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도 아카데미즘 필요하다”… 만화 총서 100권 완간
6년간 64명 참여한 대형 기획
이론총서·작가평론선 각 50권
만화·웹툰의 이론적 토대 마련
정상혁 기자 입력 2022.07.22 03:00 조선일보 최근 100권으로 완간된 '만화웹툰 총서' 시리즈. /커뮤니케이션북스 100권의 책, 6년이 걸렸다. 국내 첫 만화·웹툰의 이론적 토대 마련을 기치로 내건 ‘만화웹툰 총서’ 시리즈가 100권으로 완간됐다. 만화사(史)부터 시장 분석까지 아우른 ‘만화웹툰 이론 총서’ 50권과 원로부터 신진 작가까지 심층 소개한 ‘만화웹툰 작가평론선’ 50권으로 구성됐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 기획으로 64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박영률 대표는 21일 간담회에서 “웹툰의 출발점은 대한민국이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이 현상을 우리의 이론과 이야기를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번역 출간도 추진 중이다. 국내 웹툰 시장은 2020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자는 턱없이 모자라다. 만화 평론가가 부족해 원고 확보에 난항을 겪었을 정도다. 2016년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한창완 세종대 교수는 “이제는 ‘만화 웹툰학’이라는 아카데미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론이 적립돼야 튼튼한 기초가 생기고 한국 웹툰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론총서는 2018년 ‘VR 영상 콘텐츠’ 편으로 첫발을 뗐고, 작가평론선은 ‘강도하’ 편을 시작으로 고우영·이현세·천계영·이말년 등 여러 개성의 작가를 다뤘다. 삽화 없이 텍스트로만 채운 100여 쪽 분량의 얇은 책이 한 권씩 쌓이며 주제도 웹툰 내 캐릭터·연출 기법·서사 공간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평론 필진을 대거 발굴했고, 영화·게임·가상현실 등 타장르 전문가의 관점을 통해 융합과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자평이 나왔다. 101번째 책 ‘만화웹툰, 한 권만 읽자’도 최근 출간됐다. “100권의 책을 안내할 가이드북”이라는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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