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8일(화), 맑음
동백꽃을 보려고 첨찰산 자락에 위치한 쌍계사 상록수림을 찾았으나 아직 피지 않았다.
그래서 그 옆 운림산방을 들렀다. 먼저 운림산방 앞에 있는 남도전통미술관을 들어갔다.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많이 보고(多見), 많이 생각하고(多思), 많이 찍어보는(多作) 것이라고 믿는다.
먼저 많이 볼 일이다.
1. 노송도(老松圖), 허련(許鍊, 1809~1892) 작
미술관을 들어가면 오른쪽 벽면 통째로 장식한 노송도다.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95.3×359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작품설명 : 노송도는 열 폭 종이에 늙은 소나무 한 그루를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중반부터 연이은 화폭에 매화를
그리는 대형 매화병풍이 유행했는데 허련은 이러한 형식을 빌려 소나무를 그렸다. 나무 등걸을 화면 중앙보다 약간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뻗어나가듯 배치하고 나뭇가지는 화면 위에서 아래로 굽은 듯 좌우로 펼쳐져 있다. 거대한 규
모가 장관을 이루며 둥치의 껍질과 구불거리는 가지 표현 등에서 노년기의 완숙하고 거침없는 필력이 묻어 나오는
뛰어난 작품이다.
제발(題跋)은 만당(晩唐) 시인 이산보(李山甫, 835~905)의 ‘송(松)’이다.
孤標百尺雪中見 눈 속에서 백 척 높이 우뚝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長嘯一聲風裏聞 바람결에 긴 휘파람 소리 듣는다네
老痴 노치(허련이 만년에 사용한 호)
2. 운림각도(雲林閣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20×60.8cm
소장 : 서울대학교박물관
제발의 일부다.
“내 집 깊은 산속에 있어 봄 여름이 교차할 때면 푸른 이끼가 섬돌에 가득하고 떨어진 꽃잎이 길에 가득하다. 문에
는 찾아오는 이가 없고 소나무 그림자만 드리워 있으며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르며 오수를 청한다. 산골 샘물은 길
고 솔가지 주어와 쓴 차를 끓여 마시며, ……”
3. 전정 박항환(田丁 朴亢煥, 1947~ ) 작
4. 송학, 전정 박항환(田丁 朴亢煥, 1947~ ) 작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139×168cm
5. 청하, 백포 곽남배(白浦 郭楠培, 1929~2004) 작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133×165cm
6. 가을의 유혹, 옥전 강지주(沃田 姜指周, 1936~ ) 작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160×132cm
7. 백담사 계곡, 옥전 강지주 작
재질 : 종이에 색(紙本彩色)
크기 : 100×134cm
8. 산수화, 백포 곽남배(白浦 郭楠培, 1929~2004) 작
남도전통미술관 입구 왼쪽에 걸린 그림이다.
제발의 일부다.
桃花春晝霞千樹 봄날 만발한 도화는 천 그루나 된 듯 하고
暖日東風錦一川 따뜻한 날 봄바람에 온 내가 비단 같도다
9. 운림산방
뒤쪽 산은 진도의 최고봉인 첨찰산(첨찰산(尖察山, 485m)이다.
다음은 운림산방 전시실에 걸린 그림이다.
10. 산수화, 심사정(1707~1769) 작
11. 조어도, 이인상(1710~1760) 작
12. 산수화(명나라 동기창을 본받은 그림), 강세황(1713~1791) 작
13.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 김홍도(1745~ ?) 작
22줄로 빽빽하게 쓴 화제는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이 썼다. 내용은 '서원아집도기'(西園雅集圖記)로 북송 영종
의 부마인 왕선이 주최한 서원의 아취 있는 모임을 서술한 것이다. 등장인물은 집주인 왕선, 소식과 동생 소철, 미
불, 이공린, 황정견, 조무구, 원통대사 등 16명이다. 모두 중국의 역사적 대가들이다. '서원아집도기'에는 이들이 글
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비파를 연주하고, 담론하는 광경이 자세와 옷차림, 모자 모양까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바위에 글씨를 쓰는 미불의 모습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14. 산수화, 김정희(1786~1856) 작
15. 산수화, 허련 작
제발은 원말 명초 시인인 정학년(丁鶴年, 1335~1424)의 시다.
