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섭, “(新刊評)姜小泉 童話集 『조그만 사진첩』”, 『동아일보』, 1952.9.26 (불수록)
新生 大韓民國의 將來를 어깨에 질머진 우리 어린이들에게 마음놓고 읽힐 冊이 別로 없고 오직 卑俗하고 害毒한 所謂 漫화冊들이 書사에 범람하는 것을 痛분히 여겨 온 것은 敎育者들뿐 아니라 一般 學父兄妹母들의 共通된 느낌이었는데 이번 姜小泉 氏는 ‘맘놓고’가 아니라 한거름 더 나아가서 발벗고 나서서 全國民에게 권면하고 싶은 童話童謠集을 내놓아 주었다. 保釋 같은 十三篇의 童話와 珠玉 같은 十二篇의 童謠로 채워진 이 한 卷書들에게만 읽힐 것이 아니라 成人들에게도 꼭 읽혀야 되겠다고 나는 믿는 바이다. 이 書評을 쓰는 目的도 어린이들에게 읽히기보다는 成人들에게 읽힐 目的인데 成人은 먼저 이 冊 맨끝에 달린 「발」부터 읽기를 권한다.
文敎部 國語 擔當 編修官이신 崔台호 氏가 쓰신 벌文은 이 冊을 가장 잘 評한 것으로 내가 지금 새삼스리 評을 加하는 것은 사石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半世紀 以上을 살아온 ‘어린이’로서 이 冊을 읽으면서 잊어버렷던 童心을 도로 찾었다는 事實을 告白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이 童話集에는 이미 라디오 放送으로 어린이들에게 넓이 알려저 있는 이야기들로 收錄되어 있는데 그中에도 「박송아지」, 「조고만 사진첩」, 「돌맹이」, 「달밤에 만난 동무」, 「토끼 삼형제」 같은 것들은 世界的 童話作家인 한스・크리스챤・알덴쎈의 창作과 比較하여 損色이 조곰도 없다. 신산한 世態에 부닥기어 ‘사랑’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人類愛뿐 아니라 다른 動물들에 대한 愛情을 환기시켜 준 데 대하여 나는 著者에게 感謝하지 아니할 수 없다. 가끔 가다가 感傷的인 人道主義의 片린을 보여주기는 하나 그러나 道義가 쓰레기통에 던저저 있는 우리나라 現實로 볼 때 ‘쓰레기통에서도 장미꽃이 피어날 수 있다.’는 한 實例로써 이 한 卷 冊을 英國 『런던타임스』 主筆에게 贈정하고 싶은 것이다. 【釜山다이제스트社 發行 一三五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