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쪼개지는 것 같은 천둥소리에
너나 할 것 없이 속으로 하늘에 용서를 빌었다
중도 포기할 생각도 잠깐씩 들었으나
3년전 설빙으로 되돌아간 경험도 있고 해서
두 번씩이나 실패할 수는 없기에 강행했다
정상을 오르니 하늘의 진노는 잦아들고
멀리 임진강이 뱀처럼 꿈틀거리는 모습을 드러낸다
임꺽정봉에서 내려다보니 운해가 드넓고 신비로웠으니
악천후를 겪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장관이었다
벼락에 의한 감전사 사고 뉴스를 뒤늦게 듣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모두가 무사함을 다시 한 번 감사한다
두 번이나 찾아가서 처음 성공한 감악산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관이 좋은 명산이다
방학을 이용해 오랫만에 참가하신 바다님 반가웠고요
심형, 김혜순님, 조피아님 불순한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하늘의 고함소리 천둥이 잦아지고
번개도 가세하여 번쩍이고 빗줄기는 더욱 요란해지고
‘악’ 놀라운 날씨의 위력에 떨면서,
‘감’으로 벼락 맞지 않길 빌었지요.
성난 하늘은 무작위로 누구든 일벌백계 할 기세여서
제가 지은 모든 잘못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 열심히 선하게 살겠사오니,
벼락 맞아 죽었다는 소리는 듣지 않게 해주십사
설마 내게 그런 불운은 오지 않을 거라는 낙천적 마음도
세찬 빗물을 가려주던, 쇠붙이 달린 우산과 함께 접었지요.
하늘은 바로 내 머리에 닿아 거칠게 흔들리고
발 밑 세상은 뽀얗게 흐려져 보이지 않으니 문득
초등학교 시절 이런 날 하교할 때면 담임선생님이 당부하시던 말씀
천둥 번개 친다고 큰 나무 밑으로 달려가 피하지 마세요!
큰 나무는 하늘에 가까워 벼락이 더 잘 맞아요.
몸에 쇠붙이는 모두 빼세요. 옷의 핀도 단추도....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혀 내 작은 몸이 날아갈 듯해도
동네 친구들과 함께 소리치면서 쉬지 않고 걸으면 집에 닿았지요.
혼자였다면 할 수 없는 체험-비 오고 개이고 햇빛 나는 산을 걸어보는 즐거움
잘 씻은 산과 나무와 풀과 꽃이 어울린 산을 담소하며 걷는 상쾌함
새벽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북상하고 있다는 일기예보를 라디오에서 들었지만,
모처럼 산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서, 산행팀의 경력을 믿고 가능전철역, 모임장소로 갔지요.
반갑게 반겨주고, 공백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식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