江樹靑紅江草黃 강가의 나무는 단풍들고 물풀은 시들었지만
好山不斷楚天長 아름다운 산 경치 변함없고 초나라 하늘은 넓구나
雲中樓閣無人住 구름 속 누각에는 머무는 이 없고
只有秋聲過夕陽 오직 가을소리 있어 석양을 지나가네
16. 산수팔곡(山水八曲),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엷은 채색(紙本淡彩)
크기 : 43.3×96.3cm(8)
제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樹裏人家在埯西 나무 속 인가는 서쪽 산기슭에 있고
山回水抱路常迷 산이 두르고 물이 안아 길은 언제나 혼미하다
長松倒影罨虛亭 큰 소나무 거꾸러진 그림자 빈 정자를 덮고
無限秋光屬遠汀 먼 강가에 무한한 풍광이 펼쳐졌다
西埯人家竹暎溪 서쪽 기슭 인가는 대나무가 시내를 비추고
山深雨暗到來遲 산 깊고 비가 흐려 찾아오는 길이 더디다
雲林寄興轉高孤 운림에 젖은 흥취 갈수록 고상한데
古木虛堂傍太湖 고목에 허름한 집은 태호가에 놓였다
小閣憑欄暎水光 수각에 기대선 모습 물 위에 비추고
東風無樹不鸎簧 봄바람에 나무들마다 꾀꼬리소리 들린다
淸江一曲抱邨流 한 굽이 맑은 강은 마을을 안고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긴긴 여름 강마을은 그윽하기만 하다
披襟淡對微嚑處 옷깃 헤치고 햇빛 희미한 곳을 마주하는 것은
政是詩翁得意時 시옹이 마침 득의에 이른 때이다
一路秋山瘦碧螺 가을 산속 수척한 벽라봉
畵中詩客意如何 그림 속 시객의 마음은 어떠할까
甲申仲春 小痴老人 갑신년(1884년 2월)에 소치노인
17. 산수팔곡(山水八曲) 부분
18. 산수팔곡(山水八曲) 부분
19. 가을산수(秋景山水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엷은 채색(紙本淡彩)
크기 : 54×106cm
제발은 원말 명초 시인인 정학년(丁鶴年, 1335~1424)의 시다.
江樹靑紅江草黃 강가의 나무는 단풍들고 물풀은 시들었지만
好山不斷楚天長 아름다운 산 경치 변함없고 초나라 하늘은 넓구나
雲中樓閣無人住 구름 속 누각에는 머무는 이 없고
只有秋聲過夕陽 오직 가을소리 있어 석양을 지나가네
20. 대나무(墨竹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먹(紙本水墨)
크기 : 54×54.6cm
21. 송죽매국(松竹梅菊),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먹(紙本水墨)
크기 : 46×95cm(6폭)
왼쪽 제발의 내용이다.
父兮生我 母兮育我 아버지 나를 낳아주시고 어머니 나를 길러 주셨다
鞠我養我 愛我恤我 나를 어루만지고 길러주시며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셨으니
欲報之德 昊天罔極 그 덕을 갚고자 하나 높고 넓어 다 갚을 길이 없도다
22. 매화(梅花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먹(紙本水墨)
크기 : 31.6×51.9cm
제발은 중국 송대 시인인 장도흡(張道洽, 1205~1268)의 「매화(梅花)」의 시구이다.
已成到骨詩家瘦 이미 뼛속 깊이 시인의 옹골이 박혀
不賣入時宮樣粧 궁궐에 들어올 때의 치장으로 팔지 않는다
23. 매화(梅花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먹(紙本水墨)
크기 : 31.6×51.9cm
제발은 중국 북송 시인인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의 「차운상매(次韻賞梅)」의 시구이다.
淡泊自能知我意 담백은 절로 내 마음을 알고
幽間元不爲人芳 그윽함은 본디 남에게 뽐내려 함이 아니다
24. 매화(梅花圖屛風),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먹(紙本水墨)
크기 : 183×50cm
제발은 청나라의 시인인 오숭량(吳嵩梁, 1766~1834)의 시구이다.
忽喚梅花添妙諦 문득 매화를 불러 묘체를 덧붙여 놓으니
滿身明月拄紅藤 온몸에 밝은 달을 품고 붉은 넝쿨을 떠받치고 있네
25. 운무산수(雲霧山水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엷은 색(紙本淡彩)
크기 : 31.4×54.5cm
제발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 712~770의 시구이다.
南望靑松架斷壑 남쪽에 푸른 소나무 깎아지른 골짜기를 가로지르나니
安得赤脚踏層氷 어찌하면 맨발로 겹겹의 얼음을 밟을 수 있을까
26. 강상선유(江上船遊圖), 허련 작
재질 : 종이에 엷은 색(紙本淡彩)
크기 : 28.3×56.2cm
제발의 내용이다.
看山終日倚高樓 하루 종일 정자에 기대어 산을 바라보나니
晩渡何人更喚舟 해질녘 나루에선 누가 사공을 부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