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거미의 산책
전적으로 쓸데없는 날을
겨우 기어나와 송도하버뷰아파트 앞을 걸어갔다
경계석 위 아가씨의 눈길은 짧은 치마가 걸린
허벅지에서 잘렸다
동춘동 철거 직전의 집에 머물렀었지
거미줄이나 치고 흙담이나 주저앉은 줄 알았지
이렇게 싹 없어질 줄 알았겠어
그집 대들보엔 쇠사슬이 걸려있었어
꼬리에 꼬리를 문 추돌사고처럼
진정한 꿈이 있었어야 절망이 있지
절망이 있었어야 문제가 있지
문제가 있었어야 슬픔이 있지
슬픔이 있었어야 눈물이 있지
눈물이 있었어야 사랑이 있지
사람이 있었어야 뭘 어떻게 해 보지
절망은 끝내 허락되지 않았어
그리고 모든 것은 금지의 시대야
그런척하는 놈들은 많더라
사랑하는 척
눈물 흘리는 척
시를 쓰는 척
여자가 필요했거나
프로필이 필요했던 놈들
마음약한 사람 쪽쪽 빼먹고
거긴 거기고 여긴 여기라는
제비족 자본주의 같은 놈들
쇠사슬은 크레인에 걸려 당겨졌어
아 옛집
이렇게 싹 없어질 줄이야
무주택자에게 분양 한다는 단칸 방은 남아있을까
송도하버뷰아파트 앞을 지나간다
거기는 카니발인가
흰 팔토시를 하고 까만 안경 쓴 아줌마가
카니발 승용차에 앉아서
길게 하품하며 여길 바라보고 있어
뺨따구나 한 번 올려 붙이고 싶어
첫댓글 남들이 갈때 안 가고 버티면 치이고 깎이고, 반들반들 조약돌이 되어야 그자리에 남아 있을 수있다는건 진실일텐데...天衣無縫(천상의 옷에는 꿰멘자욱이 없다)이란 말, 모두가 그렇게 살면 또 그렇게 사는거고...자(尺)의 기준을 어데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송도 아파트 올라가는것 만큼 진실님도 부와 명예가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왜 부와 명예를 ?ㅋㅋㅋ 내 시가 어려운가 봄니다 아니면 선생님이 부와 명예를 해탈하지 못하신 겁니까? ㅎㅎㅎ 대단히 죄송합니다 농담이라 여겨주십시요 아무튼 사양하고 싶습니다
나도 20대까지는 꿈이라는 게 있었네. 그러나 자본주의의 속성을 알고서부터 그게 개꿈이란 걸 알았지.문제만 있고 답은 애당초 없었던 거지.
첫댓글 남들이 갈때 안 가고 버티면 치이고 깎이고, 반들반들 조약돌이 되어야 그자리에 남아 있을 수있다는건 진실일텐데...
天衣無縫(천상의 옷에는 꿰멘자욱이 없다)이란 말,
모두가 그렇게 살면 또 그렇게 사는거고...
자(尺)의 기준을 어데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송도 아파트 올라가는것 만큼 진실님도 부와 명예가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왜 부와 명예를 ?ㅋㅋㅋ 내 시가 어려운가 봄니다 아니면 선생님이 부와 명예를 해탈하지 못하신 겁니까? ㅎㅎㅎ 대단히 죄송합니다 농담이라 여겨주십시요 아무튼 사양하고 싶습니다
나도 20대까지는 꿈이라는 게 있었네. 그러나 자본주의의 속성을 알고서부터 그게 개꿈이란 걸 알았지.
문제만 있고 답은 애당초 없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