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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이단아 이외수
작명학원에서 소정의 과목을 이수한 수료생들에게 실기문제를 출제하였다. 이외수에게 어울리는 호(號)’ 를 짖는 문제였다. 외솔, 갈물, 한샘처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 그 사람다운” 이름 을 지어야 한다. 물론 한글이다. 좋은 호는 그 사람의 인상, 성격, 사고와 철학이 잘 어울려야한다. 답안지에 특이하게 지은 호가 하나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기인(奇人)이라는 이외수는 어떤 사람일까?
천상병 시인과의 인연 천상병 시인이 춘천의료원에 입원했을 당시 소설가 이외수가 문병을 왔다. 초면인데도 보자마자, 너 외수 아니냐? 넌 이제부터 내 동생이다.
이외수의 회고에 따르면, 평소에 천상병 시인을 존경하여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고 한다. 정작 그런 기회가 나지 않았는데 뒤늦게 병문안을 가서 뜬금없는 환대를 받자 무척 감격했다며, 이후에 자주 만났다고 한다.
이외수가 물었다. 중광 형님 나이가 몇이래요? 그러자 천상병 시인이 희죽 웃으며, 외수 너! 서른 살이지? 아니야 예순 하나야! 중광이는 마흔이고. 그러자 외수는. 상병 형님 나이는?
나는 세 살이네! 하하. 때가 뭍은 해수로 본다면 맞는 말이다. 천 시인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이해가 간다. 젊은 나이에는 땡중 중광과 거의 매일 어울렸다. 그러니 여자와 술 담배도 따라다녔다.
낙원여관을 본거지로 어린 문학소녀들과 사랑을 하고, 30 안팎의 조바(여관에서 청소를 하는 심부름꾼)을 회임시켜 사생아를 낳기도 했다.
노래도 잘 불렀다. 그림도 잘 그렸다 글씨도 잘 썼다. 다재다능해서 그때는 물 찬 제비였다. 그러나 하는 짓을 보면 행동거지가 잡놈 중에 상 잡놈이다. 이외수가 사용하는 언어의 소재(素材)는 누에 꽁무니에서 나오는 명주실 같이 끝날 줄을 모른다. 그리고 잡화가게 진열대의 잡동사니같이 다양하다. 인터넷 잡담꾼인 twitter가 200만이 넘는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잡동사니를 표현하는 말이 한자로는 잡(雜)자이고 사람이라는 글자가 놈‘ 자(者)’다. 그러니 두 마디를 합쳐서 ‘잡놈’이라고 하면 좋은 호가 되리라는 답이었다. 문학계의 이단아
세상이 온통 병들었는데도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다. 작가란 병든 세상에서 온몸으로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중심 속에 서 있으면 그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 법.
작가가 병의 원인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은 한 발 비켜나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더 정직하게 말하면, 작가는 도둑, 장님, 고아, 칼잡이, 무당, 광대와 마찬가지로 한곳에 앉아있지를 못하고 바깥을 하염없이 떠돌아다니는 저주받은 운명이다.
인간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지만 예인(藝人)에게는 도리어 축복이다. 한국 문단의 영원한 이단아 우리시대의 마지막 기인인 이외수는 '괴짜' 시인'으로 불리는, 뚜렷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이룩한 대한민국 대표작가다.
여인과의 운명적인 만남 소설가 이외수는 젊은 시절, 춘천에서 알아주던 '거지'였다. 그러던 그가 어떻게 미스 강원 출신의 미모의 여인과 결혼 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자기보다
훨씬 더 큰 아가씨를? 다방 DJ를 하던 당시 다방 사장님이 구석 자리에 소파를 하나 마련해줘서 응접실, 침실, 집필실을 겸해 쓰고 있었다.
어느 날 왠 여자가 자기 자리에 앉아 있으니, 그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얼굴도 예쁜 여성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걸로 오해해서 말을 걸었다. 이 자리는 내 자리라야 그러자 대뜸 다방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냐?.
미친놈 지랄 떨고 있네! 왠 참견이야.
생각할수록 분했다, 여인에게 다가가 '아가씨 정말로 예쁘다. 이 다방에 자주 출몰해 달라. 내가 당신을 유혹해 보겠다. 아니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왕 좋아할 거라면 미리 좋아해 달라고. 다음날 이외수가 다방에 출근을 해보니, 바로 그 여인이 테이블 위에다 '이외수 개새끼'라고 써 놓았더라는 것이다. 이에 개새끼를 지우고 거시기로 바꿔 놓았다.
첫사랑이냐고 묻자, 그렇다! 그리고 아내와 싸워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이게 여태까지 이혼 안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비결이다. 나는 '부부애'가 아닌 '전우애'로 산다. 늦가을 서리가 하얗게 내린 들녘에 가냘픈 숫놈 메뚜기가 서너 배나 큰 암놈 메뚜기 등에서 희희낙락하는 것을 보았수?
그게 나유! 우리 마누라는 나보다 훨씬 크다오! 죽이고 싶고 원수 같은 남편 아내 전영자는 남편에 대해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잘 알려진 '내조의 여왕'이다.
"내 인생의 스승이 이외수다. 나를 달구고 깨뜨리고 부셨던 사람이다. 그를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때려주고 싶으나 아침에 일어나면 그 감정은 물 녹듯 사라져, 지금까지 한 번도 화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하루는 남편이라는 작가가 마누라 외에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태연히 말했다.
그 순간 죽이고 싶고 원수 같았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이혼위기를 겪었다.
자식은 목숨을 다 줘도 아깝지 않다. 그런 자식이 남의 손에서 크는 것이 싫었다고 이혼을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며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마음은 편안하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결혼 44년 만이다. 남편은 화천에, 부인은 춘천에 따로 따로 살고 있다.
이 시대의 마지막 괴짜 이단아! 아직은 왕성하게 사회 활동이나 문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즘 하는 것을 보니 조금씩 노인이 되어간다. 국민들 마음속에 영원한 국보로 남기를 바란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 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 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 때 뿐이지 !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지!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게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 잔 들게 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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