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라오스 남부로 내려간다.
산 뿐인 북부를 떠나 중부 매콩강변 수도 비엔티엔에서 2일을 보내고 떠난다.
이제 거리도, 시장도 , 사람들도 눈에 익었다.
시장 사람들의 표정도 익숙해지고 터미널의 모습 그리고 여행자 거리의 구조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으니 떠나야 한다.
파툭싸이. 부다파크와 여행자 거리의 대통령궁 그리고 사원을 보고 나면 딱히 갈 만한 곳이 없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이른 시각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시내버스을 이용해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직 8시 20분 전이다.
사반나켓 행은 오전에만 정기노선 버스가 있다.
9시간 거리를 가야하니 오후에는 배차 자체가 없다.
8시에 출발하는 일반버스에 탑승했다.
하루에 한번씩 운행하는 vip버스는 가격이 1.5배 비쌀뿐 아니라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이다.
여행 철칙 중 하나가 새로운 도시에는 해가 있는 시간에 도착한다이다.
그래서 낮 버스를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외지인은 오직 우리 둘 뿐이다.
9시간 거리의 요금이 7만5천킴. 우리 돈으로 만원이다.
시트커버에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우리 한글로 적혀 있는 현대차이다.
차의 상태로 보면 오래 전에 폐차 했어야 할 차이다.
아마도 아주 옛날 시외버스가 아니였을까 싶다.
모든 좌석에 사람이 앉고 나니 조수가 높은 목욕탕 푸라스틱 둥근 의자를 통로에 나란히 놓는다.
족히 10개는 되겠다.
이것도 좌석인 셈이다.
지정좌석이 없는 버스니 그들도 같은 요금을 내고 갈 듯싶다.
9시간 동안 우리와 말이 통하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만났다.
시골에서 농사 짓던 사람들이 서울로 볼일 보러 왔다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라오스 중부는 산이 없는 평야 지대이다.
거의 일직선의 도로를 달린다.
건설된 이후 한번도 보수 공사를 하지 않은 도로 상태이다.
중앙선이 없은 2차선 도로가 라오스의 동맥인 셈이다.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13번 국도이다.
이 도로를 이용해서 배트남 과 태국으로 가는 도로와 이어진다.
넓은 평야지대는 작물을 심지않고 그냥 방치된 상태로 있는 곳이 많았다.
6시간 만에 타켓이라는 도시에 도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내린다.
유일하게 한번 쉬어 가는 곳이다.
타켓은 석회암 계곡이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유명한 관광지라고 한다.
물론 중간에 소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들판에 세워 일을 보기도 하고 국수로 요기 할 수 있는 시간을 잠깐 주기도 했지만 정류장에 정차는 타켓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었다.
다시 2시간을 더 내려와 세노에 도착.
13번 국도 상에 사반나켓으로 들어가는 정류장이 세노이다.
조수2명 과 운전수는 세노에서 밥과 고기를 사서 운전석 옆 빈 공간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면서 운전을 한다.
시외버스 터미널이 시 외곽이라 숙소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지도에는 2.3키로로 나와 있지만 방향이 문제이다.
사거리에서 짐작이 되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터미널 안에서 길을 물어본 사람들 모두 영어를 단 한마디로 알아 듣지 못한다.
상가가 있는 곳에서 길을 물어 본 아가씨가 자신의 차로 숙소까지 태워 주었다.
우리짐이 너무 무거워 보였던 모양이다.
골목 안 숙소 마당까지 태워주고 갔다.
신년 첫날 복많이 받는 느낌이다.
하루 종일 털털되는 버스에서 평야만 보면서 보냈다.
여행이 이동이라 생각되는 하루였다.
leena guesthouse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매콩강변 여행자 거리로 나갔다.
찾아간 성당에서 매콩강까지 야시장은 현지인들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썰렁한 거리다.
꼬치구이와 국수가 전부이다.
라오스 여행 중 처음 보는 성당이다.
불교 국가에 큰 성당이라니 이상하지만 아마도 식민지 시절 만든 옛건물 같아 보인다.
사판나겟은 거의 바둑판 처럼 가로 세로로 일정하게 도로를 만들어 놓은 도시이다.
돌아 오는 길에 마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의 초대를 받았다.
주변의 주택에 비해 상당히 큰 저택이다.
처음에는 교회나 관공소에서 특별한 모임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집 외관이 그런 느낌이 드는 집이다.
정월 초하루 가족 모임을 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내일이 집 주인의 생일이라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고 한다.
본인도 형제가 10이고 자신도 자녀를 10명을 두었다고한다.
손주가 15명이지만 이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집 앞을 지나가는 다른 여행객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와 술을 같이 마셨다.
프랑스 커플과 슬로바키아 청년.
이미 술 취한 주인이 음식을 계속 내 놓는 통에 겨우 눈치를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 이외 모두다 같은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이었다.
슬로베니아 청년은 우리하고는 우리말로 , 프랑스 카플과는 프랑스어로 대화를 한다.
두 달 배웠다는 우리말 솜씨가 제법이다.
아침탁발.밥 반찬 음료수 등 다양한 종류를 공양한다.
라오스 국화 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