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취임
국립공원 역사상 환경부 출신은 처음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할 최적지 국립공원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된 1987년 이후 모두 15명의 이사장이 자리를 스쳐갔지만 전문성과 행정력을 지닌 인물로서 환경부 출신의 이사장 취임은 송형근(65년생) 이사장이 최초이다.
원주 본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송이사장은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데 국립공원이라는 공간이 갖는 가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탄소중립과 연계해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립공원 뉴딜사업은 공단의 새로운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다년간 축적한 환경행정을 통해 지구적 차원의 미래를 명증하게 설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마산고와 연세대 토목학과 서울대 대학원에서 환경계획 석사,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송 이사장은 기술고시 27회, 울산시 환경협력관을 시작으로 환경과 끈을 연결하여 환경부 정책홍보담당관, 국토환경정책과장, 운영지원과장을 거쳐 대구지방환경청장과 환경보건정책관, 수도권대기환경청장,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물환경정책국장, 대변인, 자연환경정책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송이사장의 환경부 생활에서 풍겨온 체취는 차분하면서도 치밀함과 강력한 추진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풍채도 풍요롭고 듬직하다.
대한민국의 숲을 관리하는 국립공원으로서는 정부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작점에서 매우 중요한 거점이기에 취임 초부터 송이사장의 각오와 방향은 명확하다.
누구나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국립공원이사장이라는 잘못된 행태가 지속되어 왔기에 송이사장의 거취는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송형근 이사장의 임명은 문정부에서 가장 잘 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역대 국립공원의 수장 중 가장 명확하고 기대심리가 높은 인물로 송형근 이사장을 꼽게 되는 충족욕구가 그 반증이다.
역대 이사장의 면면을 보면 초대 박운영, 2대 이석윤 이사장은 공병감(군인) 출신이며 6대 김세욱, 11대 어청수 이사장은 경찰청장출신, 7대 정영식 이사장은 행자부 차관, 12대 정광수 이사장은 산림청장 출신이다.
국회의원출신으로는 13대 박보환, 언론인 출신으로는 3,4대 김남, 9대 박화강, 10대 엄홍우, 시민운동 및 사업가로는 5대 엄대우, 8대 김재규, 14대 권경업 이사장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탄소중립의 거점인 43년간의 국립공원관리는 군인출신(군 건설 분야의 공병감), 경찰출신, 언론출신, 정치인 그리고 산이나 농촌운동을 한 시민운동가등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공원은 직업을 초월하여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국민 모두 전문가로 통칭할 수 있다.
역대 이사장중 시시비비가 있지만 공원관리의 획을 그린 인물로 2대 이석윤 이사장은 국립공원 등산로의 휴식년제 실시, 9대 박화강 이사장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등이 있다.
문제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 공원관리의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너무 많은 개성과 다양성을 지닌 인사들이 번거로운 체취만 뿌려놓고 떠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사 난행과 갑질 행위, 미래가 불투명한 조직에 회의를 느낀 젊은 인사들이 비교적 안정성을 지니고 있고 꿈의 욕구가 살아있으며 월급도 조금은 많은 국립생태원등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을 신뢰하지 못한 결과이다.
과거 내무부 출신 대부분이 떠난 국립공원은 세계의 유산으로 보호되고 관리해야하기에 자연생태학적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그래서 미래형 인사들의 열기로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미래의 국립공원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공원관리에서 좀 더 세밀하고 치밀한 전략적 보호와 관찰이 필요하다. 일테면 산소량이나 대기오염 흡수량 등이 많고 토양복원에 유용하면서 생태환경 조화에 유익한 식생 연구 등 집중적인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 관련된 연구소가 공원별 특성에 맞게 거점을 마련하는 등 자연환경의 중심 공단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송형근 이사장의 첫발자국은 북극을 횡단하고 있는 북극곰의 발자국처럼 선명함을 남기길 기대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자연정책을 총괄한 자연정책실장을 역임한 인물이기에 당연히 기대심리는 더 클 수밖에 없다. (환경경영신문,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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