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가 고향인 구씨가 한 말인 듯싶다. 그러나 그 방언의 출처가 경상도 인지 전라인지는 알 수가 없다.
구씨란 쎄컨 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해 컨테이너 하우스를 구입해서 마당을 꾸미고 있는 이웃 사람인데 성이 구씨라 약칭으로 부르는 호칭이다.
구씨는 마당에 깐다며 마사토를 25톤 트럭 한 대분을 사왔다.
손수레로 흙을 파 나르는 구씨에게 인부를 불러 작업을 하시지 "덤프 트럭 한 대분을 그 작은 수레로 언제 퍼 날라요."라는 말을 하니 구씨는 느긋한 표정으로 "사브작사브자 종일 퍼나르면 되겠지요"라고 응수를 한다.
나는 사부작사부작이 '슬금 슬금' 혹은 '천천히' 또는 '조금씩 조금씩' 정도의 어휘로 해석하며 흘려보냈었다.
며칠 전에 친구가 별장을 지었다 하기에
내 움막의 뜰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를 주기로 하고 조경사 두 사람을 불렀다.
직경 20전 짜리 두 그루의 소나무를 캐서 옮기고 나니 파낸 자리가 작은 웅덩이 크기로 파졌다.
소나무 이식은 조경사가 했지만 캐낸 자리 메우는 일은 내 몫이 되고 말았다.
돌멩이와 낙엽이 뒤섞인 흙으로 구덩이를 메우려 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급하게 서두르면 허리와 어께에 무리가 올 것이 분명했다. 족히 한나절은 걸릴 일이었다.
삽으로 파내려하니 돌멩이와 낙엽 때문에 삽질을 할 수 없었다. 삽보다는 괭이로 긁어서 구덩이를 메으는 편이 쉬웠다.
흥부가 박을 타기 위해 톱질하는 식으로 슬금슬금하는 것이 지치지 않는 비결이었다.
그렇다, 구씨가 모래를 퍼나르던 것처럼 사부작사부작 하자고 마음 먹고 삽질과 괭이질을 했다.
한나절 이상 사부작사부작이란 단어를 곰씹으며 괭이와 삽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비로서 사부작사부작이란 어휘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첫댓글 사부작사부작 좋은 말이지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는 것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부작사부작 되는대로 천천히, 시간 가는대로 손길이 가는대로, 마음이 내키면 하고 힘들면 쉬었다 하고, ㅎㅎ 생각해 보면 많은 말들이 떠오르는것 같습니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같은 말이 정답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태어난 후의 시간이 꽤나 많이 지나갔을거라는 추리가 가능해 집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되새김질 하고 싶은 말들 오늘도 한 수 배우고 사부작사부작 발길을 옮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