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하게 심지어는 '우리를 일본으로 부터 구해준 은인'이라는 말이 독후감까지 나오는 위인 -_-;;에다가 '어려서는 둔재였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한 위인'의 표본으로 까지 나온게 처칠 수상이죠. 물론 맥아더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애증이 없는 편인지라 일부 업계에서 꽤 격하 운동까지 적어도 '한국'에서는 없는터
2. 개인적으로 어린이용 위인전기-글구 보니 이 아저씨는 요새 위인전에는 잘 안나오네요-를 제하고 읽어본 판이 처칠 본인의 자서전인 '나의 전반생' ( 세계의 인간상에 수록된 세로쓰기 압박판)과 맨체스터의 3부작 전기중 1부 '젊은 사자' 그리고 고려원의 압박판인 '윈스턴 처칠의 숨겨진 이야기' 정도이죠.
나의 전반생의 경우는 여러 위인전에서 교차로 인용하는 작품입니다. 뭐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도서관에서도 영어판을 안 찾고 거금 2천원을 들여서 지하철 할인 매장판으로 봤는데 의외로 쌈빡한 편이죠. 물론 자서전이라는 필연적인 자기 합리화 ( 특히 부친에 대한 합리화)가 좀 그렇지만 상당한 필력을 자랑합니다.
아시다시피 미리견국 서사 영화판에서는 그나마 이름있는 감독의 손에 의해서 영 윈스턴이라는 작품이 나왔죠. '전기 영화' 답지 않게 단권화의 압박인데, 대독 승전 기념일의 노년의 처칠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상되어 있습니다. ( 잘 나가다가 늙은 처칠이 좀 깨죠 ^^;;) 당연히 '야망에 찬 젊은 정치가' 아버지와 '온갖 역경을 해처가는 인고의 여인'인 어머니 사이의 자식으로 묘사하는게 깹니다. ( 차마 찔리는 건지 단 한장면 기자가 '랜돌프 경의 성병의혹'을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 실제로 이렇게 물을 사정은 아니죠)
영화판은 좀 그런게 아무래도 제국에 대한 향수가 많은 편인게 짜증이 나긴하죠 -_-;;
3. 맨체스터의 책은 '맥아더 - 미국의 시저'라는 전기물 처럼 1) 주변의 잡다한 지식을 풀어가는 본좌의 압박 2)주인공 인물에 대한 지나친 찬양의 압박이 나오는 작품이죠, 원래 30년대의 처칠까지가 1부 별볼일 없이 지내던 30년대 부터 수상 취임까지가 2부 그이후가 3부로 구상된 작품이고, 1부 처음이 '수상에 취임해서 폐허가 된 런던을 돌아보는 처칠'에 대한 묘사입니다. -_-;;; 당근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는 빠른데 의외로 보어 전쟁 부분은 좀 그냥 넘어치는 셈이죠
1차 대전 부분은 완전히 처칠 만만세입니다. 유명한 갈리폴리 전역을 '1차 대전 조기 종결의 유일한 기회'이자 '조금만 앤잭이 더 진격했으면 능히 이겼'을 싸움이고 '실제로 예비대를 동원했기 때문에 크나큰 피해가 없었던' '처칠의 불세출의 전략'이라는 설정이죠 (먼~~산) 전쟁 초기 '중립국 터키'에 대한 처칠의 여러 삽질적 행위 (바바라 터크만이 그렇게 비판하는)는 빠져 있더군요.
마지막 부분에서 스탈린을 방문한 영국 여성 좌익 운동가가 '떠오르는 정치인 쳄벌레인'과 '이미 끝난 정치인 처칠'에 대한 소개가 압박이죠
근데요. 여기서도 '7달 반만에 태어난 처칠'이 사실은 10개월을 채운 아이라는 (이유는 각자 생각하시길) 설정과 랜돌프의 정치적인 여러 추태겸 야심, 유명한 '성병 의혹'에 대한 이야기는 세세히 나오는 편입니다. (먼~~산)
4. 고려원판에서는 이게 공경희의 '니미츠 클래스'나 서계인씨의 톰 클랜시 책처럼 교과서적인 오역의 압박이죠. 가히 짜증이 팍팍날 정도고 내용도 여러 의혹과 괴설을 '100% 사실'처럼 그립니다. 랜돌프 처칠(아버지건 아들이건)이야 그렇다고 해도 처칠의 먼 조상까지 '인간 쓰레기'로 모는 건 짜증입니다.
어쨌든 꽤 재밌는 이야기들
ps: 본인이 어렸을때 미니시리즈 중 '윈스턴 처칠'이라는 작품을 한 걸로 기억합니다. 리처드 버튼이 나왔다는 작이 이건지는 몰라도 하여간 리처드 버튼은 처칠이란 인물을 꽤 싫어했고 이걸 공공연히 말한 덕에 오랫동안 bbc 계통에서 출연정지 먹었다죠 (먼~~산)
랜돌프 처칠에 대해서는 꽤 안 좋은 이야기가 많죠. 그런데요. 랜돌프 경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찬 전기가 모 대학 도서관에 있답니다. 그 저자가 바로 윈스턴 처칠이랍니다. (먼~~산) 참고로 조상인 말보로 경 전기와 노벨상 수상작인 2차 대전 회고록도 읽을 만하죠.-글구보니 최근에 나온 수필집도 의외로 구입가치가 있더군요
첫댓글 윈스턴 처칠, 제국주의의 마지막 아들...멋진 별명을 가진 영감이죠.--;; 가끔은 이 양반이 참 사악한 악당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정치가에게 뭘 새삼스럽게 기대하나 싶기도 하군요. '처칠가의 숨겨진 이야기들' 논픽션 치고는 참 드라마틱한 작품이긴 합니다. 선대 말보로 공작들의 기행이 '쓰레기' 같다고 느끼셨군요?
님 견해를 듣고 보니, 그 책의 내용들을 100% 신뢰하는 점에는 의문이 생기긴 합니다만, 그 사람들의 행동들이 그렇게까지 보이진 않습니다. 그저 병 때문에 고생 많이 했군. 딱하네...뭐 그 정도지.
영화는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잘... 그닥 평이한 내용으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