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 대회는 계속 참가했는데...
정치적인 이유는 1도 없고,
단순히 코스와 시기가 좋아서...
그런데,
이번 대회는 시기가 8월 18일에...
하필이면,
무더위가 가시질 않아서,
대회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고..
더구나,
하루 전 야간 마라톤 대회는,
20명이 넘게 더위를 먹어서,
대회가 취소됐다고...
일단,
오전 8시에 대회장에 왔는데...
선수보다,
행사 진행 요원이 더 많고...
평소라면,
몇천 명씩 모여야 정상인데...
오전 9시 출발인데,
8시 30분이 되면서,
날씨는 최악으로 변해가고...
이런 날씨에,
뙤약볕 아래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데...
그래도,
시작을 하려고,
나름 준비운동까지 했고...
출발 시간이 돼도,
참가 인원은 5백 명도 안되고...
어째튼,
4만 5천 원 지불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시작은 하는데...
준비운동 한답시고,
조금 움직였더니,
이미 땀으로 범벅인데...
일단,
앞에 가는 사람은 따라서,
부지런히 달려보는데...
10분도 못했는데,
벌써 땀은 비 오듯이...
이쯤에서,
그냥 포기했어야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5Km 지점에 도착했는데...
날이 얼마나 더운지,
나눠주는 물도 뜨거울 정도였고...
암튼,
지금이라도,
출발점으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강바람은 고사하고,
나무 한그루 없는 곳을,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고...
더구나,
10시를 지나면서,
도로의 열기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였고...
암튼,
달리는 것을 포기한재,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코스를,
네발로 기어서 가는데...
여기는,
7.5Km 지점인데...
나 말고도,
달리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나눠주는 물로,
커피를 끓일 수 있을 정도이고...
서 있을 힘도 없어서,
멍하니 한강만 바라보는데...
굴다리 아래라 그런지,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
암튼,
여기에서 20분 가까이 쉬다가,
친구들에게 마라톤 포기 선언을... ㅎㅎ
다시 돌아가는데,
길에서 바나나를 나눠주는데,
먹을 힘도 없었습니다.
먹는 것은 고사하고,
바나나 껍질을 벗길 힘도 없었고...
암튼,
뭐라도 먹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고...
그늘이 나오면,
잠깐 몸을 쉬어 보지만...
쉴수록,
자꾸만 눕고 싶어지고...
만일,
여기에 누웠다면,
영원히 잠들었을지도... ㅎㅎ
달리기는 포기하고,
그늘에서 30분 가까이 쉬었습니다.
그리고,
대회장에 보관한 옷만 찾아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힘이 없어서,
대로변에서 다시 주저앉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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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인지,
내가 날씨를 이겨보겠다고,
이런 미친 짓을...
항상,
자연에 순응하면서,
공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암튼,
21Km는 고사하고,
14Km에서 포기했습니다.
다음에는,
여름에는 절대로 안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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