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러시아 출신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33)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자가 격리' 등으로 무료한 팬들과 소통하고,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다.
샤라포바는 4일 자신의 SNS(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310-564-7981번으로 문자를 보내라. 진짜 내 전화번호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질문도 좋다. 단순한 인사말도 괜찮다. 훌륭한 레시피도 환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영어로 녹화한 1분짜리 동영상을 첨부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그녀는 은퇴 선언 뒤 SNS를 통해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해 왔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와 관련해 '자가 격리' 원칙을 지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신 그들과 '화상 통화'를 자청했다.
화상 통화는 지난 달 26일 이뤄졌다. 당초에는 45분 가량 질문도 받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무려 150여명의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화상 대화'는 2시간여 진행됐다. 그녀는 "우리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튿날 그녀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최고의 2시간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전화번호를 공개하면서 어떤 메세지든 보내달라고 했다. 공개된 전화번호 310-564-7981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앞으로 기술적 보완을 거쳐 다른 나라 팬들과도 소통을 할 계획이다.
SNS로 소통하는 테니스 선수는 샤라포바뿐만 아니다. 미국의 테니스 선수 슬로안 스테판스도 SNS에 자신의 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답변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노력하겠다"며 "우리의 소통이 모두에게 (신종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데)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샤라포바는 지난 2월 말 은퇴를 선언하고, 앞으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