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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 기업에 효도하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개인에게 도둑질하지 말라 그러면 그 사회적인 기본 윤리는 또는 도덕은 그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기업도 도둑질해서 돈을 버는 것이 정당하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건 매우 명확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개인과, 다시 말하면 자연인과 법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제활동을 할 때에 요구되는 책임과 윤리의 문제가 뭐냐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학자들의 논쟁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이야기를 하려면 경제활동 주체로서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자연인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 사회의 활동의 한 주체이고 또 실제로 절대 다수의 개인보다도 상당한 영향력과 실질적인 지배권을 가진 기업, 이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져야 될 책임과 윤리, 이 문제를 좀 짚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고 국민을 잘살게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소득을 만들어주는 것이 되는 거죠. 물론 소득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자하고 생산하고 영업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활동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인 소득이 말씀드린 것처럼 최종적으로는 개인에게, 즉 여러분과 저에게, 가계에 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대한 이슈가 발생하는데 그게 분배의 문제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분배되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냐라는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