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그 ‘배후자’ 김건희씨가 무슨 일을 벌였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무뎌지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MBC>의 어제 보도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수억원대의 ‘공짜 여론조사’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씨 쪽이 대선 전날까지 연속 9일, 회당 3천 명 넘게 조사하는 '면밀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윤 후보 부부에게 보고를 했는데, 대선 이후 중앙선관위에 보고하는 국민의힘 회계보고서에는 이 여론조사 비용이 등장하지 않는 겁니다. 명씨가 제보자와의 통화에서 “그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해 줘야 돼”라고 말하는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당시 명씨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공식 직함이 없었으므로 윤석열 후보는 ‘비선’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른 셈입니다. 더구나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보고받은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억원대의 편익을 공짜로 누린 것입니다.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명씨가 대선 이후 윤 대통령 부부와 각별해진 것도 이해가 됩니다. 대통령 부부가 큰 신세를 진 셈이니, 김건희씨의 김영선 전 의원 관련 ‘공천개입 의혹’의 배경도 설명이 됩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여론조사업체로 보이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자체 구축한 전화번호 데이터를 사용’하여 4차례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텔레마케팅 업력이 있는 명씨가 대량의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 뒤 이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명씨는 ‘무허가 여론조사’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도 있는데, 항소심부터는 김영선 전 의원이 변호를 맡기도 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꼭 필요합니다. 명씨의 입이 무서워 전전긍긍하며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도 묻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에게 명태균은 도대체 무엇이었습니까?
조국혁신당은 당 탄핵추진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파헤칠 것입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걷어찬 준엄한 민심을 받들어,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국정농단’의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 4표의 소신을 보여준 국민의힘도 더 이상 윤 대통령 부부에 부역하여 함께 몰락의 길을 재촉하지 말고, 향후 특검법 처리에 협조할 것을 기대합니다.
2024년 10월 6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