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래향>은 1940년대 전반 중국인이 작사, 작곡한 중국 가요였습니다. <야래향>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크게 유행했던 곡입니다. <야래향>은 시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큰 인기를 모았고,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했지요. <야래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래향은 밤에 오는 향기라고 풀이할 수 있고, 밤에 피는 꽃을 뜻합니다. 야래향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이어서 귀한 손님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야래향을 달맞이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야래향은 달맞이꽃이든 열대 식물이든 공통적으로 밤에 피어나고 향기가 진하다는 것이지요. 원곡 <야래향>은 황홀한 봄밤에 새들이 지저귀는 속에서 그윽한 꽃향기를 맡는 장면을 그린 곡이지요. <야래향>은 10여년 뒤인 1954년 한국에 번안곡으로 등장합니다.
번안곡 <야래향>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달맞이꽃
야래향
지나간 그 옛날에 푸른 산 잔디 위에서
나란히 마주 앉아 속삭이던 그 때가 그리워져요
낯설은 달빛 아래서 그대와 부르던 노래
지금은 사라진 꿈 내 마음은 언제나 외로워져요
예라이샹 예라이샹 애달픈 호궁의 소리
언제나 돌아오려나 구름 같은 그 님아
오늘도 이슬 젖어 끝없이 헤매이며
사라진 옛 추억을 가슴 안고 언제나 울고 있어요
예라이샹 예라이샹 예라이샹
번안곡은 떠난 연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내용이지요. 주인공은 달밤에 푸른 잔디밭에서 연인과 노래하던 추억을 상기하곤 합니다. 동시에 그때 흘러나오던 호궁 소리를 기억합니다. 가사에 등장하는 호궁은 현악기입니다. 번안곡 <야래향>은 에라이샹 부분이 듣기 어색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연인이 마치 구름같이 떠나갔다고 생각하지요. 주인공은 연인이 떠나자 지독한 외로움에 빠집니다. 주인공은 오늘도 이슬을 맞아가며 옛 추억을 더듬곤 합니다. 때로는 흐느끼기도 합니다. 대단한 순정파인 것을 보여주지요.
원곡과 번안곡은 똑같이 달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곡이 꽃향기를 음미하는 내용인데 비해 번안곡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애착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표면적으로 애착하는 대상을 보면 원곡은 꽃이고, 번안곡은 연인이지요. 하지만 두 곡 모두 궁극적인 지향은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곡의 주인공도 꽃을 보며 연인이 와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지요.
https://youtu.be/ZtTatTztJtY
https://youtu.be/wFUduJ2RFf4
https://youtu.be/yn51E9MiCMQ
주현미 님이 열창하는 <야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