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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곡성당 총구역
 
 
 
카페 게시글
산악회 게시판 스크랩 4.북한산 성벽트래킹/하산길....2010.6.5.토/성모산우회벙개
베가 추천 0 조회 104 10.06.11 12:09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대남문을 나서니 이 광경이 눈에 익다??

오홋~~ 그러고 보니 오래 전에 한라산에 가고 싶다고....대청봉에 가고싶다고....

체력 키운다고 혼자서 북한산에 왔었던 코스가 바로 여기.....

 

지금은 숲이 우거져 보이지도 않는 바위위에 걸터앉아 김밥에 커피 한잔 하며 그림같은 정경에 감탄 감탄을 했었던 곳이었는데....

와아~~ 얼마나 오래 전이면 ....

그때는 이런 숲이 없어서 그냥 이 나무계단 곁 바위위에 앉으면 머언 경치가 한 눈에 펼쳐졌었는데.....

지금은 나무 계단 길이 완전 숲으로 터널이 이루어져 있네~

ㅎㅎ

 

 

 

그때의 감회을 더듬어 본다.

 

등산복도 제대로 갖추어 입지 않은 채 무조건 사람들을 따라 굽이 굽이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

그러는 어느 순간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는 그렇게 머얼리 간 산을 되돌아 와야하는 줄 알고 홀로 뛰었다는....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에게 북한산성 입구가 어디인 지 물어 물어서~~~

숲은 일순간에 어둑 어둑 해지고, 인적은 없고......

그렇게 달려서 북한산성 입구까지 내려오니 어둠이 깔리고 있었지~

 

아침 10시쯤 시작해서 내려온 시간이 거의 오후 8시쯤.....

북한산에 가서 10시간 트랙킹...그것도 거의 쉬지않고....ㅠㅠ

 

그 이후 그 무모한 산행에 대해 얘기했더니 위험천만한 일을 했다고....사람들에게 호되게 야단맞고 그것으로

나의 산행은 막을 내리고야 말았다는....ㅠㅠ

 

산에 대해서 무지 일색이었던 나의 무모한 도전기를 신나게 얘기해 가며 우린 또 걸었다.

 

 

 

 

 

 

 

 

 

 

 

성벽길이 끝나 이제 더이상 사진 찍을 일이 없겠지....생각했었는데, 여기 또 완전 죽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아놔~  집어 넣었던 카메라 또 다시 꺼낸다. ㅎㅎ

 

 

 

 

여기서 보니 차암 서울엔 산도 많다.

어쩌면 도시가 저렇게도 산 사이를 파고 들어 앉아있을까~~

잠시 이번 중동여행지가 오버랩된다.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은 신기하리 만치 산 꼭대기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것....

바닥부터 차 올라서 산 꼭대기까지 살게 된것이 아니라 밑은 터엉 빈 채, 녹음이 푸르고, 하얀 집들은 모두 높은 구릉 꼭대기에 얹혀있었다는..... 그런 광경은 오직 그곳에서만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정말 너무나 이색적이었고 멋진 한폭의 작품같았다.

글쎄~~~ 더운나라라서 조금이라도 기온이 낮은 지대가 높은 곳을 찾아서일까 ??

나중에서야 든 생각~ㅎㅎ

 

 

 

형제봉이란다~

참으로 셋이서 똑같은 모양을 하고....우애가 돈독해 보인다. ㅎㅎ

 

 

 

 

 

 

나무 등걸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마치 사모관대를 쓴 모양같다고 해서 '사모바위'라고 했던가??

정작 가까이 갔을때는 저토록 위험 천만으로 얹혀서 있다고 생각들지 않는데, 이곳 멀리서 바라보니 저렇게 큰 바위가 떨어지지 않고 수천년을 버티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번 산행때 승가사에서부터는 합쳐져서 왔던 길인데도 완전 다른 길 같다.

초록이 완전히 하늘을 뒤덮고, 하얀 들꽃이 시야를 메우고.....

 

일행들은 저만치 보이지도 않는데 나는 그저 이것 저것 볼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초등학교 1학년생 처럼 이리 저리 헤철을 해가며 늦장 하산을 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대형사고가 터졌다.

점심을 먹고난 후, 성벽길을 걷는데 어째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시야에 펼쳐지는 장관때문에 두통도 잊은 채 하산할 수가 있었다.

이게 무슨 타고난 끼인지......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던 몸이.....

하산을 하고 식당가 앞에 오자 갑자기 온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간에 비상약을 먹었지만, 너무 늦은 처방.....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키고....

