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
싱아 맛보기 챌린지^^
강화에서 고추 모종을 심고 내려오는 길에 풀덤불 속에 낯익은 잎사귀가 보였다.
가까이가보니 그건 바로 싱아^^
어렷을적 학교 다니던 길에서
밭일하러 다니는 엄마따라 다니면서
꺾어먹었던 바로 그 싱아다.
싱아를 한웅큼 꺾어서 껍질을 벗겨서 사각사각 씹어먹었다.
시큼한맛이 입안 가득 고인다. 눈을 찡끗하게 되지만 자꾸만 껍질을 까고 있다.
껍질을 까서 아버지께 드리니 "그딴걸 뭘 먹냐?" 하신다.
너무 흔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냥 풀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밭에가서 싱아를 한웅큼 꺾었다.
그딴걸 뭣하러 가져가냐 할까봐 아버지께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ㅎㅎ
출발하면서 싱아맛 보고 싶은 사람은 도서관에 오라고 톡방에 알림을 했다.
(알림을 해놓고나서 후회했다. 모이지 말라고 하는 이 시기에 싱아가 뭐 별거라고 사람오라고 하나 하고 급 후회 ㅠ)
싱아맛은 말로 표현 못하고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초상권 침해라고 소송 걸지는 마시길~~ㅎ)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이모집에 들러서는 또 싱아 얘기를 했다. 이모 친정(나의 외갓집)에는 산이 없어서 싱아가 귀했단다. 누군가 싱아를 꺾어오면 그 잎사귀로 된장국도 끓이고 나물로 무쳐서 먹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옹달샘은 싱아 잎사귀를 똑똑 끊어서는 집으로 가져가서 싱아무침을 했다고 사진을 올려주었다. 식초를 넣지 않았는데도 새콤한 맛이 나더라는~~

싱아를 먹을 때 대부분이 얼굴에 인상을 썼는데 이렇게 우아하게 싱아맛을 즐기는 미나리도 있었다.
딱 내 입맛이야~~~
중독성 있어~~~ㅎ


꽃과생활 박성숙샘께도 싱아 한 줌을 드렸더니 사진 속에 예술로 승화시켜주셨다.

"화순에서 온 할미꽃
강화에서 온 취나물과 싱아
내게로 온 모든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가장 여린잎들로 봄을 축복해주셨어요.
싱아에 대한 오랜 궁금증이 풀렸어요.
- 박성숙샘 톡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 이 책은 알고 읽어봤던 이들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싱아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거지? 열매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는 이도 있었다.
봄이되면 쑥, 고사리, 민들레가 나오듯 싱아도 그냥 밭둑이나 덤불 속에서 나오는 흔하디 흔한 풀이다.
싱아가 이번 봄에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첫댓글 민경아선배님이 그 싱아 다 먹었대~요 ㅎㅎ
준성이가 더 먹고싶대요.사랑방냉장고 털러가야할듯
싱아는 어떤맛일까요? 사진이지만 모두 오랫만에 얼굴 뵐수 있어 좋았어요 우리가 편히 볼수있었던것 조차도 소소한 행복이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네요^^
저는 책 제목만 알고 지금은 볼 수 없는 전설의 열매라고 추측했기에 진~짜 궁금하더라구요. 큰 경험 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