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 역사(驛)는 white elephant(無用之物)(센텀 고가도로 밑에 육교와 횡단보도를 만들어 주세요!!!)
이름을 ‘벡스코역’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벡스코 역사에서 가리키는 ‘벡스코’와 ‘시립미술관’으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하차에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벡스코’와 ‘시립미술관’은 외국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들은 驛舍의 이름만 보고 이 곳에 하차하기 쉽다.
‘벡스코’에게 미안하지만, 차라리 ‘삼호가든역’이라고 지으면 어떨까?
인근에 삼호가든이 있다. 해운대가 센텀을 중심으로 개발되기 전 가장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측된다. 그 사람들의 지역 텃세바람으로 만든 驛舍가 ‘벡스코’역이 아닐까? ‘벡스코’란 이름을 사용하지만, 실질적으로 ‘삼호가든’과 그 인근에 있는 주택가 사람들, 소위 ‘아는사람’만 이용하는 역이 되고 말았다.
해운대는 오묘하게 2분화 되어있다. 센텀과 마린시티는 가까이 바로 옆에 자리하면서도 매우 멀게 느껴진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 두 동네가 별로 안 친한 이유가 뭘까?
해운대 영화의 거리즈음에서 센텀의 고층빌딩(WBC, 신세계 백화점)등은 날씨가 맑은 날에 옆집을 보듯이 선명하고 가까이 보인다. 그러나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이 두 지역 간의 거리감을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 지역의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거리감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LCT 건설현장 근처 달맞이길부터 해운대해변, 영화의 거리, 센텀시티내 쇼핑몰, BIFF 까지 부산지역의 관광자원이 밀집되어 있지만, 이러한 센텀과 마린시티 사이의 도로상황은 ‘이방인’들에게 심지어는 도보로 그 지역을 매일 오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 버스노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도로상황문제의 가장 큰 이유가 벡스코 驛舍를 기점으로 나뉘어진 고가도로의 배치이다.
수영로교회~아르피나 유스호스텔~시립미술관~벡스코~신세계롯데 쇼핑몰, BIFF등은 지도상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매우 짧은 거리이다. 그러나 바로 연결해 주는 직행 노선이 없다.
고가도로 밑에 육교가 있으나, 이것은 톨게이트에 근무하는 직원전용일뿐 일반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자물쇠로 굳게 닫혀져 있다.
센텀과 마린시티를 직행으로 연결하는 이러한 육교가 2개이상 있으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서 센텀과 마린시티를 보행자 도로로 이용해서 가려면, 늘 ‘우회’해야만 한다. 횡단보도도 없다.
필자는 벡스코 역사와 고가도로 설립시 분파된 도시계획 과정에서 지역간 혹은 어떤 이익집단?의 마찰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해운대 바닷가를 기점으로 제니스 등의 오피스텔건물이 있는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시내전경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답게 디자인되었다. 도로상황이나, 건물배치등 다른 선진국 못지않게 훌륭하다.
그러나 벡스코 역사를 분기점으로 뻗은 보행자 도로며, 車道는 문제가 많다.
실제로 해운대지역에서 택시를 타면, 택시 운전사들이 이 지역에 도로가 자주 막히는 이유가, 4차선 도로가 되어야 하는 곳에 2차선 도로로 계획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우아해 보이나, 물밑으로 들어가 보면 물위에 떠있기 위해 발을 파닥거리면서 헤엄치고 있는 백조의 모습처럼, 해운대 도시계획은 앞면(해변도로부터 광안대교까지)은 훌륭하나, 뒷면(벡스코역사인근)은 욕을 먹고 있다. 이 곳은 늘 교통혼잡에 시달리고 있다.
그 이유가 벡스코 역사의 위치가 이익집단의 사욕?과 마찰을 빚으면서 급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곳은 이 지역 택시운전자의 말처럼 4차선 도로가 필요한 곳이기는 하나, 이미 거시적으로 계획된 역사와 고가도로 등으로 더 이상 차선을 넓히기 불가한 실정이다.
나처럼 유심히 이 곳을 관찰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지만, 고가도로 밑에 육교의 자물쇠를 풀고, 횡단보도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몇 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