물론 맛있는 거 먹자고 했지만 내가 몸이 좀 좋지않다고....

맛있게 먹은 점심이 췌한거 같다고 고백을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두통은 점점 심해져왔다.

형제님들까지 눈치를 챌 정도로....

심한 두통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얼굴은 백지장이 되었다고 하고, 손까지 덜덜 떨리고....

그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을만큼.....

 

결국...남편에게 비상사태 선언!!

남편이 올 동안 난 밖으로 나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스테파노 형제님께서 놓아주신 침을 꽂은 채....

손, 발, 종아리, 머리까지....

그리고 난 온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듯 고통도 함께 스르르~~ 그리곤 의자에 앉은 채 얼마동안일까... 잤다.

ㅋㅋ~~

 

 

 

도로가 막혀서 애를 태우며 남편이 도착했을때는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을 때였다.

스테파노 형제님의 처방이 완전 특효!! ㅎㅎ

 

스테파노 형제님은 이번 산행에서도 오르막 길에서 무척 힘들어 하셨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고 꿋꿋하게 산행을 하시는 의지를 보이셨다. 그런데 이번 대형사고를 당하고 보니 우리 성모산우회에선 없어서는 안될 아주 귀하신 분이란걸 ..알게 되었다. ㅎㅎ

리포터인 나 못지않게 절대 성모 산우회 산행에선 빠지시면 안될것 같다는..... ㅋㅋ

 

어쨋든 남편을 보자마자 그 사이에 살았다고 또 배시시 웃고 있는 나를 보고는 울 남편 ....

2차 가야한다고.....

 

아~~그렇게 나는 무한 리필되는 맛있는 해장국도 맛은 커녕 가까이서 보지도 못하고,

생각만 해도 군침도는 해물 파전도 눈길도 못주고...

2차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맛있는 횟감을 보고도 미역 국물만 똑 똑 떠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그렇게 슬픈 사연이....있었던 산행이었다.

ㅋㅋ~

 

아!! 그자 저나 이 사건 비밀로 해야하는 디~~

대장님이 아시면 백두산은 커녕 한라산에도 데려가 주지 않을 듯 싶은데....ㅠㅠ

잘못하다간 이래 저래 평생 커피권 남발하게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당~

ㅋㅋ

 

 

 


Santus - St. Philips Boy's Ch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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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6.11 12:33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컨디션도 않좋으시면서 내색도 않으시고...
    헌데 '예로니모' 형님이 사주신 비싼회를 반도 못먹고, 점잖빼느라고, 남은 것을 싸오지도 못하고, 으이~그....아까브라...
    예로니모 형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시고,
    가급적이면, 우리 성모산우회에 가입 좀 하시도록 권해주세요~~~*^^*

  • 작성자 10.06.12 01:00

    ㅋㅋ 그렇잖아도 7월 산행엔 꼬셔서 델고갈려고 하는 중이예염~
    형제님들 말따나 밑에서 바베큐나 해먹으며 놀고 오지요~ 뭐~
    그러다가 정들면 모르지요?? 한 두어시간 전에 출발해서라도 산행에 동참할 지.....ㅋㅋ

  • 10.06.11 13:27

    베가님 온몸에 이상징후 나타난것 비상약 늦게 처방한것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튼 수고들 많이 하셨네요.

  • 작성자 10.06.12 01:02

    그렇지요?? 대장님 귀먹고 눈멀고......ㅋㅋㅋ
    산행기때문에도 절 빼놓지는 안겠지염??

  • 10.06.11 14:10

    몸도 안 좋은데 쫓아다니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다음에더 좋은곳으로 벙개칠께요 ㅋㅋ

  • 작성자 10.06.12 01:06

    아~~쫓아다니지 않았어여~ 활개치고 다녔지요.

    좀 컨디션이 안좋긴 했어도 제가 원래 좋으면 고통을 전혀 못느껴요.
    손님을 초대해서 일을 할때도 그래요. 다 끝나고 나면 쓰러져도...ㅋㅋ
    심지어 손을 베었어도 일이 끝날때까지는 못느끼지요~ 세수할때 그때서야 아려와서 안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 별명이 곰이랍니다. ㅋㅋㅋ

  • 작성자 10.06.12 01:09

    암튼...두분께 넘 감사하고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했어요.
    스테파노 형제님, 침 놔 주셔서 더욱 감사했구요.

    가브리엘 형제님, 평생 커피권 안사도 벙개에 끼워주실 건가요?? ㅋ~
    사진은 앨범에서 퍼가시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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