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금산 홍도화길과 진안 꽃잔디동산에 다녀왔습니다.
산 깊은 충남 금산과 전북 진안 일대의 봄꽃들을 만나는 여행이었습니다. 다행히 꽃들도 알맞게 피고 날씨도 적당해, 여유롭게 꽃을 감상하며 일행들과 오붓하고 화사한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금산 진안 일대는 일교차가 큰 산골동네라 다른 곳보다 다소 꽃이 늦고, 인파가 적어 여유롭게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처음으로 방문한 금산 남일면의 홍도화는 완전히 만개했어요. 붉디 붉은 홍도화를 벗삼아 1km 남짓 국도길을 걸으며 산골마을을 둘러봅니다. 홍도화는 이제 끝물입니다. 원래 4월 20일 지나야 적기인데, 해마다 개화가 점점 빨라지네요.
금산에서 국도를 타고 진안으로 향하는 길에 용담호를 지납니다. 용담호 주변 습지에 핀 노란 유채꽃밭도 들리고, 조팝나무군락지도 걸어봅니다.
오전 내내 실컷 꽃구경하며 진안읍으로 들어섭니다. 점심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식당의 시골밥상입니다.
인심좋고 맛좋은 밥상에 다들 기분좋게 식사하고, 마을 주민들이 농사하고 만든 들기름, 고사리, 콩도 한두개씩 장을 봅니다.
오후엔 꽃잔디동산에 오릅니다. 선친의 유언에 따라 가족들이 수시로 모이는 꽃동산을 가꾸던 것이, 지금은 시민들이 찾는 꽃잔디 테마공원이 된 곳입니다. 예쁜 꽃잔디를 보니 기분이 밝아집니다. 무엇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의 봉긋한 봉우리 전망이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 시원합니다. 울긋불긋 예쁜 꽃잔디와 독특한 마이산 풍광을 감상하며 하하호호 이야기 하고, 산책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봅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천주교 어은공소에서 합니다. 천주교 박해를 피해 교인들이 숨어들었던 진안 산골짝에 남아있는 100년이 넘은 한옥성당입니다. 지붕은 너와로 올리고, 실내는 남녀를 구분해 배치를 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직도 활짝 피어있는 벚꽃나무 아래 유서깊은 한옥성당 마당에서 보내는 여행의 마무리가 참 편안하고 평화로왔습니다.
봄꽃들의 들쭉날쭉한 개화 여건에서도 다행히 홍도화, 유채꽃, 조팝나무와 늦은 벚꽃, 꽃잔디 등을 실컷 감상할 수 있어서 모두 행복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길에 만난 행복하고 화사한 봄기운이 또 우리에게 힘이 돼겠죠^^
다들 잘 지내시다 다음 여행길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