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복음: 마태오 16장 13-19절
독서: 베드로 1서 5장 1~4절
우리 공동체를 잘 돌봅시다.
오늘 제1독서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떼를 잘 치십시오.”
그 말씀을 읽고 ‘내게 맡겨진 양 떼를 잘 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가 떠올랐는데요.
하나는 양 떼를 잘 이끄는 겁니다.
보통 목자들은 ‘양들이 안전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또 먹을 풀과 물이 어디에 많이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로 양들을 이끄는 것이 목자의 주된 일이라 생각하는데요.
교회의 목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는 양을 치는 목자와 마찬가지로 ‘영적인 양식이 어디에 있는지...
또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습니다.
물론 신자들도 그 자리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 자리에 나아가는 일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는 자기 양떼들에게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또 나아가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그 방향과 자리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반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본당을 보면 사제가 강조하고 반복하는 쪽으로 신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예를 들어 사제가 기도를 강조하면 기도하는 신자들이 많아지고,
봉사를 강조하면 봉사하는 신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또 선교가 중요하다고 반복하다보면 선교의 열기가 서서히 데펴지고 뜨거워지죠.
그렇기 때문에 사제는 교회 공동체가 있어야 할 자리,
곧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섬기며 사랑하고 선교하는 그 자리에
양떼들이 모일 수 있도록 그 일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반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양들이 그 자리에서 영적인 양식을 얻어 건강해지고,
참된 안식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양 떼와 함께 하는 겁니다.
이제 곧 우리 본당의 큰일들(?)이 시작됩니다.
조금 있으면 논농사와 고구마 농사, 그리고 소금 판매가 시작되거든요.
물론 제가 주도해서 하는 일들은 아닙니다.
농사의 전문가이신 신자분들이 주도해서 1년 농사를 계획하고, 작업 날짜를 잡고,
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지난 사목회의 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사에 대한 부담이 있으신 분들이 몇몇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모두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라 자기 농사짓기도 바쁜데 성당 농사까지 도우려니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그래도 “1년만 작년 수준으로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제가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직 본당에 빚도 많이 남아 있고, 농사 수준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의견이 갈라질 것 같아서
그런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말해 놓고, 일할 때마다 놀러간다면 어떨까요?
신자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것은 물론이고, 일 년 농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또 신자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 전혀 알 수 없겠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해도 간식이라도 사들고 자주 나가서 함께 할 수 있어야,
신자들의 고생을 알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도울 수 있고 도움을 받으며 더 끈끈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뒤처지고 소외된 양들을 돌보는 겁니다.
저번에 봉성체를 갔더니, 할머님이 ‘혼자 있는 게 너무 심심하다...’ 고 하십니다.
또 모니카 할머님은 아파서 병원에 계셨었죠.
또 장봉도에도 몸이 불편해서 집에만 계신 형제님도 있었습니다.
그분들 말고도 더 둘러보면 소외되고 외롭고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있겠죠.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고 방문하고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아서 해 드리는 것이
우리 울타리 안의 양들을 잘 돌보는 길인 것 같습니다.
요즘 섬에 기러기들이 많이 날아다니는데요. 큰 무리도 있지만 작은 무리도 있습니다.
왜 작은 그룹이 생겼겠습니까?
아프거나 체력이 좋지 않은 기러기가 있을 때
다른 몇몇이 함께 해 주다 보니 작은 그룹이 만들어진 거겠죠.
힘들고 지친 동료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모습입니다.
루시아 할머님과 모니카 할머님이 그렇게 살아가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런 짝이 없으신 분들에게 시간이 되시고 힘이 되시는 분들이
작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할머니 할아버님들, 그리고 아프신 분들을 자주 찾아 뵐 겁니다.
오늘 하루, 공동체를 잘 돌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언제부터인가 하와는 남편 아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아담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밤늦게 돌아왔다.
그러자 하와는 매우 화가 나서 소리쳤다.
“당신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죠!”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세상에 여자라고는 당신뿐이잖아?”
하지만 하와의 의심은 끝이 없었고 언쟁은 잠들 때까지 계속되었다.
잠이 든 아담은 누군가가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에 깨어났다.
보니 하와였다.
“당신 안 자고 뭐하는 거요?”
“말 시키지 말아요!
지금 당신 갈비뼈 숫자를 세고 있으니까!”
첫댓글 감사합니다 ^^
아멘!!