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말연시라면 알코올과 함께 흥청망청 놀고 있었을 텐데, 교수님께서 일찌감치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에는 특강으로 기미독립선언서를 해주신다고 공표하셔서, 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수업자료를 받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한자가 난무하고 한글로 된 문장을 보아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빨간 산타 복장으로 나타나신 교수님께서 윤봉길의 후예처럼 태극기를 배경으로 서 계시는데 멋있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특강의 첫 시간은 기미독립선언서의 기본 내용과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한 시간 동안 진행해 주셨는데 내용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그 이후에 진행된 수업은 좀 더 집중하여 수업에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수업의 가장 좋았던 것은 두 번째 세 번째에 진행되었던 기미독립 선언서의 해석 부분이었는데요,
한자 한 글자 한 글자를 번역하듯이 우리말로 풀이해주셨고 그와 더불어 한자와 기출문제에 나왔던 부분들까지 한 번에 익힐 수 있도록 꼼꼼하게 짚어 주시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 문단이 끝날 때마다 기미독립선언서 원문을 놓고 따라 하라고 하셔서 더욱 자신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수업을 들은 덕분에 그 이후 수업은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렀는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3교시 지나고 받은 기출문제도 자신 있게 다 풀 수가 있었고 특히 좋았던 점은 한자도 많이 알게 되어서 평소 한자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점입니다.
항상 마음의 짐이 되었던 기미독립 선언서를 한번 해 놓고 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시험에 나와도 자신 있게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교수님께서 해주실 가사 특강, 한자 특강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방촌의 인을 회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말연시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강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