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자유는 사슴에게는 죽음이다

[Wondam:원담]

늑대의 자유는 사슴에게는 죽음이다.

늑대에게만 자유가 허용되고 사슴에게는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늑대(강자)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사슴(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런 폭력은 생존경쟁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이기에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볼 것인가? 우리가 동물이라면 그렇다 할 수 있지만 최소한 문명화된 인간사회라면 사슴의 희생을 먹이로 삼는 늑대의 자유는 제한되거나 통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사회는 늑대가 살기에 유리한 사회인가, 사슴이 살기에 유리한 사회인가? 

늑대(강자)에게 자유가 주어지듯 사슴(약자)에게도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늑대와 사슴이 평화롭게 잘 살기는 본래부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늑대와 사슴이 동등한 자유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자유의 폭력-박구용(전남대 철학과 교수)>에서 영감을 받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