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
교토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료칸 안의 부모님 방은 크기가 좀 커서 간단히 차례를 모시고
남은 음식으로 아침을 대신 한 후 숙소를 나섭니다.
아침의 분위기는 이러하군요
교토 여인의 나긋나긋한 말투가 매력적이었던 오카미(여주인)가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교토 유명 관광지 중 외따로 떨어져 있는 금각사로 먼저 향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제일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햇살이 아주 좋습니다. 지난 밤 내린 비는 흔적도 없는 아주 청초한 날씨입니다.
여행내내 날씨가 아주 포근해, 봄날씨 같았습니다.
이 가족은 집 밖에만 나오면 다정한 척을 합니다
금색으로 반짝이는 금각사입니다.
금각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중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입니다 ㅎㅎ
왜 다들 그리도 굳었는지 평소에 그리 친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ㅎㅎ
동전던기지 형식의 기복
가족 모두가 그러하듯, 가족 모두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이러한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점괘를 뽑은 후 좋지않은 점괘가 나오면 묶어두는 곳입니다.
보통 나뭇가지를 이용합니다만 여기는 이렇게 두는군요.
어느덧 점심시간입니다.
식사는 소중한 것이며, 교토에서의 식사는 조금 더 특별해야합니다.
모처럼의 천년고도입니다.
이리 저리 찾아보던 중 교토만의 특산품을 먹으러 갑니다.
'유바' 입니다.
'야사카 신사'와 '청수사' 사이에 '가이세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가가 있는듯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저택들이 나란히 있지만, 어디를 봐도 업장으로 보입니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쥰세이(順正)'
유도후(물두부)와 유바전문점입니다.
식당의 입구입니다.
규모가 큰 식당임에도 대기 손님이 많아 입구 옆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과 특산물을 파는 공간이 있습니다.
잠시 내부 정원의 전경을....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이 저리도 굽이칠 수 없건만, 자세히 관찰하니 바닥에 주먹만한 돌을
순서에 맞게 고정시켜서 물의 흐름을 조작하여, 수면에 저런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가게 내부에 있는 이 건물은 실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의학교이자 지식인들의 살롱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의 현판은 1800년도의 쇼군의 서예라고합니다.
식사를 할 방입니다.
주문은 순두부정식과 유바정식
위 사진은 순두부 정식의 상차림입니다.
연한 가다랑이 육수로 맛을 내, 두부 본연의 고소한 맛을 잘 살린 음식이었습니다.
건유바의 질감이 잘 살아있는 유바사시미
전체적으로 간이 깊이 밴 채소와 건갈치, 표고 꽃모양의 두부, 와사비를 얹은 연두부
구운 두부 위에 고구마 필레를 얹은 후 간장을 발라 다시 한 번 구워낸....듯 한 음식
그리고 이것이 유바를 먹기 위한 냄비입니다.
농도 10%이상의 두유를 중탕을 합니다.
그러면 두유내의 단백질이 응고되어 표면에 막을 형성합니다.
우유를 끓이면 위에 막이 생기는 것이랑 같은 원리입니다.
이렇게 생긴 유바를
이 대꼬챙이로 건져내어 소스에 찍어먹습니다.
원래는 넓고 예쁘게 떠야하는 데 기술이 모자랍니다 ㅎㅎ
채소튀김이 나오고 - 잘 튀긴 채소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 재료 본래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영양밥과 츠케모노(된장박이 채소)로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식사에 대한 총평은
- 아...비싸다
- 전 세계 중 여기서 밖에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도전해 볼 가치는 있다
- 하지만 절대 기대는 말도록
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갑니다.
3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준 Noah입니다. 시승감은 극상
일본차는 참...좋습니다. 국산차랑은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 거리의 주차비는 최악이었습니다.
다른 곳 보다 비싼 건 둘째치고, 일일최대금액이 없습니다.
밥 먹고 나오는 데 주차비만 2만5천원!!!!!!!
식사 후 야사카 신사에 잠시 들릅니다.
기온의 거리도 잠시 둘러보고
이 거리에 부모님과 동생내외를 잠시 두고,
양갱을 사러갑니다.
일본의 양갱은 화려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이번 교토 여행은 차도 있겠다. 시간도 있겠다.
