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리움 앞에서
시 / 김인수
붉고 여린 꽃대를 곱게 피워내는 꽃
설렘의 눈으로 바라보는데
햇살이 빠져나간 자리 구멍 숭숭 뚫린 잎새가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벽처럼 막고 있다.
바라보는 눈이 몰둑잖아
손톱 밑에 가시처럼 성가시게 찔러와
모가지를 수도 없이 베었다는
상어 이빨 같은 전정가위가 안시리움 잎자루를
아귀에 넣고, 막 자르는 순간
"그럼 너는 반듯하냐"
안시리움 꽃의 잎새가 툭 쏘아댄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표백되고
가시 울타리를 빠져나온 바람 같은 언어가
줏대 없이 휘어진다.
"그래 나는 너보다 더 상처 투성이야"
눈앞에 느낌표가 걸어 다니고
누런 반성문이 있다.
카페 게시글
‥‥‥ ♣김인수 시인
안시리움 앞에서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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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
21.08.02 08: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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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지막한 더위와 끝날줄 모르는 코로나-
부실한 건강으로 힘드실탠데 무슨 반성문 입니까
차라리 시원하게 욕이나 밷아 버리지요 ㅎ ㅎ
인간 세상 지랄도 이런 지랄같은 시절에 -
좀 이상 해 지는 것이 정상 일 것 같네요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제일 입니다
정말 욕도 줄줄이 달아서
강도가 쎈 욕을 하고 싶습니다.
입이 찢어지도록 ㅎㅎ
가끔 혼자 생각하다보면 30년을 암에 붙잡혀 살았던
굽은 날들이 생각나
억울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있고 정성을 다해 나를 보살펴주는
아내 앞에서 무너질수 없습니다
긍정으로 잘 이겨 나가야지요
4월부터 열흘에 한번씩 서울병원 다닙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아~ 30년 너무 힘드셨겠네요
제가 할 말을 잠시 잊었습니다
불행과 행복 참으로 정의 하기가
난감 하면서도
누군가가 나를 사랑 하고 있고 사랑 할 수 있으면
행복이겠지요
건강을 염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치만 위축당하지는
않습니다
긴병에 그러느니하고 삽니다
병원 의사들은 독한말 해도
의식하지 않습니다
어제 다시 병원 갔다
오늘 집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