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처음엔 농사를 짓다가
한 두 그루 심은 나무
이젠 작은 숲을 이루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바라만 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행복의 미소가
진달래가 지고 나니
연달래가 피기 시작이고 자목련도
산앵두는 활짝 피었고
설유화 향기. 붉은 으름덩굴 꽃 향기
귀룡 나무 꽃 향기 장난이 아니다
벚나무 위에서 꽃잎을 먹던 새들
꽃잎이 다 떨어지니 다 날아가고
꽃받침만 빨갛게 남아있다
어느 곳에서든 한참을 둘러본다
1~2년만 지나면 제법 우거진 숲이 되겠다
머위에 참취, 섬쑥부쟁이, 방풍과
두릅, 벙구(개두릅), 오가피, 고광, 고추나무순
동시에 자라나니 정신이 없다
굳이 다 채취하려 하지 않고 조금씩
장아찌고 담그고, 삶아 냉동으로 저장
괜히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나무들은 벌써 2세들이 사방에서 자라고 있고
이젠 더 심을 곳이 없다
행복하여라 나의 작은 숲
풀과 함께 정신이 없지만
뭇새들과 벌 나비 등 곤충과 개구리 등 동물
함께 살아가니 부러울 게 없다
소박한 나의 작은 숲이
카페 게시글
미륵사인 이야기
나의 작은 숲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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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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