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를 다녀왔다. 2017년 유해 발굴 다큐 영상을 제작하고자 여순감옥 소장을 만나 거절 당한 후 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로 7년만에 다시 찾아갔다. 안 의사의 매장 추정지는 여순일러감옥구지(감옥유적지)의 동쪽 뒷산으로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다. 이곳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라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우선 묘소 참배자인 신현만 씨가 남긴 지도와 생존한 이국성 씨가 지목한 지역이 일치하는데 서로 모르는 두 분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지역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감옥의 검시의로 근무했던 고가 하츠이치가 선배 검시의로부터 안의사의 묘터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을 했다. 또 하나는 공식 문건인데 당시 관동도독부에서 본국에 보고한 문서인데 수인묘지에 매장했다는 보고 문건이다. 이런 증거와 기록이 있음에 이곳은 단 한 번도 발굴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월에 흐름에 따라 찾아간 현장은 황폐화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그래도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다시금 발굴의 시급함을 실감했다. 왜 대한민국 정부와 주무부처인 한국보훈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가? 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세월만 보내는 시국을 보며 국민 된 한 사람으로 후손의 도리를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사진은 동행자인 김 군과 함께 택시를 타고 매장 추정지인 대련시 여순구 상양가를 가서 수인(죄인)묘지 터 일대를 둘러본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