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중미 7개국 35일 여행기 : 18편
- 코스타리카 산호세
※ 2019년 12월 18일 출발한 '중미7개국' 여행기입니다. ※
산호세에서 또 하루가 남았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자랑, 국립극장을 보러 갑니다.
일찌감치 출발해서 티켓을 사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영어투어가 막 시작된 터라
서둘러 팀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국립극장 지붕의 장식 중
가운데 천사가 2층 응접실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붙어 있는 건 모형이고,
진짜는 모두 극장 안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응접실의 양쪽 끝에는 남녀 귀빈 대기실이 있습니다.
남자들이 한쪽 방에 모여 사업이야기를 하면
그 아내들은 다른쪽 방에 모여 담소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1월에는 공연이 없습니다.
한창 공연이 많을 때에는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공연을
아주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장소대여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국립극장 안의 대부분의 그림은
유럽에서 그려져 배를 타고 건너와 붙여진 것입니다.
프랑스 오페라하우스를 흉내내어 만들었지만
화가들까지 데려오진 못해
그려진 후 붙였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아주 의미가 깊습니다.
바나나와 커피 수출로 부흥한 코스타리카 귀족들이
유럽으로 놀러갔다가 그들의 문화를 따라하려 만든 국립극장이라
그 장면을 그리고자 한 그림이지만
코스타리카에 와 본 적 없는 화가는
바나나를 거꾸로 들고 있는 농민을 그리고
커피가 자라기 힘든 바닷가에 커피농장을,
그럴 리 없는 백인여자가 웃으며 커피를 따는 모습으로
그려놓은 것입니다.
국립극장 1층 입구에는
유일한 코스타리카 예술가의 작품이 있습니다.
어릴 때 유럽으로 유학을 다녀온 작가랍니다.
다음은 대성당으로 갔습니다.
새해를 맞아 기도하는 사람들 틈에서 교회를 구경했습니다.
가장 큰 성당이니만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교회 앞은 공원입니다.
시민들이 나와 더위를 식히고 시간을 보냅니다.
청소하는 아저씨는 오늘도 청소중입니다.
처음 왔을 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조금 더 걸어 메르세드교회로 갔습니다.
산호세의 오래 된 성당들처럼 낡기만 했을줄 알았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교회입니다.
다른 교회들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제대 옆에 김대건 신부님의 상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 교회와 김대건 신부님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하기 그지 없었지만, 알 길이 없습니다.
다시 걸어 시내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오늘도 한식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식당이 아직 문을 안열어
국립박물과의 외형만이라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요새로 사용되던 것을 개조한 것이라 웅장합니다.
시내 한복판의 이 아주머니는 매번 인기가 좋습니다.
시내 관광이 끝나고 오후는 자유시간.
바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하늘이 참 멋졌습니다.
또 하루가 갑니다.
즐거운 여행이 또 하루, 사라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