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박텐트는 무게는 가볍지만 설치시간이 오래 걸린다. 팩을 10개나 박아야 한다.
- 이제부터 동계 야영을 준비해야 한다.
- 침낭을 바닥과 위를 바꾸어서 잤다. 그랬더니 얼굴을 완전히 덮을 수 있어서 얼굴이 시렵지 않아 숙면을 취했다.
- 베개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간 옷주머니의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
** 박배낭을 메고 트래킹을 하기 보다는 야영지를 미리 정하고 원점회귀 트래킹을 해야겠다.
이번 주에는 조금 먼 곳, 그리고 먼 거리를 가고 싶었다.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토요일 동원이 생일파티와 일요일 예원이의 귀가 문제로 계획이 점점 축소되었다.
대전에서 가까운 논산 탑정호 둘레길을 계획했다가 그것도 너무 길어 대전 둘레산길 7구간과 5구간을 연이어 가기로 계획, 7구간으로.. 최종적으로는 5구간으로 결정이 되었다.
대전 둘레산길 5구간.... 12구간중 6번째의 거리였고 전체적으로 순탄한 길이었다.
동신과학고등학교 앞 원미면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1km정도는 일반도로였고 들머리는 도로 좌측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트래킹 시작 10여분이 지나면서부터 갈까? 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올해 2월에 고흥 마복산에서 나홀로 백패킹을 하면서 '이젠 산에서 혼자 하는 백패킹은 하지 말아야지...'했던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정상 어쩔 수 없이 태안해변길에서 두번의 나홀로 백패킹을 했더니 그 생각이 무뎌졌다.
점점 어둠은 깊게 깔려온다.
'내가 왜 이 밤중에 산에 올라와서 걸어야 하는가?'하는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가면 성취감도 생기고 기분이 좋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야간 산행을 많이 하면 무서움은 무뎌진다는 것도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토대로 알고 있다.
그래도 아니다..... 야간 트래킹은.... 그것도 나 혼자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데......
내 속에 있는 스트레스를 끄집어 내어 버리기 위해 하기는 했는데... 트래킹은 밝을때 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굳이 밤에 한다면 동행이 있어야 한다.
계족산 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중간 어디쯤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계족산 전망대에서 산디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디마을에 있는 캠핑장에서 지인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인들이 없어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야영을 하고 싶었다.
오후 5시 30분 경에 시작한 트래킹은 10시경에 종료되었고 캠핑장에서 지인들의 접대를 받고 새벽 2시 조금 지나서 취침을 했다.
'이렇게까지 트래킹을 해야하는가?'라는 자괴감 탓에 사진도 찍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질현성 부근을 지나갈때의 야경이 너무 멋있었다. 계족산성에서 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더 케른의 비박텐트, 세번째 사용인데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사진을 찍었다.
동계에는 텐트 설치에 시간을 오래 들이는 것이 매우 괴로운 일이다.
자립식인 와일드 라임와 타이탄 중에 상황에 맞추어 가져가야 겠다.
산디마을 캠핑장 앞에서 74번 버스를 타고 신대주공아파트 앞에서 내려 611번 버스를 타고 동신과학고등학교까지 갔다.
버스를 탄 시간은 자그마치 1시간 30분.... 둘레산길은 차량 회수가 힘들다. 8구간과 10구간을 제외하고는 버스를 오래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재개발로 인해 이전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어 유심히 보니 중리 주공아파트가 이제야 재건축을 하나보다.
십여년 전에도 "이제 곧 한다"했었는데......
원래 계획은 기상 후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11-12시쯤 원미면옥에 도착할 것이었다. 그랬다면 원미면옥에서 점심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어제 늦게 자서 늦잠을 자고 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니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 었다. 배도 별로 안고프고.... 집에가서 파스타를 해먹을 생각으로 서둘러 집으로 갔다.
오늘의 브런치 파스타 120g과 와인 한잔
혼자 해먹을 땐 올리브 오일을 아끼게 되서 약간 뻑뻑했지만 최고의 맛이었다.
이제 남은 구간은 7구간 하나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