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사울의 몰락에서 시작하여 다윗의 통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맨 처음 시작되는 사울의 몰락 이야기는 다윗의 흥왕을 예견하는 듯하다. 이는 예수그리스도의 흥왕을 위하여 자기는 망하여야 한다고 선언한 세례 요한의 것과 비슷한 의미를 준다. 그러나 다윗은 그 흥왕 속에서 실수와 범죄로 인한 징벌을 받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다윗의 통치 역사를 통해서 많은 교훈을 받는다.
1. 하나님의 군대(대상11,12장)
역대상 11장은 다윗의 군대에 대한 기록을 통해 그 군대의 왕성을 보여 준다. 그러면 이들의 왕성함은 누구 때문인가? 그리고 군대의 왕성만으로 나라의 부강이 있을 수 없었지만, 그들은 한마음이 되어 나라의 부강을 이루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성경은 기록하는가?
1) 하나님 때문에
다윗의 군대가 왕성함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다윗의 군대는 왕성해질 저력이 없었다. 그래서 다윗의 군대는 '하나님의 군대' 라는 명칭을 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여러 지파들의 흩어진 마음을 모으셨다. 이는 다윗의 나라가 부강할 수 있는 길을 만드신 것이다. 이는 그 지파들의 지도자 되는 용사들이 다윗의 수하에 들어옴을 보고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지파의 용사들을 다윗에게 복종하게 만드신 것이다(대상11:10-47).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느낄 수 있다.
2)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
이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다윗 왕인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점점 확장해 가신다. 우리는 이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도 '너희는 빛의 자녀들' 이니 빛의 자녀들처럼 행할 것을 권하셨다(마5:14). 우리는 다윗의 용사들이 다윗에게 순종함을 보였듯이, 예수님을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어 빛에 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2. 하나님의 법궤(대상13장)
다윗의 나라가 부강해지자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다시 찾고자 했다. 그 하나님의 법궤는 언제 누구에게 빼앗긴 것인가? 그리고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려고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법궤를 운반하고자 모여들어서 여호와의 하나님 되심을 기뻐하며 춤을 추었다. 그런데 그들의 법궤 운반 방법이 잘못되었는데, 이는 어떤 방법을 취했기 때문인가?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보게 되는데, 하나님의 진노는 분명히 우리 인간의 범죄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때 이스라엘(다윗)의 범죄는 어떤 것이었나?
1) 블레셋과의 전투
하나님의 법궤는 엘리 제사장의 못된 아들들인 흡니와 비느하스가 블레셋과의 전투에 승리의 상징으로 가지고 나갔다가 그 전투에서 패하면서 빼앗겼다. 그래서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의 집에서 약 70년을 머물게 되었다(삼상6:19-7:2). 그리고 이들의 법궤 운반 방식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방법(민4:15)을 택하지 않고 블레셋의 방법대로 수레에 싣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법을 가볍게 여긴 연고라고 볼 수 있다. 이 사고로 인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강하게 대두되었고, 하나님의 법궤를 3개월 동안 모셨던 오벧에돔의 집은 "여호와와 함께한 집이 복받게 됨"을 나타내는 표본으로 삼게 되었다.
2) 하나님의 것을 경홀히 여기는 자
본문의 '하나님의 법궤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물 하나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함을 볼 때, 하물며 하나님 자신을 경홀히 여기는 자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그분의 존귀함을 깨달아 그분의 위대함을 높여야 할 것이다(시8:1; 시33:8).
3. 다윗의 교만(대상21장)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했던 다윗이 어째서 인구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는가? 사실 백성의 숫자는 그 나라의 국력과도 같았던 시대였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백성의 숫자를 국력으로 과시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과시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던 왕이 어째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백성의 수를 확인하는 인구 조사를 실시했는가? 그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로 인해 다윗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징계는 무엇인가?
1) 사단의 수작
인구 조사가 하나님에게 범죄가 되는 이유들을 살펴보면, ① 하나님께서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처럼 이스라엘을 많게 하리라는 족장들에 대한 약속을 믿지 않은 것, ② 하나님의 권한 침범(삼하 24장), ③ 인구 조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없었음, ④ 자신의 군대의 강함을 드러내는 인간적 교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모든 이유들을 뒤로 한 채, 그 일은 사단의 조작임을 기록한다(대상21:1). 아마도 사단이 다윗의 자만심을 일깨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윗은 사단의 꼬임에 넘어가서 백성의 인구를 조사하게 된다. 이 교만함으로 하나님의 징벌 중 다윗은 사흘간의 온역을 택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손에 빠지기를 원했다. 인간이나 자연의 움직임에서보다 하나님의 손에서 움직이기를 원했다. 이것은 철저한 하나님 주권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2) 교만은 금물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가 겸손해야 할 것을 가르치셨다(욥22:29; 시10:17; 잠3:34; 사29:19; 빌2:3). 그러나 우리는 교회에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다가 다른 신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제직회, 각종 임원회 등).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늘 겸손한 자세로 남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다윗의 통치 사역을 통해서 여러 가지 교훈을 받았다. 다윗의 통치에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꼭 있었으며 모든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윗의 실책들을 보면서 생활의 신중함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늘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의 마음을 감찰하여 사단의 작전에 절대 말려들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늘 성령이 우리와 함께하시도록 기도하며, 남을 나보다 높이고 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본문 해설
1. 다윗 성
다윗 성이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한 이후에 여부스 족속에게서 빼앗은 시온 산성을 가리키는 다른 말이다(삼하5:7, 9; 대상11:5). 초창기의 다윗 성은 약 12에이커 정도의 크기에 2,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성이었다. 그런데 솔로몬 시대에 와서 다윗 성의 북쪽 모리아 산상에 성전과 왕궁이 건축됨으로써 예루살렘 성은 약 32에이커로 확장되었고, 히스기야 시대에 와서 다시 북쪽과 서쪽으로 성벽이 확장됨으로써 다윗 성은 더욱 확장되었다.
