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특이해 한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시골의 닭장근처에서 잘 자라는데다 꽃이 닭벼슬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달개비, 닭의꼬꼬, 닭의밑씻개, 닭개비, 닭이장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전국 어디서나 좀 습한 곳이면 눈에 띠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못 받지만 꽃을 들여다보면 참 아름답다. 한 여름에 피는 꽃으로 꽃은 하루밖에 피어있지 못하며 참 가련해 보인다.
이용
화분에 심어 관상하기는 초형이 워낙 엉성하다. 정원 한 켠 습기가 웬만큼 유지되는 곳에서 여름에 파란 꽃을 보며 계절을 음미하는 정도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순은 나물용으로 쓰며 꽃은 염색용으로도 이용된다. 방사능 지표식물로 알려져 러시아에서는 방사능 시설 주변에 심어 꽃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 여부를 미리 체크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한다.
기르기
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9월 이후에 잘 익은 종자를 따서 냉장고에 건조한 상태로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면 싹이 잘 나온다. 4-5월에 줄기를 마디 2-3개씩 붙여 잘라서 모래에 꽂아두면 마디 끝에서 2주정도면 새 뿌리가 내린다. 다소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지만 습지나 건조지 모두 잘 견뎌 심을 수 있는 공간범위가 넓다.
분류 및 자생지
대표적인 일년생 풀로써 닭의장풀과에 속하며 전 세계에 100종류가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키가 좀 작은 좀닭의장풀, 꽃이 흰색인 흰꽃좀닭의장풀이 종종 발견된다.
팁
닭의장풀의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 모양이 오묘하다. 노란 수술이 위 아래에 3개씩 6개가 있는데 위에 붙은 것들은 꽃가루가 없는 헛수술이다. 그러니까 벌들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은 수정할 수 없다. 꽃잎도 위아래가 색이 달라 위 꽃잎들은 파란색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데 아래 꽃잎은 흰색으로 조용히 달려있다. 왜 흰색이어야 할까? 혹시 벌들이 노란 꽃가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탕을 밝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닌가 싶다.
첫댓글 크게 보니 너무 귀엽네요. ㅎ
자세히 보니 정말 예쁘네요.
이름을 사이좋게 붙여주세요.
닭의장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