄 모르고... 빼꼼히 열어놓은 해변에만남의 광장이있나보다. 그 광장으로 통하는 교차로 공사가 한창이다. 거진읍사무소를 지나고... 고성명태 홍보센터 신축공사 마무리를 하는 것을 보며 해변에서 만난 차량으로 이동하는 캬라반 자주 보지못하던 것이기에 텐트밑에서도 올려다본다. 이윽고 거진항 이다. 11:00 이른 시각이지만 오늘 일정을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비릿한 내음의 항구에서 생선구이로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며... 내일 일정을 끝내면 모레 통일전망대에서 졸업식을 (마음속으로)하고 귀갓길에 들것이기에 특별히 옷가지들을 모두 꺼내(등산화 깔창까지) 빨아 널고 나가서 안주와 식사를 겸해 탕수육을 주문하여 소주 한병을 마시고 숙소로 들어와 야구 중계를 보며 셀카놀이도 해본다. 몸은 나른하지만 기분은 상쾌 유쾌 통쾌다. 상쾌 유쾌 통쾌는 제약회사 선전에 쓰이는 게 아니고 이런 때에 쓰이는 것이다. 알긋냐?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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