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양상태
깃에 씌운 하얀 칼라
노란 무궁화 양철 단추
왼쪽 가슴엔 하얀 손수건
턱 끈 올린 모자 쓰고 입학식했었지
버스 안내양 빵떡모자에서 억척을 배우며
방판 아주머니 가방끈에서 질긴 인내를 물고
고속버스 기사 형우 아빠 제복에서 당당함을
사관생도 상훈이 형 막대기 두 줄 견장에서 남성미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왔네
푸른 제복 입고 애국하던 시절
개구리복 손꼽아 기다리며 버텨왔네
이른 새벽 형광 띠 두른 황색 제복 미화원
숨겨진 허물쓰레기 찾아 치워버리네
깃 세운 검정 교복
ㄱ, ㄴ, ㄷ, ㄹ 교련복에 우로 봣
사진 남기려 한 번 써본 사각모
첫 출근 때의 감색 양복
기다리지 않아도 입어야 할 다음 제복은
꼭 맞춤으로 지어 줄까 싶네
주머닌 없을지라도
마음같이 넉넉하고 느슨하게
내가 입어야 할 그 옷
첫댓글 제복이 참 많아요.
그래도 젤 기억되는 건 근로복입니다.
회색빛 원피스에 하얀 칼라...잠간 동안이었지만 우쭐했던...
마지막 제복이 젤 편할 것 같습니다.ㅎ
담담하게 살아오신 삶이 녹아 있습니다.
군복-- 푸른제복,
저의 제대시기에 개구리복 없애고 모자에만 표기 하던---초창기 정도 될거 같습니다.
그 이후 50대 초까지 꿈속에
군입대 영장이 나와서
"난 제대 했는데 왜~ "
적잖은 남자들 밤 잠 성가사게
한 기억이 새롭기도 합니다.
더 입어 보고 싶은 옷이 있는지
아직은 찿고 있는 중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