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문재인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과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감수성이 메말랐는지 시를 잘 안 읽게 됩니다. 어쩌다가 시를 만나도 빠져들지 못하고 건성으로 읽고 지나갑니다. 요즘은 시인들이 시를 쉽게 쓴다고 하는데, 시를 이해하고 시인의 마음에 다가가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은 안도현 시인이 가만히 외우고 싶고 베끼고 싶은 65편의 시를 시인들의 허락을 일일이 얻어 엮은 책입니다. 시마다 달려있는 안 시인의 짧은 소개글이 마치 장작을 빠개듯이 단숨에 시의 핵심으로 안내해줍니다. 시보다도 짧은 안 시인의 소개글이 따뜻하고, 신철 화가의 삽화 그림도 따뜻하기 그지없어 무척 따뜻한 한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는 그 자신이 훌륭한 시인이며 인문학자인 이종민 교수가 정년퇴임 하면서, 41명의 시인들로부터 시인의 영혼을 뒤흔든 시 한 편씩을 추천받아 엮은 책입니다. 시인들이 극적으로 만난 인생시를 통해 시인으로 거듭난 사연들이 무척 감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그 사연들은 그대로 우리의 시문학사이기도 합니다.
시를 좋아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