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다 되어서 집을 나섰어요.
오는데 보니까 민정이가 저랑 같이 출근하네요^^
한참동안 민정이랑 하늘이랑 휘성이랑 저 밖에 없었어요. 셋이서 잘 놀아 덕분에 편하게 이런일 저런일 할 수 있었구요.
점심 먹을 준비를 할 때쯤 큰 아이들도 오고 8명 정도의 아이가 있었네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감자전과 계란말이, 그리고 된장찌개!
감자전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보원이가 도와주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보원이 꿈이 '요리사'래요. 그래서 요리하는 게 자기는 재미있고 좋대요.
덕분에 강판에 감자를 가는 수고는 완전 덜었죠. 보원아 고마워~~~^^
감자전을 아이들이 너무 맛나게 먹어주어서 기분도 좋았죠.
그러고 나니 2시가 다 되고, 효림언니 또 한짐 짊어지고 등장! 오늘의 요리교실 메뉴는 '팥빙수', 참여 인원은 20명 정도.
얼음 가는 기계가 없어서 믹서에 갈았는데, 어떤 건 곱게 잘 갈아지고, 어떤 건 잘 안되어서 애를 먹었어요.
아이들은 과일을 썰고, 떡도 썰고, 팥은 언니가 미리 집에서 삶아왔고, 아이들 수에 비해 얼음이 턱없이 부족해서
팥과 얼음 간 것을 섞어서 나누어주는데, 오잉~ 얼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팥과 물과 우유의 짬뽕국물속에서 떡과 과일이 오손도손 헤엄치는, 모냥은 좀 빠져도 맛난 '팥냉국' 모두들 맛나게 먹고, 설겆이도 각자 했죠.
그리고 효림언니가 시누이분께 받아온 책들(정말 좋은 책들 많던 걸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정리하려고 했으나, 조금 하다가 다 못하고 한쪽 구석에 또 밀어넣어놨네요.
책을 정리해도 꽂을 곳이 없어요. 유아방에 책들도 겹쳐서 꽂은 지 오래고, 이제 바깥 쪽에는 전혀 책 꽂을 곳이 없답니다.
그래서 기성품으로 샀음 해요. 날도 덥고 언제 만들겠어요? 만들다 쓰러지고 기다리다 쓰러질 듯 한데...
참! 마지막으로 하나 더! 모든 지킴이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도서관의 책들 중 만화책은 대여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내일은 실험왕'과 '신의 물방울' 이 책들의 권수가 비어요.
심지어 대출일지에는 없는데, 밖으로 언제 들고 나갔는지, 악양초등학교에 몇 권 굴러다니는 걸 '책보따리'라고 도장이 찍혀 있으니까 우리 보원이라 챙겨갖고 왔대요. 도서관 이곳 저곳에 주의 문구도 써서 붙이고, 아이들이 혹여 책을 그냥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살펴야 할 듯 합니다. 모두가 함께 돌려 읽어야 할 소중한 책들이잖아요. ^^
첫댓글 거... 팥빙수 만들때 얼음 가는 기계 얼마나 하나...
검색해보니, 일반 보급형은 2~5만원이면 사겠구만.. (고장이 잘 날까???)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요 책꽂이 그냥 만들어진걸루 삽시다. 기다리다 쓰러지기전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