1) 위치
다윗 성은 동쪽으로는 기드론 골짜기, 서쪽과 남쪽으로는 힌놈의 골짜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은 중앙산맥과 연결되어 있다. 한편 다윗 성의 위치는 예루살렘을 동서로 나누는 계곡, 즉 티로포에온 계곡의 남쪽 끝에 있는 낮은 구릉 지대이다. 그리고 그 계곡의 동쪽의 높은 언덕, 곧 모리아 산상에는 성전과 솔로몬 왕궁이 위치하였다.
2) 다윗 성의 발굴
최근까지도 다윗 성의 본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그 이유로는 첫째, 다윗 성이 B. C. 586년 바벨론에 의해 파괴된 뒤 한 번도 복구가 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A. D. 135년경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이 지역에서 채석 작업을 벌임으로써 이 지역의 대부분이 황폐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의 끈질긴 발굴에 의해 다윗 성의 본래 위치가 거의 확인되었다.
2. 역대기의 주요 기록관점
1) 예루살렘 중심사상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택하시고 자신의 구속계획을 실행하시겠다는 생각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출발하여 이제 유다와 예루살렘을 택하시고 그곳에 다윗의 보좌와 성전을 세우시사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통치를 행하셨다. 따라서 예루살렘, 또는 다윗 성은 하나님의 통치자리로 부각되었다.
2) 온 이스라엘 사상
역대기서는 다윗 왕가와 유다 왕조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12지파 전체가 결속되어 있음을 밝히는 역대기 사관의 책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다 중심적인 사관은 분열왕국 시대의 역사 기술에 있어서도 예루살렘을 사모하는 북왕국의 무든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남하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남왕국 마지막 개혁자인 요시아의 개혁이 북왕국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는 위대한 것이었음을 역대기는 아울러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기적 사관은 역대상 1-9장의 족보에서도 다윗 왕가를 중심으로 기록함으로 그 사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3) 역사 속의 하나님의 섭리
역대기서는 이스라엘 역사뿐 주변 근동 국가들의 국제 정세 변화 및 세계 역사의 흐름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하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역대기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멸망도 바벨론으로의 포로생활과 귀환도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였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3. 다윗 왕의 통치 체제
1) 군대 조직
다윗 왕의 군대 조직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진다. 첫째로는 왕궁을 호위하며 다윗을 보좌하는 시위대, 둘째로는 소수 정예 상비군, 셋째로는 준정규 민병대가 그것이다. 여기서 소수 정예 상비군은 준 정규 민병대를 지휘하는 장교들로 구성된 다윗의 망명 시절부터 함께한 용사들이었다. 그리고 준정규 민병대는 총 28만 8천 명의 정예 군사들로서 1반차에 2만 4천 명씩, 모두 12반차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각 부대는 1년에 한 달씩 돌아가면서 국방 임무를 수행하고 다른 11달은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였다.
2) 사법 조직
사법 조직은 크게 중앙과 지방으로 구분되었다. 먼저 중앙 사법조직은 중앙에 유사와 재판관을 두어 국제적인 법적 문제 해결을 담당토록 하였다. 그리고 중앙의 제반사 민생 문제를 담당하였다. 지방 사법조직은 각 지파와 성읍의 장로들 중심으로 처리되었으며, 이런 점에서 모세 시대, 사사 시대와 비슷하였다. 대신 요단 동편과 서편에 각각 하나씩 사법관을 설치하고 율법을 전문적으로연구하는 레위인들은 두어서 각 지파와 성읍의 장로들의 자문 역할을 담당토록 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행정조직
행정 조직도 크게 중앙과 지방으로 나뉘어졌는데, 중앙 행정조직은 모두 다윗의 측근에 유능한 관료들이 배치됨으로써 그들이 학문, 군사, 종교, 외교의 자문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지방 행정조직은 12지파 체제를 수용하여 각 지파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간의 원활한 교류가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관장 제도를 통하여 서서히 지방 분권 체제에서 중앙집권 체제로 바뀌어져 갔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jua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