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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다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약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한다면 응당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일본 내각관방이 지난 7일 아베 총리가 오는 17∼20일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에 참배하길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그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일본 지도자들의 태도는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정면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중국을 포함한 피해 국민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는지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내 일부 보수층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지지 움직임에 대해 "일본(정부)은 이 사안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 상황을 잘못 해석해서도, 여론을 호도하거나 실수를 연발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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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중국은 일본과 현재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동시에, 과거 일본에게 침략을 당한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신사참배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다른 피해국가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아베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동의를 구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일본은 평화적 수단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 일본에게 침략당한 수많은 피해국에게는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정부는 과거에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강행한 적이 있다. 진정 아시아의 평화를 원한다면 신사참배를 그만두고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행한 침략의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23년만에 공휴일 된 한글날.. '가나다'보다 'ABC' 먼저 배우는 아기들
국민일보 | 입력2013.10.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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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MacDonald had a farm, ee-i ee-i oh."
김모(30·여)씨는 최근 7개월 된 딸을 위해 버튼을 누르면 동요가 나오는 장난감을 구입했다. 장난감에서는 '맥도널드 아저씨의 농장(Old MacDonald had a farm)'이란 동요가 영어로 흘러나온다. 딸은 이 노래만 들리면 눈을 찡긋거리거나 발을 구르며 반응했다. 김씨는 8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 동요에 노출되면 나중에 영어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처럼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접하는 아기들이 늘고 있다. 말을 배우기 전에 갖고 노는 장난감이나 만화영화를 영어교육의 출발점으로 삼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영어 장난감'과 '영어 만화'가 유아기의 필수품이 돼 가고 있다.
영어 장난감의 인기가 높아지자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공동구매' 바람이 거세다. 이렇게 구매되는 대표적 장난감 '아기체육관'은 꽃 모양 버튼을 누르면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 또 여닫이문이 달린 플라스틱 장난감은 문을 열면 "공부할 시간이에요. 잇츠 러닝 타임(it's learning time)"이란 말이 영어로 나온다. 요즘 웬만한 아기들은 다 갖고 있다고 해서 각각 '국민체육관'과 '국민문짝'이란 별칭이 붙었을 정도다.
미국의 유명 완구업체 피셔프라이스는 최근 한국 시장을 겨냥해 탁자 모양의 장난감 버튼을 누르면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나오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한국에서 연매출이 25%나 성장했다. 디즈니 만화를 원어로 들려주는 케이블 채널이나 영어만화 '까이유·슈퍼와이' 등이 들어 있는 IPTV 유아 전용 패키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에는 "한국어 만화를 먼저 접하면 아기들이 영어 만화를 낯설게 여겨 보려고 하지 않는다"거나 "영어 만화에 먼저 노출시켜야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글이 잇따른다. 인하대 교육학과 탁수연 교수는 "모국어가 완성되지 않은 채 외국어에 노출되는 건 학습효과가 크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나의생각
올해 10월9일은 23년만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과거 주5일제 등의 도입으로 인해 식목일과 한글날 등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한글날은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언어사용과 한글파괴 등의 우려 때문이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새로운 줄임말과 신조어 등이 등장했는데, 사용의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한글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의 열풍 또한 한글을 경시하는 풍조에 원인이 되고있다. 기사의 내용처럼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학부모들 때문에 한글도 배우지 못한 영유아들이 영어를 먼저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의 의견처럼 모국어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외국어를 먼저 배우는 것은 학습효과가 크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잘못된 언어사용과 습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