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의 고등학교 친구...
이녀석만 생각하면 콧끝이 시큰한게 항상 맘이 쓰였었다.
나름 강남쪽에 살며 여유롭게 살던 놈인데
군대 제대를 몇달 앞두고 아빠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자..
아빠와 재혼한 엄마는 하나있는 동생과 같이 외국으로 피신을 하면서..
군에 있는 아들한테...제대하거든 스스로 견뎌라...했다지.
군대 제대해서 당장 거주할 집도 없고 돈도 당연히 없는 애 한테 어찌 견디라 하란건지
같은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까우면서도 그 무책임이 괘씸해 욕도하곤....했다.
근데 이녀석....군대월급 모은 몇십만원으로 고시원에 짐을 풀더니
룸싸롱 웨이터 알바를 하더라.
한 1년 그런 생활을 햇나...
두학기 등록금과 고시원 월세를 마련하고는 그만두더니
오로지 학교와 도서관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생활비 아끼기위해 참치캔 하나로 일주일을 버티며 공부하더니
남은 4학기 내내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는
고등학교기간제 교사를 하며 임고준비를 하더니.
오늘 드디어 임고에 최종합격 했다고 아들놈한테 전화가 왔댄다.
내 아들놈 취직됐을때도 덤덤했던 눈이 자꾸 맵고 힘이 드가는건...왤까?
이 장한놈아..
정말 축하한다.
담달1일부터 진짜 선생이 되는거지?
너한테 배울 아이들...정말 제대로 된 선생한테 배우는거다.
스스로 일어서고 계획해서 인생을 사는...너같은 젊은 놈이 얼마나 있겟니.
오늘 저녁에 내 아들과 저녁 먹기로 햇다지?
그놈 엇그제 보너스 탔다드라,,,술까지 사라하고 같이 기쁨을 나누거라.
다시한번 축하한다. 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