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 전북대 주차장,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느라고 시간을 늦춰 잡았는데 그 동네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땀 흘리며 달리고 있다.
전주클럽이 정기훈련을 하는 것 같고, 온고을도 몇사람...터미님은 비호 아닌가?!
전주에 있는 클럽들이 합동훈련을 하나?
차 안에서 안선생님과 두철을 기다리다보니 두철이 도착한다.
기온이 차겁기 때문에 옷을 다 입은채로 주차장 내부를 오가며 워밍업을 하면서 안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쩜 쩜 쩜!!!
찬기운이 가셨을 무렵 두철과 둘이서 순환코스로 들어선다.
기점 급수대엔 전주클럽 창립맴버인 이용필선생님이 나와 계시는데 이 양반이 간만에 무슨 바람이라도 불었남?
한바퀴를 돌고 주차장을 보고, 두바퀴를 돌고 또 보고... 안선생님은 끝내 아니 보이고 갈수록 순환기점엔 대기자들의 수만 늘어난다.
처음에 돌기 전에 두철이 건지산 등지로 달리며 일단 거리와 시간을 죽이자고 했을땐 여기서 착실하게 10회전 해서 온전히 30Km를 채우자고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여건이 안좋아진다.
4바퀴째를 돌면서 두철의 얘기가 덕진공원이랑 주변을 돌고 대신 시간으로 2시간30분을 채우자고 하길래 이번에는 O~K!
춘천을 가기전부터 안좋았던 왼쪽 햄스트링 윗부분이 계속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보폭을 늘리는 것을 방해하기에 속도 자체를 5분 페이스 정도밖에는 낼 수가 없다.
이게 본래 안좋았던 것이 춘천을 뛰면서 더 나빠졌고 어제 뉴톤신발까지 기준 이상으로 많이 신었으니... 좋을리가 없지!
하여간 오늘은 몸이 어떤 상태건 목표로 했던 거리와 시간은 꼭 채워야만 한다!
덕진공원 바깥쪽 도로를 크게 돌아서 기점으로 오니 기껏 12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2Km를 좀 넘는 정도나 될텐데...이건 뭐 전북대 한바퀴 보다도 거리가 안나오다니...몹시 실망!
그래서 그 다음번엔 신정문까지 갔다가 공원으로 돌아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에 건지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는김에 아주 멀리 가서 한꺼번에 시간과 거리를 채우고 말자!
찌질하게 돌다보면 중간에 타협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래서 잡은 경로가 요란 뻑적지근 하다.
소리문화전당 오르막을 거쳐 오송지를 관통하고 송천동으로 넘어가 한라비발디 신축현장과 진흥더블파크 3차 사이를 지나 35사단으로 넘어가는 고가교 앞에서 예비군훈련장 쪽으로~헥헥!!
예비군훈련장까지 가는 동안 경운기길로 들어섰던 것이 길이 끊기는 바람에 밭길로 어디로 막 닥치는대로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하여간 아스팔트 부터 투수콘, 자갈, 황토, 맨땅에 풀밭까지 다양한 노면을 올라운드로 달린다.
동부우회도로 찻길도 일부 경유를 했는데 차들이 씽씽 달리는 인도도 없는 길을 달리려니 자연히 걸음이 빨라진다.
진흥 2차와 1차를 지나고 호성동 주공사거리에서 동물원, 체련공원, 여기에서 바로 돌아가면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도서관, 농대로 돌아서 분수대, 여기서도 시간이 2분 가량 남을 것 같길래 구정문, 대학원을 거쳐 테니스장으로 돌았더니 드디어 시간이 채워진다. 휴~!
날이 밝은 뒤에 30Km를 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예전엔 혼자서도 32Km를 별다른 고충없이 잘도 채웠는데... 정신력의 문제인가?
아무튼 유난을 떨면서 2시간30분31초를 달리고 나니 뿌듯하긴 하다.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두철이 여벌옷을 안가져왔다고 해서 그냥 스트레칭만 잠시 하고 송천동 몽이집으로~
여기는 여전히 5천원을 받는데 모주까지 서비스로 나오네! 땡큐!
중앙국제마라톤이 끝날때까지 앉아서 중계를 보며 느긋하게 아침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