니죠성, 니시혼간지, 히가시혼간지, 미부병영, 청수사 등 여유있게 둘러보려했지만
미처 보지못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쿄-의 거리는 언젠가 홀로 느긋하게 즐겨보려합니다.
첫째날, 매일 바뀌는 숙소는 불편하다 하여 잠시 들러 숙소를 바꿔두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여기서 묵습니다.
조식까지 포함하여, 기존에 예약한 숙소보다 요금이 적게 나왔습니다.
하루 더 묵을 수 있다는 것은 짐을 마음편하게 풀어둘 수 있다는 것이죠.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잠시 쉬면서 푼 후 저녁식사 위해 도톤보리로 나옵니다.
회전초밥이 드시고 싶다는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회전초밥의 발생지인 '겐쿠로 스시'에 향합니다.
한 시간에 가까운 대기를 뚫고, 동생과 부모님 먼저 식사를 합니다.
만....
여전히 불친절하고 오만하며...................................
기타 등등의 이유로 매제와 저희 내외는 식사를 하지않고 나옵니다.
아...짜증나요 이 식당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사장이 배가 불러서............
두 번 다시 갈 일 없는 식당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오사카에 갈 일이 있으시다면, 믿고 거르시면됩니다.
다른데 가세요. 좋은 회전초밥집은 내일 갑니다.
- 두 번 다시 갈 일 없는 곳, 쿠소 타레나 겐쿠로 스시 -
이런 저런 에피소드로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저녁이 마무리됩니다.
부모님께서는 동생 내외와 먼저 쉬신다고 하시곤, 저희 내외에게 데이트 할 시간을 주십니다.
저희 내외만 남았으니, 평소의 습관대로..........
양보다 질, 돈보다 질 을 추구하고 싶었지만, 겐쿠로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시간은 이미 심야
영업을 하는 식당은 거의 없습니다.
그 중 눈에 들어 온 곳이
건물 이름도 멋진
쿠이타오레(먹다 죽는)빌딩에 있는 24시간 초밥집에 향합니다
간판이 멋집니다.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 인형이 환영해줍니다.
초밥은 누가 뭐래도 다찌에 앉아야합니다.
오른쪽에 계신 분이 저희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닌다는 건 며느리에겐 조금 힘든 일 일 수 있습니다.
선작이 있음에도, 집사람은 생맥주를 한 잔 주문합니다. 참치 조림이 곁안주로 나옵니다.
전 콜라 한 잔
먹는 것에 관한 관심과....사랑 ㅎㅎㅎ
초밥집에 가서 기 죽어선 안됩니다.
이럴때만 유창한 일본어로 당당하게 주문합니다.
마스터, 마즈 젠부 사비 누키데, 사비 베츠데 오네이가이시마스.
(마스터, 우선 전부 와사비 빼고, 따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즈와, 사바, 타마고
(우선, 고등어(라지만 원래 명칭은 시메사바, 고등어 초절이입니다), 계란)
아지 토 이와시
(정어리 와 전갱이)
아마에비
(단새우, 실제로 단맛이 풍부한 새우의 품종입니다)
캇파마키
(오이를 넣은 마키입니다. 일본의 요괴 중 하나인 캇-파가 오이를 아주 좋아하여, 오이를 넣은 초밥엔
'큐-리'가 '캇-파'를 씁니다. 김초밥에 김을 고깔모양으로 감사면 마키)
우니마키
(성게)
사이고데 오-토로!! 오네가이시마수~♡
(마지막으로 대뱃살 부탁드리겠습니다~♡)
초밥을 주문 할 때엔 막힘없는 일본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초밥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가격도 적당했고, 다음에 꼭 다시 들러 보겠습니다.
초밥으로 배를 불리는 건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므로
마무리로 소고기 덮밥과 카레라이스로 마무리합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볶음밥 반그릇, 군만두 10개, 소간 부추볶음 약간, 초밥, 규동, 카레라이스....술은 노카운트입니다)
첫댓글 아, 배가 더 고파졌다. 아직도 나는 식전인데.....
학수야, 오늘 팔용동 '스시 패밀리' 갔는데, 그 집 없어졌더라.
그래서 상남동 가서 초밥 먹었다.
일본 스시 보니 나도 오사카 한 번 더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